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 서평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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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 서평 보고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는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흔히 매부리코를 가진 대상으로 ‘중세의 마녀’가 등장하는데, ‘중세의 마녀’는 더러운 지하방에서 사람들을 삶아 먹으며 저주를 퍼붓는 악마의 상징을 나타낸다. 더 나아가 페데리코의 매부리코는 자연적인 매부리코가 아니었다. 그의 매부리코는 살육이 만연하는 전쟁에서 용병대장으로서 전투에 임하다 한 쪽 눈을 잃은 뒤 나머지 한 쪽 눈의 시야를 위해 스스로 콧잔등을 깎아 만들어진 것이었다. 즉, 페데리코의 매부리코는 전쟁의 산물이 동시에 페데리코의 공격성을 여실히 드러내준다. 자신의 이복동생을 죽이고 그의 자리를 차지하는 살인자의 면모를 드러내기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을 것이다. 삐에로에게 페데리코의 매부리코를 자신의 그림에서 극명히 드러내기 위해서는 측면초상화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었던 것이다.
두 번째 삐에로의 의도를 나타내는 것은 바로 점 또는 사마귀(이하 점으로 통칭한다)이다. 르네상스 인들에게 점은 부정적인 소재로 사용되어 졌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의 마지막 장면에서 요정의 왕 오베론의 축복에는 주인공들의 자녀가 ‘점’을 갖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을 정도로 르네상스 인들에게 점은 매우 부정적인 소재였다. 그런데 삐에로의 페데리꼬에 대한 두 개의 초상화에는 이 점이 확실히 드러난다. 페데리꼬의 왼 쪽 뺨에 있는 세 개의 점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회화의 군주로서 삐에로가 좀 더 세밀한 그림을 그렸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그의 다른 그림과의 비교에서 삐에로의 의도로 그려진 것임이 증명된다. 삐에로의 다른 어떤 그림의 인물도 이렇게 분명하게 점을 가진 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즉, 삐에로는 화가로서 페데리꼬의 의뢰를 거절하기 보다는 그의 의뢰를 받아들이는 대신 그의 살인자적인 부정적 측면을 다소 소심한 방법으로라도 자신의 그림 속에 넣고 싶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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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필자의 주장을 벗어나 있는 「채찍질」의 한 인물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해보고자 한다. 그 주인공은 후경에 있는 ‘방사형 투구를 쓴 남자’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필자는 전경과 후경의 연결고리를 시선의 일치에서 찾았다. 그렇게 되면 결국 시선일치를 이루는 세 사람을 제외한 빌라도와 ‘방사형 투구를 쓴 남자’가 남게 된다. 빌라도의 경우 황금전설의 내용과 붉은 색 신발을 통해 페데리꼬을 매칭하는 인물임이 밝혀졌지만 안타깝게도 ‘방사형 투구를 쓴 남자’의 정체는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단순히 삐에로가 작품의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한 인물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방사형 투구를 쓴 남자’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 위하여 후경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투구를 조사해 보았다. 빌라도의 수하로서 예수를 채찍질하던 병사들은 로마의 군사들이었다. 그런데 로마 군사의 투구는 도끼모양의 깃이 정수리에 곧곧이 서있는 모양이다. 오히려 로마군이기 보다는 조선의 투구와 그 모습이 닮아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전경의 시대와 관련하여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될 것이나 애석하게도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군대의 투구와는 너무나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필자는 본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서 「채찍질」수도 없이 봐왔다. 필자의 눈에는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이 명화의 잔상이 항상 남아 있었다. 마지막 의문의 남자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본 서평을 마무리하려는 순간 문득 이 잔상이 하나의 사진과 겹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사진은 바로 우르비노 궁전의 전경이었다. 푸른 숲 위로 보이는 궁전의 꼭대기에는 방사형 지붕이 안착되어 있었다. ‘방사형 투구를 쓴 남자’의 옷의 색깔이 그 푸른 숲을 닮아 있다고 본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오단또니오가 살해당한 뒤 우르비노의 백성들은 살해당한 자신의 군주의 시체를 능멸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기록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내용이 사실이든 조금은 각색된 것이든 간에 군주가 살해당한 뒤 백성들 사이에서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는 것은 오단또니오의 통치가 백성들에게는 탐탁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오단또니오의 죽음을 페데리꼬가 주도하고 삐에란또니오가 직접 오단또니오를 살해하였다면 우르비노의 백성들은 군주의 죽음을 방관 내지 정당화한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삐에로는 오단또니오를 죽이는 또 한명의 살인자가 바로 우르비노 백성이라는 사실을 ‘방사형 투구를 쓴 남자’를 통하여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위에서‘베르튼 뢰크’의 역사도상해석학으로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의 「채찍질」을 해석해보았다. 어떤 이들은 이 같은 해석을 ‘꿈보다 해몽’이라는 속담에 빗대어 가치 절하하곤 한다. 물론 그림을 직접 그린 화가의 의도를 직접 들은 내용이 아니니 이러한 해석이 그림 속의 숨겨진 의미를 모두 맞췄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도상해석학을 넘어서 방대한 역사적인 자료를 중심으로 충분한 연구를 거쳐 해석해낸 내용을 과연 ‘해몽’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당시 ‘그림’이라는 정보전달 매체로서의 특징과 결부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나아가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장미의 이름」의 저자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의 소설의 제목에 등장하는 장미의 의미를 묻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작품이 완벽하게 완성되기 위해서는 작품 완성과 동시에 작가가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이 곧이곧대로 「채찍질」이라는 명화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가 죽어야 했다라고 말할 이는 없을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의도는 바로 독자가 작품을 보면서 해석하는 것이 그 자체로서 미학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채찍질」을 보면서‘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의 깊은 내면의 의도를 완벽하게 해석해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그의 의도를 해석하는 과정 자체가 그의 명화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단계로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 서평으로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의 「채찍질」이 또 한 번 완성되었다고 본다면 필자의 욕심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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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4.07.04
  • 저작시기2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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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927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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