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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배타적 정보는 대개 정치적 성격이나 독점적 성격을 지닌다. 특허나 주식에 관한 정보 혹은 기술혁신에 관한정보, 국가 안보에 관한 정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낙관론과 비관론의 대립이 일어나는 근거도 바로 이러한 정보의 이중적 성격에 있다. 즉 낙관론은 포함적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비관론은 정보가 사적으로 소유되어 지배를 위한 권력을 증대하거나 빈부격차를 증가시키는 배타적 정보에 주목한다. 물론 배타적 정보는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했다. 그러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배타적 정보의 중요성이 엄청나게 증가하기 때문에 그만큼 미래의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둘째, 정보생산이 제한된 소수에 의해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분산된 다수에 의해 이루어지는가 하는 측면 : 비관론자들은 정보생산이 국가나 소수의 대기업에 의해 집중되면서 배타적 정보가 사회의 불평등과 권력 집중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낙관론자들은 대규모 독점자본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실리콘 밸리의 소기업들과 수많은 벤처기업들의 성공사례들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소규모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지식정보 상품을 생산하는 소기업들은 서로 연결망을 구축해서 긴밀하게 정보교환을 하고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동맹을 맺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소기업의 연결망은 대기업보다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확산된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분산되어 연결된 다수에 의해 지식정보생산이 이루어지는 사회에서는 대기업과 독점자본이 지배하던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다 경제적 불평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셋째, 정보생산에 규몰의 경제가 존재하는지의 여부에 관한 측면 : 낙관론자들은 지식정보산업의 경우에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산업에 진입하고자 할 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그러나 애플 컴퓨터를 창업한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차고에서 처음으로 PC를 만들어냈듯이, 지식정보산업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컴퓨터 등 최소의 자본으로도 정보생산이 가능하기에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식정보산업의 진입장벽이 낮다면 자본주의에서와 같은 독점자본의 폐해나 불평등의 증가와 같은 문제는 완화된다는 것이 낙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비관론자들은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지식정보산업의 초기에만 해당될 뿐 산업이 성장하면 역시 독점 현상이 생겨나 진입장벽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연결망 외부성과 고착화 현상이다. 연결망 외부성은 지식정보상품의 가치가 그 상품에 내재하는 가치 이외에 그 상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연결망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상품이나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할수록 편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본주의사회와 마찬가지로 독점화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고착화 현상은 일단 하나의 기술이 안정화되어 널리 보급될수록 새로운 변기를 거부하고 닫히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이 초기 타자기 자판의 구조에 익숙해진 결과 기술적으로 더 좋은 자판 배열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의 자판에 예전의 자판이 고착화되어 남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관성을 QWERTY(자판의 좌측 상단 영문자 배열)현상이라고 하는 데, 이는 익스플러러(Explorer)가 장악한 인터넷 시장에서도 관철되고 있다고 비관론자들은 주장한다.
이러한 비관론자들의 비판에 대해 낙관론자들은 정보상품은 상품주기가 짧기 때문에 영속적인 시장지배란 불가능하다고 반박한다. 실리콘 밸리의 지식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첨단 지식이 2년 이내에 쓸모 없게 되는 것을 경험하는 데, 이들은 낙오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습득해야만 한다. 낙관론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지식 노동자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창의성에의 도전에 의해 독점자본의 지위가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낙관론자들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나아가는 데 수 백년이 걸렸지만 오늘날 가장 정보화가 진전된 미국에서 농업에 전체 인구의 2% 미만이 종사하고 대다수가 제조업이나 정보산업에 종사하고 있듯이, 먼 미래의 지식 정보사회에서는 대다수의 노동력이 정보생산에 종사할 것이라는 장기적 시각에서 미래를 전망한다.
지식정보사회는 산업사회의 등장에 못지 않은 충격과 다양한 성과 그리고 문제점들을 아울러 산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들을 이해하고 대처하고자 한다면,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양자택일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상 자체가 양자택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측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식정보사회의 성격과 전망은 기술혁명에 의해 자동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식정보혁명의 다양한 잠재력은 사회를 구성하는 세력들 사이의 관계에 의해 규정되며, 사회의 구조, 제도, 법, 관습, 전통, 문화 등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어느 한 입장을 양자 택일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정보사회가 우리에게 저절로 다가오는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는 미래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이와 같은 인식에 의거하여 지식정보사회가 야기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 위 내용은 아래 참고문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설현영 외, ‘지식정보사회와 윤리’, 조선대학교출판부, 2003
한국철학사상연구회, ‘문화와 철학’, 동녘, 1999
8. 토의 거리
1) 지식정보사회는 근대산업사회를 뒤이은 새로운 유형의 사회라고 볼 수 있는가 ?
-단절론, 연속론
2) 지식정보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 낙관론, 비관론
3) 지식정보화에 의해 발생되는 대량 실업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극복될 수 있는가 ?
4)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예상되는 긍정적, 부정적 현상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겠는가 ?
5) 영화 ‘다이하드4’는 지식정보사회의 발달과 함께 진행되는 네트워크화, 유비쿼터스화
된 세계가 가진 약점을 공격, 정보통신망과 국가기반시설 통제력을 마비시키는 해커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현실화 될 수 있지 않겠는가 ?
둘째, 정보생산이 제한된 소수에 의해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분산된 다수에 의해 이루어지는가 하는 측면 : 비관론자들은 정보생산이 국가나 소수의 대기업에 의해 집중되면서 배타적 정보가 사회의 불평등과 권력 집중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낙관론자들은 대규모 독점자본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실리콘 밸리의 소기업들과 수많은 벤처기업들의 성공사례들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소규모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지식정보 상품을 생산하는 소기업들은 서로 연결망을 구축해서 긴밀하게 정보교환을 하고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동맹을 맺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소기업의 연결망은 대기업보다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확산된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분산되어 연결된 다수에 의해 지식정보생산이 이루어지는 사회에서는 대기업과 독점자본이 지배하던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다 경제적 불평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셋째, 정보생산에 규몰의 경제가 존재하는지의 여부에 관한 측면 : 낙관론자들은 지식정보산업의 경우에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산업에 진입하고자 할 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그러나 애플 컴퓨터를 창업한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차고에서 처음으로 PC를 만들어냈듯이, 지식정보산업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컴퓨터 등 최소의 자본으로도 정보생산이 가능하기에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식정보산업의 진입장벽이 낮다면 자본주의에서와 같은 독점자본의 폐해나 불평등의 증가와 같은 문제는 완화된다는 것이 낙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비관론자들은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지식정보산업의 초기에만 해당될 뿐 산업이 성장하면 역시 독점 현상이 생겨나 진입장벽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연결망 외부성과 고착화 현상이다. 연결망 외부성은 지식정보상품의 가치가 그 상품에 내재하는 가치 이외에 그 상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연결망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상품이나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할수록 편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본주의사회와 마찬가지로 독점화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고착화 현상은 일단 하나의 기술이 안정화되어 널리 보급될수록 새로운 변기를 거부하고 닫히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이 초기 타자기 자판의 구조에 익숙해진 결과 기술적으로 더 좋은 자판 배열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의 자판에 예전의 자판이 고착화되어 남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관성을 QWERTY(자판의 좌측 상단 영문자 배열)현상이라고 하는 데, 이는 익스플러러(Explorer)가 장악한 인터넷 시장에서도 관철되고 있다고 비관론자들은 주장한다.
이러한 비관론자들의 비판에 대해 낙관론자들은 정보상품은 상품주기가 짧기 때문에 영속적인 시장지배란 불가능하다고 반박한다. 실리콘 밸리의 지식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첨단 지식이 2년 이내에 쓸모 없게 되는 것을 경험하는 데, 이들은 낙오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습득해야만 한다. 낙관론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지식 노동자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창의성에의 도전에 의해 독점자본의 지위가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낙관론자들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나아가는 데 수 백년이 걸렸지만 오늘날 가장 정보화가 진전된 미국에서 농업에 전체 인구의 2% 미만이 종사하고 대다수가 제조업이나 정보산업에 종사하고 있듯이, 먼 미래의 지식 정보사회에서는 대다수의 노동력이 정보생산에 종사할 것이라는 장기적 시각에서 미래를 전망한다.
지식정보사회는 산업사회의 등장에 못지 않은 충격과 다양한 성과 그리고 문제점들을 아울러 산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들을 이해하고 대처하고자 한다면,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양자택일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상 자체가 양자택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측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식정보사회의 성격과 전망은 기술혁명에 의해 자동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식정보혁명의 다양한 잠재력은 사회를 구성하는 세력들 사이의 관계에 의해 규정되며, 사회의 구조, 제도, 법, 관습, 전통, 문화 등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어느 한 입장을 양자 택일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정보사회가 우리에게 저절로 다가오는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는 미래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이와 같은 인식에 의거하여 지식정보사회가 야기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 위 내용은 아래 참고문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설현영 외, ‘지식정보사회와 윤리’, 조선대학교출판부, 2003
한국철학사상연구회, ‘문화와 철학’, 동녘, 1999
8. 토의 거리
1) 지식정보사회는 근대산업사회를 뒤이은 새로운 유형의 사회라고 볼 수 있는가 ?
-단절론, 연속론
2) 지식정보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 낙관론, 비관론
3) 지식정보화에 의해 발생되는 대량 실업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극복될 수 있는가 ?
4)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예상되는 긍정적, 부정적 현상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겠는가 ?
5) 영화 ‘다이하드4’는 지식정보사회의 발달과 함께 진행되는 네트워크화, 유비쿼터스화
된 세계가 가진 약점을 공격, 정보통신망과 국가기반시설 통제력을 마비시키는 해커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현실화 될 수 있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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