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초기 (1937-1962)
2. 덕소시대(1963-1975) : 정체성의 모색기
3. 명륜동시대(1975-1979) : 전통회화로의 경향성
4. 수안보시대(1980-1985) : 수묵화적 경향의 절정기
5. 신갈시대(1986-1990) :종합화의 시기
2. 덕소시대(1963-1975) : 정체성의 모색기
3. 명륜동시대(1975-1979) : 전통회화로의 경향성
4. 수안보시대(1980-1985) : 수묵화적 경향의 절정기
5. 신갈시대(1986-1990) :종합화의 시기
본문내용
하는 것 같고, 반면 부인의 푸른 옷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아들의 회복을 위해 꿋꿋이 노력해나가는 어떤 희망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다.
▨ 여름날 1978년
아래쪽의 나무 양쪽으로 정자 같은 집이 한 채씩 서 있고, 뒤편에는 마치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처럼 산에 가로줄을 그어 평면적인 율동감을 내고 있다. 그 산들 사이의 여백은 또한 동양화의 여백을 연상케 한다. 화가는 ‘여백’에 대한 소견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다.
- 유화, 즉 서양화는 화면을 메워나가는 것이고 동양정신은 그림에도 많은 공백을 남겨둬요. 난 유화를 해도 흰색은 안 써요. 흰색으로 여백을 메우는 짓은 안 하고 오히려 테레빈유로 닦아냅니다. 자연의 공백이어야지 공백을 색채로 표현하진 않아요.
4. 수안보시대(1980-1985) : 수묵화적 경향의 절정기
산수화적 경향과 수묵화적 유화의 기량이 절정에 이르며,
실경 위주의 산수화가 제작되기 시작한다.
실제적 화면은 후기로 갈수록 점점 관념화 된다.
▨ 수안보 풍경 1980년
수안보의 산세를 배경으로 집 앞마당에 나와 잇는 화가는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집보다도 산보다도 더 크게 그려진 딸의 모습이다. 그보다도 더 넓게 그려진 뒷면의 여백은 자식들에 대한 화가의 그리움의 깊이를 대변하는 듯하다. 그 여백 공간에 날아오르는 새 한 마리를 그린 것은 탁월한 조형상의 배려이다. 만약 이 새가 없다면 화면은 두 부분으로 분리되고 아래 부분이 너무 무거워지면서 균형이 깨져버린다. 이처럼 화가의 작품에서 나무 하나, 새 한 마리도 그 크기와 위치 등을 결정할 때 화가의 뛰어난 조형감각이 작용하여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룬 화면이 만들어진다.
▨ 새벽녘 1981년
정자에 앉아 있는 화가에게 부인으로 보이는 여인이 개를 데리고 찾아오는 정겨운 장면이다. 들과 하늘의 광활함, 그리고 시원한 해가 인상적이며, 녹색으로 한 붓에 그린 나무가 단순한 화면 구성에 일조하고 있다. 드넓은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사랑이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작품이다.
▨ 나무 1983년
풍경 혹은 산수를 관념적으로 압축하여 표현하였다. 작가의 압축과 생략의 경지를 잘 보여줌으로써 문인산수화의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래쪽의 작게 그린 산의 세 봉우리 위로 높은 곳에 해가 떠 있고, 중앙에는 마치 춤추는 것 같은 나무의 형태를‘춤추듯이’붓을 사용하여 그려냈다. 이로 인해 조용한 화면이지만 압축된 생명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 도원 1985년
언덕 위에 서 있는 두 집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푸른색의 나무가 서있고, 그 길은 다시 뒤쪽의 집으로 연결된다. 길 위에는 언제나처럼 사람과 개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나무가 그 길을 막고 서 있다. 나무는 넓고 푸르게 묘사되어 있으며, 그 한가운데는 까치 한 마리가 언제나 그렇게 있을 것처럼 부동의 자세로 있다. 아래쪽의 집과 화분, 사람, 위쪽의 집과 사람, 가축들은 항상 움직이며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을 것 같으나, 나무 안 세계만큼은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정적이 느껴진다. 도식적인 형태들이 서로 연결되어 이루어내는 화면의 오밀조밀한 조형 효과가 보는 눈길을 즐겁게 한다.
5. 신갈시대(1986-1990) :종합화의 시기
먹그림풍 유화와 풍경이 줄어들고 점차 환상적이며 관념적인 성격을 띠게된다.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며 파격적인 구도와 자유로운 표현이 최고조에 달한다. 특히 1990년도에는 늘 이야기하던 ‘삶이란 소모하는것\' , 나는 내게 주어진 것을 다 쓰고 가야겠다’는 화두에 걸맞게 초탈한 경지의 작품을 남기고 간다.
▨ 나무 1986년
배경의 어두운 색과 나무의 연두색이 청명한 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다. 묘사를 극히 절제하였고, 움직임이 없는 구도이지만 화가는 대신 색채의 효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적막감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나무 위에 얹힌 집안의 사람만이 미세한 움직임과 소리를 가진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작아서 이내 큰 공간속으로 묻혀버리고 만다.
먹그림과의 연관성이 사라지면서 수안보에서의 동양화적 분위기가 사라지고, 1950~60년대의 짙은 색조와 기하학적인 단순한 구성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그러나 동일한 대상을 표현하면서도 그 시기에 비해 훨씬 절제되고 정신적인 깊이가 있어 보인다. 또한 거의 쓰지 않던 짙은 청색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주목할 만하다.
▨ 노인 1988년
중앙에 둥근 나무를 두고 해와 달, 노인과 소가 네 모서리를 차지하며 대칭을 이룬다. 또한 왼쪽의 해와 소가 오렌지색이라면 오른쪽의 달과 노인을 흰색으로 처리하여, 서로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화가로 보이는 인물은 고개를 들어 나무를 완상(玩賞)하고 있다. 지극히 단순화된 나무와 화가 자신으로 여겨지는 노인의 모습은 수묵수채화처럼 맑고 가볍다.
▨ 닭과 아이 1990년
화면 가득히 크게 그려진 수탉, 날아다니는 아이, 비스듬히 걸려 있는 초승달, 닭 앞에서 방향을 튼 나무 등이 단순히 나열된 것이 아니라 서로 적절히 관계하며 구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수탉은 수탉의 다리 아래에 조그맣게 그려진 강아지도 수탉과의 크기상 왜곡된 비례에 의하여 더욱 재미있다. 크게 그려진 동물, 날아다니는 사람, 마을 풍경, 그들 사이의 적절한 관계 등으로 인해 마치 샤갈의 환상적인 그림을 보는 것 같다.
▨ 밤과 노인 1990년
이 작품은 화가의 마지막 유화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종종 화가의 죽음과 연관하여 해석되기도 했다.
1951년, <자화상>에서 모더니스트 신사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화가의 모습은 80년대 후반에 들어서 학과 더불어 자연을 완상하는 선비의 모습으로,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속세를 떠나 하늘을 날아가는 도인의 모습으로 화하였다. 이들 사이에는 외적인 모습만 다를 뿐, 긴 시간을 잇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35살의 젊은 서구식 모더니스트는 자신이 걸어야 할 막막한 시간을 상징하는 붉은 길 위에서 유유자적하며 당당했다. 이제 74살인 그는 집과 아이와 나무, 까치를 남겨두고, 그가 살아온 길인 구부러진 붉은 길 위의 하늘을 달과 함께 유유자적 떠다니고 있다. 1950년대 초 30대의
▨ 여름날 1978년
아래쪽의 나무 양쪽으로 정자 같은 집이 한 채씩 서 있고, 뒤편에는 마치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처럼 산에 가로줄을 그어 평면적인 율동감을 내고 있다. 그 산들 사이의 여백은 또한 동양화의 여백을 연상케 한다. 화가는 ‘여백’에 대한 소견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다.
- 유화, 즉 서양화는 화면을 메워나가는 것이고 동양정신은 그림에도 많은 공백을 남겨둬요. 난 유화를 해도 흰색은 안 써요. 흰색으로 여백을 메우는 짓은 안 하고 오히려 테레빈유로 닦아냅니다. 자연의 공백이어야지 공백을 색채로 표현하진 않아요.
4. 수안보시대(1980-1985) : 수묵화적 경향의 절정기
산수화적 경향과 수묵화적 유화의 기량이 절정에 이르며,
실경 위주의 산수화가 제작되기 시작한다.
실제적 화면은 후기로 갈수록 점점 관념화 된다.
▨ 수안보 풍경 1980년
수안보의 산세를 배경으로 집 앞마당에 나와 잇는 화가는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집보다도 산보다도 더 크게 그려진 딸의 모습이다. 그보다도 더 넓게 그려진 뒷면의 여백은 자식들에 대한 화가의 그리움의 깊이를 대변하는 듯하다. 그 여백 공간에 날아오르는 새 한 마리를 그린 것은 탁월한 조형상의 배려이다. 만약 이 새가 없다면 화면은 두 부분으로 분리되고 아래 부분이 너무 무거워지면서 균형이 깨져버린다. 이처럼 화가의 작품에서 나무 하나, 새 한 마리도 그 크기와 위치 등을 결정할 때 화가의 뛰어난 조형감각이 작용하여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룬 화면이 만들어진다.
▨ 새벽녘 1981년
정자에 앉아 있는 화가에게 부인으로 보이는 여인이 개를 데리고 찾아오는 정겨운 장면이다. 들과 하늘의 광활함, 그리고 시원한 해가 인상적이며, 녹색으로 한 붓에 그린 나무가 단순한 화면 구성에 일조하고 있다. 드넓은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사랑이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작품이다.
▨ 나무 1983년
풍경 혹은 산수를 관념적으로 압축하여 표현하였다. 작가의 압축과 생략의 경지를 잘 보여줌으로써 문인산수화의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래쪽의 작게 그린 산의 세 봉우리 위로 높은 곳에 해가 떠 있고, 중앙에는 마치 춤추는 것 같은 나무의 형태를‘춤추듯이’붓을 사용하여 그려냈다. 이로 인해 조용한 화면이지만 압축된 생명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 도원 1985년
언덕 위에 서 있는 두 집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푸른색의 나무가 서있고, 그 길은 다시 뒤쪽의 집으로 연결된다. 길 위에는 언제나처럼 사람과 개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나무가 그 길을 막고 서 있다. 나무는 넓고 푸르게 묘사되어 있으며, 그 한가운데는 까치 한 마리가 언제나 그렇게 있을 것처럼 부동의 자세로 있다. 아래쪽의 집과 화분, 사람, 위쪽의 집과 사람, 가축들은 항상 움직이며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을 것 같으나, 나무 안 세계만큼은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정적이 느껴진다. 도식적인 형태들이 서로 연결되어 이루어내는 화면의 오밀조밀한 조형 효과가 보는 눈길을 즐겁게 한다.
5. 신갈시대(1986-1990) :종합화의 시기
먹그림풍 유화와 풍경이 줄어들고 점차 환상적이며 관념적인 성격을 띠게된다.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며 파격적인 구도와 자유로운 표현이 최고조에 달한다. 특히 1990년도에는 늘 이야기하던 ‘삶이란 소모하는것\' , 나는 내게 주어진 것을 다 쓰고 가야겠다’는 화두에 걸맞게 초탈한 경지의 작품을 남기고 간다.
▨ 나무 1986년
배경의 어두운 색과 나무의 연두색이 청명한 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다. 묘사를 극히 절제하였고, 움직임이 없는 구도이지만 화가는 대신 색채의 효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적막감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나무 위에 얹힌 집안의 사람만이 미세한 움직임과 소리를 가진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작아서 이내 큰 공간속으로 묻혀버리고 만다.
먹그림과의 연관성이 사라지면서 수안보에서의 동양화적 분위기가 사라지고, 1950~60년대의 짙은 색조와 기하학적인 단순한 구성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그러나 동일한 대상을 표현하면서도 그 시기에 비해 훨씬 절제되고 정신적인 깊이가 있어 보인다. 또한 거의 쓰지 않던 짙은 청색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주목할 만하다.
▨ 노인 1988년
중앙에 둥근 나무를 두고 해와 달, 노인과 소가 네 모서리를 차지하며 대칭을 이룬다. 또한 왼쪽의 해와 소가 오렌지색이라면 오른쪽의 달과 노인을 흰색으로 처리하여, 서로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화가로 보이는 인물은 고개를 들어 나무를 완상(玩賞)하고 있다. 지극히 단순화된 나무와 화가 자신으로 여겨지는 노인의 모습은 수묵수채화처럼 맑고 가볍다.
▨ 닭과 아이 1990년
화면 가득히 크게 그려진 수탉, 날아다니는 아이, 비스듬히 걸려 있는 초승달, 닭 앞에서 방향을 튼 나무 등이 단순히 나열된 것이 아니라 서로 적절히 관계하며 구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수탉은 수탉의 다리 아래에 조그맣게 그려진 강아지도 수탉과의 크기상 왜곡된 비례에 의하여 더욱 재미있다. 크게 그려진 동물, 날아다니는 사람, 마을 풍경, 그들 사이의 적절한 관계 등으로 인해 마치 샤갈의 환상적인 그림을 보는 것 같다.
▨ 밤과 노인 1990년
이 작품은 화가의 마지막 유화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종종 화가의 죽음과 연관하여 해석되기도 했다.
1951년, <자화상>에서 모더니스트 신사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화가의 모습은 80년대 후반에 들어서 학과 더불어 자연을 완상하는 선비의 모습으로,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속세를 떠나 하늘을 날아가는 도인의 모습으로 화하였다. 이들 사이에는 외적인 모습만 다를 뿐, 긴 시간을 잇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35살의 젊은 서구식 모더니스트는 자신이 걸어야 할 막막한 시간을 상징하는 붉은 길 위에서 유유자적하며 당당했다. 이제 74살인 그는 집과 아이와 나무, 까치를 남겨두고, 그가 살아온 길인 구부러진 붉은 길 위의 하늘을 달과 함께 유유자적 떠다니고 있다. 1950년대 초 30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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