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타짜>
<드림걸즈>
<드림걸즈>
본문내용
야비한 규칙을 받아들인다. 흑인 음악을 방송하기 꺼리던 전국 유명 DJ들에게 자기들 음악을 틀어주는 대가로 뒷돈을 대고, 그 자금을 구하기 위해서 불법행위도 불사한다. 덧붙여 자기들의 음악까지도 바꾸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당시 강한 소울 음악을 장기로 하던 얼리에게는 발라드를 부르게 한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드림즈 멤버들도 순응하기 위한 변화를 겪는다. 주류 백인 사회에 별로 어필하지 않는 음색과 외모를 가진 에피는 리드보컬 자리에서 밀려나고 말랑말랑한 음색과 하늘하늘한 외모의 디나가 전면에 나선다. 처음에는 적극적인 적응을 추구하던 이들이 서서히 수동적인 순응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덕분에 그들은 주류음악계에 화려하게 입성하지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서서히 뒷전으로 밀려난다. 이때 에피의 반항이 시작된다. 자기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에 대고 투정을 부리는 어린아이처럼 에피는 방송 도중 무대에서 뛰쳐나오고, 리드보컬보다 더 크게 노래를 불러 댄다. 마침내 모두 에피의 돌출 행동에 질려 그녀의 대타를 구한 날에도 그녀는 투정을 멈추지 않는다. 어린 시절 주인공의 자리에서 쫓겨난 이후, 우리는 늘 세상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런데 잘한 것 하나 없는데다가 외모까지 불리한 이 여자가 무대에서 당당히 서서 온몸으로 뿜어대는 말은 그와 정반대의 이야기다. 자신이 세상에 맞추려 하기는커녕 세상보고 자기에게 맞출 뿐만 아니라 자기를 사랑하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녀의 뻔뻔한 외침에 공감하는 이유는 그녀가 내뱉는 그 말들이 한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었던, 하지만 억지로 포기해야 했던 자기중심적인 믿음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결말은 각자가 택한 타협의 결말이기도 하다. 마침내 주류의 일원이 된 커티스는 예전에 주류가 자신에게 저질렀던 악행을 에피에게 저지르지만 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다. 무조건 세상보고 자신에게 맞추라고 요구하던 에피도, 세상에 맞추기 위해서 자신을 버렸던 커티스도 정답이 아니었던 것이다. 굳이 승부를 가리자면 영화는 에피의 손을 들어줬다고 볼 수 있다. 에피는 비록 작지만 자기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무대를 찾고, 마지막에는 옛 동료들과 재회하니 말이다. 세상과 타협하더라도 자기 자신까지 버리고 나면 아무 희망이 없지만, 자신을 놓치지 않은 자에게는 새로운 타협을 통해서 재활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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