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동문학의 역사를 정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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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데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동심의 한계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한 단계 더 승화시켜 갈등하는 세계에 직면한 아이들 그리면서 감동을 주고자 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현덕의 아동문학이 돋보이는 것은 <너하고 안 놀아>에 나오는 판타지 동화들이다. 노마, 기동이, 똘똘이, 영이가 놀이공간에서 서로 갈등하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들의 눈에 잘 맞춰져 있다. 고양이가 앵두나무 밑을 살살 지나간 걸 보고 노마와 영이와 똘똘이는 금방 놀이를 발견하고 흉내를 내고(<고양이>), 눈이 내리자 부잣집 아이인 기동이가 두루마기를 입고 자동차 흉내를 내자 가난한 노마와 영이, 똘똘이는 저고리 소매를 올려 토끼처럼 머리에 오그려 붙이고 토끼 흉내를 내고<토끼와 자동차>), 바람이 전해주는 소리를 통해 상상하면서(<바람은 알건만>), 자기들의 놀이공간에서 해방감을 맛보는 이야기들이 또 다른 현실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현덕은 사실동화이면서 판타지동화로도 읽히는 유년 동화를 1938년부터 1940년에 걸쳐 썼다. 1930년대 조선의 아동문학동네가 한마디로 \"젖 달라고 보채는 간난아이들의 우는 소리\"와 비슷했다고 볼 때 현덕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일제시대 어두운 세상 곳곳에 만들어놓았던 환상의 놀이터를 동화 속에 그대로 담아서 판타지 문학의 씨앗을 뿌린 매우 독특한 작가였다.
그러나 동심천사주의의 극복과 계급주의 문학의 문제를 동시에 극복하려고 했던 현덕의 동화는 1940년대 일제의 탄압에 의해 꺾이고 분단의 벽 속에 갇히고 말았다.
이원수(1911∼1981)
이원수의 문학은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살아온 역사와 민족 현실,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어린이의 처지를 바탕으로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열다섯 살 때 『어린이』에 <고향의 봄>을 발표한 이후 평생동안 296편의 동요와 동시, 160여 편에 이르는 동화를 남겼다. 그리고 끝없이 부당한 역사 현실과 맞서 싸워온 용기가 서려있는 주인공들을 창조해낸 우리 동화 문학의 산증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일찍이 방정환의 어린이운동과 사회 운동을 거치면서 관념적인 동화관에서 벗어나,
약지어러 갔다가 길이멀어서
혼자오는 산길에 해가 저무네
아즉도 집은멀고 날은 어둔데
죽어가든 어린누이 엇지되엇나
고개를 넘어서니 달이소삿네
멀-니 우리집에 불이보이네
동구에서 어머님이 불느시누나
누아의 약을메고 다름질하세
<약지어오는 밤> <중외일보> 1929.10.5
같은 농촌어린이의 삶을 눈앞에 훤히 보이도록 옮겨놓을 줄 알았다.
그의 작품에는 늘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난을 겪는 아이들이 나온다.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하며 부유한 아이들은 악에 물들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서 끝내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해와 같이 달과 같이>에서 가정을 돌보느라 구두닦이를 하면서도 밝고 씩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현실을 이겨내는 용기를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이 있다. <잔디 숲 속의 이쁜이>에 나오는 개미가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 자유와 사랑이 넘치는 나라를 찾아가기 위해 겪는 이야기를 보면서 개미의 생태와 자연에 대한 사랑, 자유와 정의를 깨우치게 한다.
해방 후 외세를 배격하고 참된 독립의 나라를 가꾸자는 것을 환상동화로 살린 <숲속나라>,<오월의 노래>는 아동 문학의 큰 성과로 손꼽힌다.
<호수 속의 오두막집>에는 북으로 간 아들을 기다리느라 물에 잠기는 마을을 떠나지 못한 어머니의 아픔, 곧 분단을 넘어 통일을 꿈꾸는 의지가 서려있다. 불의를 멀리하고 정의를 옹호하는 마음을 길러 가게 하는 <명월산의 너구리>, 전태일의 삶을 다룬 <불꽃의 깃발>, 4.19혁명을 다룬 <벚꽃과 돌멩이>들은 우리 사회 현실을 정확하게 짚고 있다.
그가 동화에서 다루는 주제는 통일, 민주주의, 생명 존중, 더불어 사는 삶, 정의 등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문제들이다. 그 문제를 어린이의 눈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투철한 역사 의식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그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뼈대이다.
작품
<하늘 땅만큼 좋은 이원수의 동화나라> 웅진
<밤안개> 웅진
<엄마 없는 날> 웅진
<이원수 전집> 웅진
<해와 같이 달과 같이> 창작과 비평사
<숲속나라> 웅진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동시집> 웅진
<오색풍선> 견지사
<꼬마 옥이> 창작과 비평사
<죽음을 이겨낸 동심의 문학> <<어린이를 지키는 문학>> 이오덕, 백산서당
<역사를 살아가는 동심> <<어린이를 지키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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