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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이 아닐까. 어찌 되었건 간에 형은 자신의 정신적 상흔을 해결하였다. 그는 전쟁이라는 것을 통해 확연한 자신의 정신적 상흔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 정신적 상흔의 해결이 비교적 쉬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환부만을 안고 있다. 소설 끝에서 나는 그림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허비될 것을 말한다. 나의 아픔 가운데에는 형에게서처럼 명료한 얼굴이 없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는 그의 정신적 환부를 이겨내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을 안다. 작가는 뚜렷함이 없는 나를 통해 그 시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나 또한 명확한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이 막연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 하여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