목차
Ⅰ. 서론
* 연구사 개관
Ⅱ. 본론
1.소월의 생애와 문학
1.1 자연환경과 가족
1.2 유년기와 소학교시절
1.3 오산 중학 시절
1.4 삶의 방황기에서 비참한 말년까지
2.소월의 작품세계
2.1전통성
2.1.1한의 미학
2.1.2민요시적 특질
2.2민족의식의 형상화
2.3연시(戀詩)의 다의성(多義性)
Ⅲ. 결론
* 연구사 개관
Ⅱ. 본론
1.소월의 생애와 문학
1.1 자연환경과 가족
1.2 유년기와 소학교시절
1.3 오산 중학 시절
1.4 삶의 방황기에서 비참한 말년까지
2.소월의 작품세계
2.1전통성
2.1.1한의 미학
2.1.2민요시적 특질
2.2민족의식의 형상화
2.3연시(戀詩)의 다의성(多義性)
Ⅲ. 결론
본문내용
, 〈초혼〉,〈꿈〉처럼 좌절과 슬픔을,〈봄밤〉이나〈바다〉처럼 그리움을,〈가을저녁〉이나〈만나려는 심사〉처럼 기다림을 혹은 〈님에게〉, 〈님의 말씀〉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의 한을 노래하고 있지만, 그러나 전체적으로 연속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해 보여 준다. 그의 모든 시는 ‘이별→절망과 좌절→백일몽과 기다림→그리움→방랑에 이르는 행동’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시편 하나하나는 이 일관된 이야기를 구성하는 각 에피소드라 하겠다.
소월 연시의 이러한 특징은 개별적인 작품들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만이 아니라 전체 시의 포괄 구조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단순한 사랑 이야기만이 아니라 어떤 상징 세계를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단순한 이성애의 시들이라면 이렇게 체계화된 일관성을 보여 주진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월의 연시들은 마치 한용운이 그랬던 것처럼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빌어 보다 심화된 어떤 삶의 의미를 탐구했다고 봄이 옳다. 그럴 수 있는 이유들은 첫째, 민족애를 노래한 소월의 사회시들이나 자연애를 노래한 자연시들 중 일부가 연시의 형식을 빌어 씌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표면적으로 이성애를 노래한 앞서의 연시 역시 연시의 형식을 빌어 그 이상의 것을 노래했으리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못 잊혀 그립은 너의 품속이여―
못 잊히고 못 잊혀 그립길래 나가 괴롭아 하는 조선이여
<마음의 눈물>
타듯하는 눈동자만이 유난히 빛나셨다.
민족을 위하여서는 더도 모르시는 열정의 그 님
기타 <물마름>, <바다>,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무덤> 등도 자연을 님으로 놓고 쓴 시들이다.
둘째, 소월의 시에서 사랑이 단순하게 이성애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인생론적 의미로 확대되어 쓰인 적도 있다는 점이다.
가련한 가련한 가련한 인생에
첫째는 살음이라, 살음은 곧 살림이라.
살림은 곧 사랑이라, 그러면
사랑은 무엔고?
사랑은 곧 제가 저를 희생함이라
그러면 희생은 무엇?
희생은
남의 몸을 내 몸같이 생각함이라.
<가련한 인생>
따라서 소월의 연시에서 님으로 표현된 사랑의 대상은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라 생각된다.
셋째는 소월과 동시대 시인들의 시세계를 비교할 때 드러나는 공통점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20년대의 한용운, 변영로, 이상화, 정인보, 주요한 등도 연시의 형식을 빌어 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바 있는데, 이 님이 단순한 이성애의 대상만이 아니라는 것은 종래의 연구가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지적되어왔다. 그런데 이들의 연시 창작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동시대의 정신이 시로 표현된 것이었다. 즉 국권 상실에 따른 지식인의 허무의식, 또는 존재의 상실감이 시인들로 하여금 이처럼 연인과의 이별이라는 사랑의 테마로 연시를 쓰게 했던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같은 시대상황을 살았던 소월만이 예외적 존재라고 보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며, 따라서 그의 연시 역시 같은 범주 안에 포함시켜 이해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소월의 연시는 비록 그것이 개개의 작품으로 볼 때는 사적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체 시세계에 있어서는 이를 넘어서 보다 심층적인 의미를 지녔다고 여겨진다.
Ⅲ. 결론
익숙한 작가를 맡게 되어 조금 아쉬웠는데, 자료를 찾아 읽다보니 내가 시인 김소월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그의 작품 몇 편뿐이었음을 알고 한편 부끄럽고 한편 만족스러웠다. 작가에 대해 알수록 그의 작품이 더욱 재미있게 읽히고 애착이 가는 걸 느끼면서 작가론 수업을 듣게 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고, 김소월이라는 매력적인 작가에게 한걸음 다가선 것이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소월은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인 지능과 깊은 감성으로 문학적 가능성을 보인다. 그리고 이미 10대에 주옥같은 작품들을 창작하게 된다. 하지만 한편 평탄하지 않았던 가정환경과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으로 좌절을 겪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이른 죽음으로 승화시키고 만다. 한 가문의 종손으로서 기대를 충족시키기는커녕 가장노릇조차 제대로 꾸려내지 못한 생활인으로서의 한계, 몇몇 안되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과 죽음, 또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맛보아야 했던 피지배 민족의 설움과 분노, 그리고 삶의 유일한 위안이자 구원이었던 문학에의 포기, 결국 이 상황 앞에서 소월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죽음뿐이었던 것이다.
현실의 장벽에 의해 천재적인 시인을 일찍 떠나보냈던 것이 더없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사다난했던 그의 삶이 그토록 아름다운 작품을 남겼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개의 시련이 진주를 낳은 격이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실로 소월에게 있어서 시는 자기 위안의 도구였고 자기 구원의 길이었다. 소월의 시가 구구절절 우리 내면 깊숙이 파고들어 애잔한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그것이 절실한 생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리라. 아버지의 정신질환으로 우울할 때 산에 올라 바다를 보며 읊조렸던 노래들, 첫사랑의 연인이었던 오순과 헤어지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고독의 밤을 지새웠던 노래들, 서울과 동경을 방황하며 실의와 좌절에 빠져 길거리에 토해 내던 노래들, 3.1운동과 동경학살을 목격하며 피압박 민족의 슬픔과 울분을 삭혀내던 노래들, 고향산천에 칩거하며 세속적 삶에 절망하며 흐느꼈던 노래들, 이 모두가 한 편의 회한의 가락이 되어 소월의 시세계를 구축해 갔던 것이다. 사랑과 삶에 처절히 부딪치고 좌절할 때마다 한 가닥 구원의 빛으로 다가선 소월의 시가 우리 민족에게 위안으로서 기능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이 강력한 사실이고, 그것이 우리가 소월을 사랑해 마지않을 수 없는 이유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문헌
성기조, 한국현대시인론, 한국문화사, 1997.
김영철, 김소월, 비극적 삶과 문학적 형상화, 건국대학교출판부, 1994.
오세영, 김소월, 그 삶과 문학, 서울대학교출판부, 2000.
오세영, 김소월 한국현대시인연구-5, 문학세계사, 1993.
송희복, 김소월연구, 태학사, 1994
윤병로, 한국 근현대문학사, 명문당, 2000
김용직, 한국현대시인연구,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0
김봉군 외 공저, 한국 현대 작가론, 민지사, 2001
소월 연시의 이러한 특징은 개별적인 작품들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만이 아니라 전체 시의 포괄 구조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단순한 사랑 이야기만이 아니라 어떤 상징 세계를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단순한 이성애의 시들이라면 이렇게 체계화된 일관성을 보여 주진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월의 연시들은 마치 한용운이 그랬던 것처럼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빌어 보다 심화된 어떤 삶의 의미를 탐구했다고 봄이 옳다. 그럴 수 있는 이유들은 첫째, 민족애를 노래한 소월의 사회시들이나 자연애를 노래한 자연시들 중 일부가 연시의 형식을 빌어 씌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표면적으로 이성애를 노래한 앞서의 연시 역시 연시의 형식을 빌어 그 이상의 것을 노래했으리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못 잊혀 그립은 너의 품속이여―
못 잊히고 못 잊혀 그립길래 나가 괴롭아 하는 조선이여
<마음의 눈물>
타듯하는 눈동자만이 유난히 빛나셨다.
민족을 위하여서는 더도 모르시는 열정의 그 님
기타 <물마름>, <바다>,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무덤> 등도 자연을 님으로 놓고 쓴 시들이다.
둘째, 소월의 시에서 사랑이 단순하게 이성애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인생론적 의미로 확대되어 쓰인 적도 있다는 점이다.
가련한 가련한 가련한 인생에
첫째는 살음이라, 살음은 곧 살림이라.
살림은 곧 사랑이라, 그러면
사랑은 무엔고?
사랑은 곧 제가 저를 희생함이라
그러면 희생은 무엇?
희생은
남의 몸을 내 몸같이 생각함이라.
<가련한 인생>
따라서 소월의 연시에서 님으로 표현된 사랑의 대상은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라 생각된다.
셋째는 소월과 동시대 시인들의 시세계를 비교할 때 드러나는 공통점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20년대의 한용운, 변영로, 이상화, 정인보, 주요한 등도 연시의 형식을 빌어 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바 있는데, 이 님이 단순한 이성애의 대상만이 아니라는 것은 종래의 연구가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지적되어왔다. 그런데 이들의 연시 창작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동시대의 정신이 시로 표현된 것이었다. 즉 국권 상실에 따른 지식인의 허무의식, 또는 존재의 상실감이 시인들로 하여금 이처럼 연인과의 이별이라는 사랑의 테마로 연시를 쓰게 했던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같은 시대상황을 살았던 소월만이 예외적 존재라고 보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며, 따라서 그의 연시 역시 같은 범주 안에 포함시켜 이해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소월의 연시는 비록 그것이 개개의 작품으로 볼 때는 사적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체 시세계에 있어서는 이를 넘어서 보다 심층적인 의미를 지녔다고 여겨진다.
Ⅲ. 결론
익숙한 작가를 맡게 되어 조금 아쉬웠는데, 자료를 찾아 읽다보니 내가 시인 김소월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그의 작품 몇 편뿐이었음을 알고 한편 부끄럽고 한편 만족스러웠다. 작가에 대해 알수록 그의 작품이 더욱 재미있게 읽히고 애착이 가는 걸 느끼면서 작가론 수업을 듣게 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고, 김소월이라는 매력적인 작가에게 한걸음 다가선 것이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소월은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인 지능과 깊은 감성으로 문학적 가능성을 보인다. 그리고 이미 10대에 주옥같은 작품들을 창작하게 된다. 하지만 한편 평탄하지 않았던 가정환경과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으로 좌절을 겪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이른 죽음으로 승화시키고 만다. 한 가문의 종손으로서 기대를 충족시키기는커녕 가장노릇조차 제대로 꾸려내지 못한 생활인으로서의 한계, 몇몇 안되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과 죽음, 또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맛보아야 했던 피지배 민족의 설움과 분노, 그리고 삶의 유일한 위안이자 구원이었던 문학에의 포기, 결국 이 상황 앞에서 소월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죽음뿐이었던 것이다.
현실의 장벽에 의해 천재적인 시인을 일찍 떠나보냈던 것이 더없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사다난했던 그의 삶이 그토록 아름다운 작품을 남겼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개의 시련이 진주를 낳은 격이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실로 소월에게 있어서 시는 자기 위안의 도구였고 자기 구원의 길이었다. 소월의 시가 구구절절 우리 내면 깊숙이 파고들어 애잔한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그것이 절실한 생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리라. 아버지의 정신질환으로 우울할 때 산에 올라 바다를 보며 읊조렸던 노래들, 첫사랑의 연인이었던 오순과 헤어지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고독의 밤을 지새웠던 노래들, 서울과 동경을 방황하며 실의와 좌절에 빠져 길거리에 토해 내던 노래들, 3.1운동과 동경학살을 목격하며 피압박 민족의 슬픔과 울분을 삭혀내던 노래들, 고향산천에 칩거하며 세속적 삶에 절망하며 흐느꼈던 노래들, 이 모두가 한 편의 회한의 가락이 되어 소월의 시세계를 구축해 갔던 것이다. 사랑과 삶에 처절히 부딪치고 좌절할 때마다 한 가닥 구원의 빛으로 다가선 소월의 시가 우리 민족에게 위안으로서 기능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이 강력한 사실이고, 그것이 우리가 소월을 사랑해 마지않을 수 없는 이유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문헌
성기조, 한국현대시인론, 한국문화사, 1997.
김영철, 김소월, 비극적 삶과 문학적 형상화, 건국대학교출판부, 1994.
오세영, 김소월, 그 삶과 문학, 서울대학교출판부, 2000.
오세영, 김소월 한국현대시인연구-5, 문학세계사, 1993.
송희복, 김소월연구, 태학사, 1994
윤병로, 한국 근현대문학사, 명문당, 2000
김용직, 한국현대시인연구,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0
김봉군 외 공저, 한국 현대 작가론, 민지사, 2001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