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민중의 목소리를 우리말에 담아
- 한글창제와 민중문학
- 민중의 공동작, 판소리계 소설
다른 듯 같은 시선, 토끼와 자라
-민중의 눈으로 「토끼전(별주부전)」 파헤치기
-토끼와 자라, 그들은 적이었을까? - 「토별가(신재효 본)」
-「토끼전」을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
배비장전
-또 다른 풍자, 「배비장전」
-방자라는 이름 : 방자 인물분석
1) 방자의 태도
2) 방자의 뻔뻔스런 거짓말
3) 양반 앞에서 문자(文字)쓰는 방자
4) 배비장 농락을 주도하는 방자
-방자와 애랑이 배비장에게 가르쳐준 것
-제주도민의 목소리로 다시 읽는 「배비장전」
고전 민중문학 다시보기
- 한글창제와 민중문학
- 민중의 공동작, 판소리계 소설
다른 듯 같은 시선, 토끼와 자라
-민중의 눈으로 「토끼전(별주부전)」 파헤치기
-토끼와 자라, 그들은 적이었을까? - 「토별가(신재효 본)」
-「토끼전」을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
배비장전
-또 다른 풍자, 「배비장전」
-방자라는 이름 : 방자 인물분석
1) 방자의 태도
2) 방자의 뻔뻔스런 거짓말
3) 양반 앞에서 문자(文字)쓰는 방자
4) 배비장 농락을 주도하는 방자
-방자와 애랑이 배비장에게 가르쳐준 것
-제주도민의 목소리로 다시 읽는 「배비장전」
고전 민중문학 다시보기
본문내용
사람을 산 사람으로 등록해 수탈한 탐관오리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신채호는 누구보다 그 실상을 여실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토끼전」을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
동물 우화를 통해 그들이 꼬집고자 했던 것
<토끼전>은 대표적인 동물 우화이다. 왜 우화가 필요했는가? 이는 당시의 잘못된 실상을 꼬집기 위한 것이다. 우화는 이미 고정된 동물의 형상을 활용하기에 인간의 다양한 유형과 연결하여 정형화 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동물에 빗대어 이야기하기 때문에 비판이나 풍자에서 오는 부담감을 줄이고 그 비판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토끼전>에서 용왕은 현실세계의 왕을, 자라는 신하를, 토끼는 민중을 상징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비록 동물의 가면을 썼지만 당시를 살았던 인물의 행태를 보여 준다. 그 결과 봉건체제 모순을 다룬 어느 작품에서도 이룰 수 없던 수준으로 날카롭게 풍자 할 수 있었다. 실제로 그 당시를 살았던 인물들이 그 때의 체제나 이념을 풍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토끼전>은 동물이라는 우화형식을 빌려옴으로써 다른 어떤 작품보다 정치적 비판의 수위를 가장 높인 작품이다.
다른 듯 비슷한, 두 가지의 시각 <별주부전>과 <토별가>
<별주부전>에서는 그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자라 중심의 진행이었다. 토끼는 포획의 대상이고 자라의 충성심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 그렇기에 작품의 대부분이 자라가 토끼를 찾으러 가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또한 결말도 충성으로 자결하려는 자라에게 화타가 나타나 선약을 주며 해결해주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신재효 본 <토별가>가에서는 다른 결말을 보인다. 선관이 내려와 품위를 갖춰 선약을 주는 것이 아니라 ‘토끼똥’으로서 용왕을 살린다.
작은 총알 같은 똥을 많이 누워 취잎에 단단히 짜
자라 등에 올려놓고 칡으로 갈아주니, 주부가 짊어지고 수궁에 간 연후에...
신재효는 용궁 회의와 산중 회의 대목을 통해 당대의 봉건 체계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했다. 그렇기에 결말에 똥을 주는 장면은 더 신랄한 풍자로 읽힐 수 있다. 하찮은 미물로 치부하며 목숨을 빼앗고자 했던 토끼의 똥을 먹는 용왕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얼마나 날카로운 풍자인가? 똥은 외형적으로 환(丸)의 모양을 하고 있어 진짜 약과 가짜 약을 구별하지 못하는 지배층의 우둔함을 꼬집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조금 더 들어가 똥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피지배계층의 대표, 토끼가 살기 위해 열심히 씹어 소화시킨 배설물이다. 배설한다는 것을 생명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뜻으로 보았을 때, 그렇다면 용왕의 병을 낫게 하고 나라를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결국 피지배계층의 생명력이라는 결론을 내볼 수도 있겠다.
신재효의 <토별가(兎鼈歌)>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토끼와 자라를 나란히 놓고 있다. 신재효는 토끼와 자라를 모두 부패한 봉건체제로부터 소외되고 희생당하는 인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신재효가 살았던 당대의 현실, 실력이 아닌 가문에 따라 정치판이 좌우되던 그 혼란상 속에서 진정한 충(忠)을 논하고자한 충신 또한 정계에서 배제 될 수밖에 없었던,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신재효는 또한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민중으로 대표되는 토끼가 사지에서 벗어났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 앞에는 숱한 위험과 고난이 놓여 있을 것이다. 또한 자라도 부패한 봉건체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이 두 인물이 맞서고 어울리는 모습은 그 때의 모순과 질곡 속에서 겨우 살아가며 연명해야 했던 당대 민중의 고민을 담고 있다.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토끼의 무사귀환으로 작품이 마무리 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역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미약하게나마 전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판소리는 그 관객층이 양반으로까지 확대되었던 공연 한마당이었다. 그래서 그 내용 또한 민중에서 양반·부호층을 아우를 수 있도록 유하게 다듬어졌다. 특히 전승 오가는 ‘평민적 현실주의와 중세적 가치의식이 공존하는 양면성’ 김흥규, 「한국문학의 이해」, 1986, 민음사, 79p.
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면밀히 뜯어보면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풍자적인 시선부터 간절한 염원까지 민중들의 의식이 곳곳에 숨어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오늘날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별주부전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대표 텍스트로 꼽아보았다. 그런데 판소리는 총 열두 마당으로 이루어져있다. 전승오가 외에 일곱 작품이 더 있다는 것인데, 이 작품들은 창과 사설의 형태가 모두 전승되고 있는 전승오가와 달리 사설만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앞서 얘기한 관객층의 확대와 연관이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내용과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양반층 앞에서 공연하기 힘들 정도였을까? 일곱 작품 중 「배비장전」을 선정해 들여다보았다.
「배비장전」
또 다른 풍자, 「배비장전」
반영론적 관점으로 작품을 보았을 때 작품속의 의미가 복잡한 양상을 띤다는 것은 당대 사회의 혼란상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당대 사회 모습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배비장전」은 하나의 획일적 시선으로 다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사회의 복잡성을 내비치고 있다. 단순히 피지배층이 지배층에 가하는 풍자뿐만 아니라 지배층이 지배층에 가하는 풍자도 뒤섞여있다. 피지배층으로 대변되는 방자와 애랑은 고고한 척 하는 위선적 인물인 ‘배비장’을 풍자하며, 목사와 비장들은 배비장을 관료문화에 어울리지 못하는 경직된 인물로써 풍자한다. 이는 경직되고 위선적인 행동이 양 층에 의해 풍자되는 것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서로 다른 두 집단이 배비장의 위선과 경직성에 대해 함께 풍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전체적인 의미로 확대시켜보면 당대 부패한 관료 사회의 문화 기반 전체를 풍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배비장전」은 아무래도 말과 행동 중심의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 속 인물들을 짚어보며 의미를 발견해보고자 한다.
1. 김경
“한양에 김경이라 하는 양반이 있으되, 문필 재력이 비범하여 십오 세에 생원, 진사,
이십 전에 장원 급제, 초입사에 한림주서, 이조, 옥당, 승지, 당상, 방백을 바라더니,
대신 서계
「토끼전」을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
동물 우화를 통해 그들이 꼬집고자 했던 것
<토끼전>은 대표적인 동물 우화이다. 왜 우화가 필요했는가? 이는 당시의 잘못된 실상을 꼬집기 위한 것이다. 우화는 이미 고정된 동물의 형상을 활용하기에 인간의 다양한 유형과 연결하여 정형화 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동물에 빗대어 이야기하기 때문에 비판이나 풍자에서 오는 부담감을 줄이고 그 비판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토끼전>에서 용왕은 현실세계의 왕을, 자라는 신하를, 토끼는 민중을 상징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비록 동물의 가면을 썼지만 당시를 살았던 인물의 행태를 보여 준다. 그 결과 봉건체제 모순을 다룬 어느 작품에서도 이룰 수 없던 수준으로 날카롭게 풍자 할 수 있었다. 실제로 그 당시를 살았던 인물들이 그 때의 체제나 이념을 풍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토끼전>은 동물이라는 우화형식을 빌려옴으로써 다른 어떤 작품보다 정치적 비판의 수위를 가장 높인 작품이다.
다른 듯 비슷한, 두 가지의 시각 <별주부전>과 <토별가>
<별주부전>에서는 그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자라 중심의 진행이었다. 토끼는 포획의 대상이고 자라의 충성심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 그렇기에 작품의 대부분이 자라가 토끼를 찾으러 가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또한 결말도 충성으로 자결하려는 자라에게 화타가 나타나 선약을 주며 해결해주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신재효 본 <토별가>가에서는 다른 결말을 보인다. 선관이 내려와 품위를 갖춰 선약을 주는 것이 아니라 ‘토끼똥’으로서 용왕을 살린다.
작은 총알 같은 똥을 많이 누워 취잎에 단단히 짜
자라 등에 올려놓고 칡으로 갈아주니, 주부가 짊어지고 수궁에 간 연후에...
신재효는 용궁 회의와 산중 회의 대목을 통해 당대의 봉건 체계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했다. 그렇기에 결말에 똥을 주는 장면은 더 신랄한 풍자로 읽힐 수 있다. 하찮은 미물로 치부하며 목숨을 빼앗고자 했던 토끼의 똥을 먹는 용왕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얼마나 날카로운 풍자인가? 똥은 외형적으로 환(丸)의 모양을 하고 있어 진짜 약과 가짜 약을 구별하지 못하는 지배층의 우둔함을 꼬집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조금 더 들어가 똥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피지배계층의 대표, 토끼가 살기 위해 열심히 씹어 소화시킨 배설물이다. 배설한다는 것을 생명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뜻으로 보았을 때, 그렇다면 용왕의 병을 낫게 하고 나라를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결국 피지배계층의 생명력이라는 결론을 내볼 수도 있겠다.
신재효의 <토별가(兎鼈歌)>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토끼와 자라를 나란히 놓고 있다. 신재효는 토끼와 자라를 모두 부패한 봉건체제로부터 소외되고 희생당하는 인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신재효가 살았던 당대의 현실, 실력이 아닌 가문에 따라 정치판이 좌우되던 그 혼란상 속에서 진정한 충(忠)을 논하고자한 충신 또한 정계에서 배제 될 수밖에 없었던,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신재효는 또한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민중으로 대표되는 토끼가 사지에서 벗어났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 앞에는 숱한 위험과 고난이 놓여 있을 것이다. 또한 자라도 부패한 봉건체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이 두 인물이 맞서고 어울리는 모습은 그 때의 모순과 질곡 속에서 겨우 살아가며 연명해야 했던 당대 민중의 고민을 담고 있다.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토끼의 무사귀환으로 작품이 마무리 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역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미약하게나마 전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판소리는 그 관객층이 양반으로까지 확대되었던 공연 한마당이었다. 그래서 그 내용 또한 민중에서 양반·부호층을 아우를 수 있도록 유하게 다듬어졌다. 특히 전승 오가는 ‘평민적 현실주의와 중세적 가치의식이 공존하는 양면성’ 김흥규, 「한국문학의 이해」, 1986, 민음사, 79p.
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면밀히 뜯어보면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풍자적인 시선부터 간절한 염원까지 민중들의 의식이 곳곳에 숨어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오늘날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별주부전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대표 텍스트로 꼽아보았다. 그런데 판소리는 총 열두 마당으로 이루어져있다. 전승오가 외에 일곱 작품이 더 있다는 것인데, 이 작품들은 창과 사설의 형태가 모두 전승되고 있는 전승오가와 달리 사설만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앞서 얘기한 관객층의 확대와 연관이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내용과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양반층 앞에서 공연하기 힘들 정도였을까? 일곱 작품 중 「배비장전」을 선정해 들여다보았다.
「배비장전」
또 다른 풍자, 「배비장전」
반영론적 관점으로 작품을 보았을 때 작품속의 의미가 복잡한 양상을 띤다는 것은 당대 사회의 혼란상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당대 사회 모습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배비장전」은 하나의 획일적 시선으로 다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사회의 복잡성을 내비치고 있다. 단순히 피지배층이 지배층에 가하는 풍자뿐만 아니라 지배층이 지배층에 가하는 풍자도 뒤섞여있다. 피지배층으로 대변되는 방자와 애랑은 고고한 척 하는 위선적 인물인 ‘배비장’을 풍자하며, 목사와 비장들은 배비장을 관료문화에 어울리지 못하는 경직된 인물로써 풍자한다. 이는 경직되고 위선적인 행동이 양 층에 의해 풍자되는 것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서로 다른 두 집단이 배비장의 위선과 경직성에 대해 함께 풍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전체적인 의미로 확대시켜보면 당대 부패한 관료 사회의 문화 기반 전체를 풍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배비장전」은 아무래도 말과 행동 중심의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 속 인물들을 짚어보며 의미를 발견해보고자 한다.
1. 김경
“한양에 김경이라 하는 양반이 있으되, 문필 재력이 비범하여 십오 세에 생원, 진사,
이십 전에 장원 급제, 초입사에 한림주서, 이조, 옥당, 승지, 당상, 방백을 바라더니,
대신 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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