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들어가는 말
본 론
1. 1980, 해체시의 등장
2. 우리 해체시의 특징
3. 이성복 - 우상 파괴적 해체
4. 황지우 - 형식 파괴적 해체
5. 이윤택 - 상상력의 해체
6. 박남철 - 존재의 해체
7. 김영승 - 배설의 시학
참고서적
본 론
1. 1980, 해체시의 등장
2. 우리 해체시의 특징
3. 이성복 - 우상 파괴적 해체
4. 황지우 - 형식 파괴적 해체
5. 이윤택 - 상상력의 해체
6. 박남철 - 존재의 해체
7. 김영승 - 배설의 시학
참고서적
본문내용
닝 러브!
대포 소리 맞춰 엉덩이 흔들 수는 없으니까
중동이 불타든 말든
그들은 엘비스를 듣는 거지
등뒤로는 최신 무기를 몰래 내어 팔면서
하카 하카 버닝 러브!
배고픈 젊은이들이여
영어를 못하는 무식한 제 3 세계
젊은이들이여
엘비스를 들으며 교양을 쌓자
(함께 입을 모아, 큰소리로)
하카 하카 버닝 러브!
장정일,「엘비스를 듣는 미국인들」,『햄버거에 대한 명상』(민음사,1995)
일종의 우상(右相)으로서의 미국이다. 장정일은 대부분의 시에서 그렇듯이 빈정거리는 목소리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미국을 질겅질겅 씹어 내려간다. 미국이 상징하는 것은 단지 미국이 아니다. 엘비스로 상징되는 거대한 자본주의 문화이고, 신식 키친으로 야기되는 과학기술이고, 햄버거에 대한 명상에서 보여주는 편리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더욱 파괴되어야 할 필요성을 갖는다. 물론 이 시는 굉장히 직설적이기는 하다.
차이점을 말하자면 일전에 이야기되었던 형식 파괴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장정일과 이성복의 형식파괴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성복의 이미지는 단어와 단어사이를 옮겨간다. 어찌 보면 그 유기적 연결을 이해하지 못할 때는 뚝뚝 끊어지는 느낌마저 받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이야기 자체는 매우 전통적이다. 그런가하면 장정일은 스토리텔러에 가까운 기법을 구사한다. 읽어내려 갔을 때 이것이 형식을 파괴한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야기를 해 낼 때, 유일보다는 모조를, 전통보다는 키치를 말해버린다.
4. 황지우 - 형식 파괴적 해체
작가의 해체적 경향
1952 전남 해남에서 출생한 황지우 시인은 1980『중앙일보』신춘문예에 시「연혁」이 입선되어 <문학과 지성>에 시「대답없는 날들을 위하여」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그의 첫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문학과 지성사,1983)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이라는 구호 아래 숙정과 통폐합 바람이 부는, 연일 컬러 TV에서 ‘팔육 팔팔’을 떠들던 8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그래서 시인은 불순하기로 한다. 골목벽보, 시사만화, 속칭 ‘빨간책’의 한 대목, 상업광고 등 시인이 선진조국 서울의 일상 속을 어슬렁거리며 마주치는 세상 돌아가는 꼴을 있는 그대로 시에 담아내었던 것이다.
그는 ‘현실이 일그러지면 시도 일그러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내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형식을 쓰려고 했다. 나는 시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두려워할 여유가 없었다. 그만큼 내가 전하려는 메세지가 급했다.’ 라고 말한다. 그만큼 당시 이데올로기에 의해 주조되는 현실의 삶은 허위와 위선에 가득 차 있었다.
張萬燮氏(34세, 普聖物産株式會社 종로 지점 근무)는 1983년 2월 24일 18:52 #26, 7,8,9......,화신 앞 17번 좌석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간다. 귀에 꽂은 산요 레시바는 엠비시에프엠 \"빌보드 탑텐\"이 잠시 쉬고, \"중간에 전해드리는 말씀,\" 시엠을 그의 귀에 퍼붓기 시작한다...(중략)...
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
띠리릭 띠리릭 띠리리리리리리릭
피웅피웅 피웅피웅 피웅피웅피웅피웅
꽝!ㄲ ㅗ ㅏ ㅇ!
PLEASE DEPOSIT COIN
AND TRY THIS GAME!
...(하략)
황지우,「徐伐,셔발,셔발,서울,SEOUL」,『새들도세상을뜨는구나』(문학과지성사,1983)
황지우의 해체시는 시의 극단적인 형태파괴와 풍자를 내세운다. 비 시적 요소들, 이를테면 신문기사, 일기 예보, 광고, 만화, 도표, 벽보 등의 방법적 인용, 활자의 조작, 그리고 비속어의 사용, 산문적 진술로 서정시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다. 위 작품「徐伐,셔발,셔발,서울,SEOUL」의 1행은 \"張萬變氏(34세 普聖物産株式會社 종로 지점 근무)는 1983년 2월 24일 18:52 #26, 7, 8, 9 ……,\" 이와 같이 표현되어 있고, 중간에는 장만혁이라는 사람이 오락실에 가서 우주 전쟁 놀이 굉음을 듣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시에 사용된 많은 의성어와 단순화된 기호들은 \"문학은 근본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없는 것, 표현 못 하게 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와 그것에의 도전으로부터 얻어진 산물이다. 그러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까? 어떻게 침묵에 사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나는 말할 수 없음으로 양식을 파괴한다. 아니 파괴를 양식화한다. 다시 말해서 나는 시에서, 말하는 양식의 파괴와 파괴된 이 양식을 보여 주는 새로운 효과의 창출을 통해 이 침묵에 접근하고 있다.\"라는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형식의 해체와 일탈은 무엇에 대한 부정인가? 두말 할 것 없이 그것은 지배 관리 조작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강력한 부정이다.
\"어머니 오셨어요?\"
\"오냐, 잘 지냈니?\"
\"네.\"
(사이.... 말 없음)
\"얘야, 내일이면, 네가 그 자리에 없겠구나.\"
황지우,「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잉게 숄著.박종서譯.靑史.188면.값 1,900원」
이 시는 여백을 활용해서 어머니의 아들의 침묵 속에 흐르는 긴장감과 어머니의 안타까움, 아들의 죄송스러움을 어머니의 2마디, 아들의 2마디의 말로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황지우 시의 형식 파괴는 작가의 생각이 독자들에게 수동적으로 읽히는 행동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고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시 형식의 파괴는 언어의 틀 속에서 갇혀서 제한되던 사고의 자유를, 말이 아니어서 표현 할 수 없었던 느낌의 사소한 부분까지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공감하게끔 만드는 마력을 지닌다.
시의 경향
그대의 표정 앞에
뉴욕, 흐림, 0℃, 레이건 국방비 증액
런던, 짙은 안개, 4-5℃, 무가베, 엔코모 비난
파리, 비, 2℃, 미테랑 무기 판매 결정
본, 눈, -5℃∼-11℃, 波 계엄 위반자 14만 5천명
모스크바, 폭설, -5∼-11℃, 행정 조직에 黨 통제 중요
동경, 흐림 11∼5℃,波 수천 명 검거
리오데자네이로, 폭우, 37∼20℃,美, 엘살바도르 파병 부인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 오줌 싸려는 나의 포즈를 가로등이 등뒤에서 길게 내 이마 앞에 때려 눕혀 논다. 섬
대포 소리 맞춰 엉덩이 흔들 수는 없으니까
중동이 불타든 말든
그들은 엘비스를 듣는 거지
등뒤로는 최신 무기를 몰래 내어 팔면서
하카 하카 버닝 러브!
배고픈 젊은이들이여
영어를 못하는 무식한 제 3 세계
젊은이들이여
엘비스를 들으며 교양을 쌓자
(함께 입을 모아, 큰소리로)
하카 하카 버닝 러브!
장정일,「엘비스를 듣는 미국인들」,『햄버거에 대한 명상』(민음사,1995)
일종의 우상(右相)으로서의 미국이다. 장정일은 대부분의 시에서 그렇듯이 빈정거리는 목소리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미국을 질겅질겅 씹어 내려간다. 미국이 상징하는 것은 단지 미국이 아니다. 엘비스로 상징되는 거대한 자본주의 문화이고, 신식 키친으로 야기되는 과학기술이고, 햄버거에 대한 명상에서 보여주는 편리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더욱 파괴되어야 할 필요성을 갖는다. 물론 이 시는 굉장히 직설적이기는 하다.
차이점을 말하자면 일전에 이야기되었던 형식 파괴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장정일과 이성복의 형식파괴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성복의 이미지는 단어와 단어사이를 옮겨간다. 어찌 보면 그 유기적 연결을 이해하지 못할 때는 뚝뚝 끊어지는 느낌마저 받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이야기 자체는 매우 전통적이다. 그런가하면 장정일은 스토리텔러에 가까운 기법을 구사한다. 읽어내려 갔을 때 이것이 형식을 파괴한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야기를 해 낼 때, 유일보다는 모조를, 전통보다는 키치를 말해버린다.
4. 황지우 - 형식 파괴적 해체
작가의 해체적 경향
1952 전남 해남에서 출생한 황지우 시인은 1980『중앙일보』신춘문예에 시「연혁」이 입선되어 <문학과 지성>에 시「대답없는 날들을 위하여」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그의 첫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문학과 지성사,1983)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이라는 구호 아래 숙정과 통폐합 바람이 부는, 연일 컬러 TV에서 ‘팔육 팔팔’을 떠들던 8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그래서 시인은 불순하기로 한다. 골목벽보, 시사만화, 속칭 ‘빨간책’의 한 대목, 상업광고 등 시인이 선진조국 서울의 일상 속을 어슬렁거리며 마주치는 세상 돌아가는 꼴을 있는 그대로 시에 담아내었던 것이다.
그는 ‘현실이 일그러지면 시도 일그러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내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형식을 쓰려고 했다. 나는 시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두려워할 여유가 없었다. 그만큼 내가 전하려는 메세지가 급했다.’ 라고 말한다. 그만큼 당시 이데올로기에 의해 주조되는 현실의 삶은 허위와 위선에 가득 차 있었다.
張萬燮氏(34세, 普聖物産株式會社 종로 지점 근무)는 1983년 2월 24일 18:52 #26, 7,8,9......,화신 앞 17번 좌석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간다. 귀에 꽂은 산요 레시바는 엠비시에프엠 \"빌보드 탑텐\"이 잠시 쉬고, \"중간에 전해드리는 말씀,\" 시엠을 그의 귀에 퍼붓기 시작한다...(중략)...
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숑
띠리릭 띠리릭 띠리리리리리리릭
피웅피웅 피웅피웅 피웅피웅피웅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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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략)
황지우,「徐伐,셔발,셔발,서울,SEOUL」,『새들도세상을뜨는구나』(문학과지성사,1983)
황지우의 해체시는 시의 극단적인 형태파괴와 풍자를 내세운다. 비 시적 요소들, 이를테면 신문기사, 일기 예보, 광고, 만화, 도표, 벽보 등의 방법적 인용, 활자의 조작, 그리고 비속어의 사용, 산문적 진술로 서정시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다. 위 작품「徐伐,셔발,셔발,서울,SEOUL」의 1행은 \"張萬變氏(34세 普聖物産株式會社 종로 지점 근무)는 1983년 2월 24일 18:52 #26, 7, 8, 9 ……,\" 이와 같이 표현되어 있고, 중간에는 장만혁이라는 사람이 오락실에 가서 우주 전쟁 놀이 굉음을 듣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시에 사용된 많은 의성어와 단순화된 기호들은 \"문학은 근본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없는 것, 표현 못 하게 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와 그것에의 도전으로부터 얻어진 산물이다. 그러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까? 어떻게 침묵에 사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나는 말할 수 없음으로 양식을 파괴한다. 아니 파괴를 양식화한다. 다시 말해서 나는 시에서, 말하는 양식의 파괴와 파괴된 이 양식을 보여 주는 새로운 효과의 창출을 통해 이 침묵에 접근하고 있다.\"라는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형식의 해체와 일탈은 무엇에 대한 부정인가? 두말 할 것 없이 그것은 지배 관리 조작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강력한 부정이다.
\"어머니 오셨어요?\"
\"오냐, 잘 지냈니?\"
\"네.\"
(사이.... 말 없음)
\"얘야, 내일이면, 네가 그 자리에 없겠구나.\"
황지우,「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잉게 숄著.박종서譯.靑史.188면.값 1,900원」
이 시는 여백을 활용해서 어머니의 아들의 침묵 속에 흐르는 긴장감과 어머니의 안타까움, 아들의 죄송스러움을 어머니의 2마디, 아들의 2마디의 말로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황지우 시의 형식 파괴는 작가의 생각이 독자들에게 수동적으로 읽히는 행동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고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시 형식의 파괴는 언어의 틀 속에서 갇혀서 제한되던 사고의 자유를, 말이 아니어서 표현 할 수 없었던 느낌의 사소한 부분까지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공감하게끔 만드는 마력을 지닌다.
시의 경향
그대의 표정 앞에
뉴욕, 흐림, 0℃, 레이건 국방비 증액
런던, 짙은 안개, 4-5℃, 무가베, 엔코모 비난
파리, 비, 2℃, 미테랑 무기 판매 결정
본, 눈, -5℃∼-11℃, 波 계엄 위반자 14만 5천명
모스크바, 폭설, -5∼-11℃, 행정 조직에 黨 통제 중요
동경, 흐림 11∼5℃,波 수천 명 검거
리오데자네이로, 폭우, 37∼20℃,美, 엘살바도르 파병 부인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 오줌 싸려는 나의 포즈를 가로등이 등뒤에서 길게 내 이마 앞에 때려 눕혀 논다.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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