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푸에블로호 위기
I. 푸에블로호 납치배경
II. 푸에블로호의 임무와 피납경위
III. 노출된 위기관리의 허점
IV. 협상을 통한 해결모색
I. 푸에블로호 납치배경
II. 푸에블로호의 임무와 피납경위
III. 노출된 위기관리의 허점
IV. 협상을 통한 해결모색
본문내용
열거하면서 이것만이 해결의
유일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드워드 제독은 이러한 서면주장을 전적으
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여겼으나 워싱턴으로 북한의 세 가지 요구를 중계했다. 레
오날드에 의하면, 뜬 약과 같은 그 요구가 워싱턴을 두렵게 만들었으며 "그 약을 삼
켜야 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국방차관보 원
크(P. Warnke)는 "빨리 서명해 버리는 편이 낫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하도 화가 나
서 서명해 버리고 말자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카젠바크 차관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서명을 할 경우 미국 내의 분노가 폭발할지 모
르며, 세계에서의 미국 위신이 실추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이 서명을
하게 되면 서울이 가만 있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렇듯 북한의 5-8 제의는 큰 고
민을 안겨 주었다.
북한은 문서에 서명을 해야만 미국과 승무원 석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계
속 견지했다. 그러나 존슨 대통령은 사과해도 좋다는 하등의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따라서 위기관리험은 진전 없는 협상을 그대로 끌고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궁리
끝에 5월 28일에 미국은 5~6년 전에 사용했던 'Overwrke' 술을 다시 써보려고 시
도했으나 이번에는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 즉 문서에 '싸인'하지 않는 대신 문서의
'접수를 확인'한다는 내용을 밑에다 적어 넣겠다는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거부했던
것이다. 한편 미 국무성 관리들은 북한이 장교 및 해양학자만 보낸다면 거절할 것
이지만, 사병들만 먼저 보낸다면 항의와 함께 수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만일 절반(41명)만 석방한다면, 나머지는 북한의 거짓말을 돕는 인질이 되는
악몽이 될 것이 분명했다.
양측 모두 굽힘이 없어 미 북회담은 몇 달씩 공전할 수밖에 없었다. 협상은 무
척 복잡했다. 사용되는 언어뿐만 아니라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신호'에도 크게 신
경을 써야 했다. 북한에 대한 '양보'는 한국을 화나게 할 수도 있었으며, 또한 미국
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레오날드 한국과장은 11월 말 어느 일요일에 그의 고민을 부인에게 델어 놓았다.
그러자 부인은 "당신이 거짓문서에 서명한다는 것을 사전에 분명히 밝혀 둔다면
'속임수' 시비가 없게 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녀는 "우드워드로 하여금
그가 싸인하려는 문서에 거짓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서명 전에 미리 박충국
및 세계에 말하도록 하시오. 만일 북한이 이러한 '사전부인'을 수락한다면 미국은
양심에 거리낌이 없을 것이고, 박은 그를 속였다고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
했다. 레오날드는 즉시 타자기 앞에 앉아 부인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녀의 구상은 북한에게 추구해 온 서명이 된 문서를 주는 동시에, 북한을 바보로 만
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자녀를 유괴한 범인에게 부도수표를 넘겨 주
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였다. 다음 날 레오날드는 카젠바크 및 브라운과 함께 이 안
을 논의했다. 그들은 20%의 성공률만이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시도해 보기로 결정
했다. 러스크 국무, 로스토우 안보보좌관 및 존슨 대통령과의 논의를 거친 후 12월
9일 우드워드에게 전문을 보냈다. "판문점회담을 요청하여 '문서접수확인'과 '사전
부인'의 두 가지 안을 다 제의하시오"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기국은 북한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으며, 박 장군이 두 제안 중 어느 하나에 대해서라도 긍정적 반응
을 보이지 않으면 그들을 철회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이 협상할 의사가 없
는 것으로 결론지을 것이며, 더 이상의 만남은 없게 될 것이다. 북한은 닉슨행정부
와 상대하여야 할 것이다"라는 것을 일러 주도록 우드워드에게 지시했다. 나중의
내용은 카젠바크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 '레오날드 제안'은 우드워드의 마음에 들었다. 그는 90% 이상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으며, 동양에서는 문서를 중시하지 '구두부인'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북한인민들은 '사전부인'을 듣지도 못할 것이며, 나머지 세계는
관심도 없을 것이라고 우드워드는 전망했다. 12월 10일 우드워드는 미국이 새 제안
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박이 회답을 하지 않자 12월 15일 우드워드는
"내일 아침 판문점에 갈 테니 그 곳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라는 일방적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일은 불가능하지만, 17일은 괜찮다"는 박의 응답이 왔다. 우드워
드의 전술이 효과를 거둔 것이었다. 12월 17일 11시 두 사람은 47일만에 처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드워드는 두 가지 안을 제의하고, 카젠바크의 최후등첩 까
지도 추가했다. 그러자 박충국은 처음으로 정회를 요청했다. 50분 뒤에 돌아 온 박
은 "나는 당신이 나의 문서에 서명하리라는 것을 안다.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다‥라
고 선언했다. 레오날드 부인의 기발한 절충안과 카젠바크의 '강경태도의 표시 가
드디어 북한을 움직였던 것이다.
우드워드는 12월 19일과 22일에 다시금 박충국과 남은 문제들을 논의했다. 북한
은 계급이 낮은 순으로부터 석방하겠다고 했으나 술책을 의심한 미국측은 함장이
부하들을 확인하여야 한다고 부커부터 보낼 것을 요구했다. 박충국은 서명한 시점
에서 2시간 후에 선원들을 석방하겠으며, 서명식을 아침 9시에 하자고 요구했다.
박이 며칠 날 아침은 밝히지 않았으나 우드워드는 23일이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12월 23일 오전 9시 우드워드 장군은 원탁 레이블에 박과 마주랄아 레오날드의
부인이 제안했던 대로 준비된 내용을 읽어내려 갔다. 그는 "내가 서명코자 하는 문
서는 북한인들에 의해 준비되었으며, 전술한 입장과 다르다. 나의 서명이 사실을 변
경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오로지 승무원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이 문서에
싸인한다"라고 말한 뒤에 비로소 북한측이 요구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근
11게월만에 82명의 푸에블로 선원들과 1구의 시신이 크리스마스 전까지 미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되었다. 무력사용 대신에 협상을 택한 미국의 노력과 오랜 인내가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유일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드워드 제독은 이러한 서면주장을 전적으
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여겼으나 워싱턴으로 북한의 세 가지 요구를 중계했다. 레
오날드에 의하면, 뜬 약과 같은 그 요구가 워싱턴을 두렵게 만들었으며 "그 약을 삼
켜야 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국방차관보 원
크(P. Warnke)는 "빨리 서명해 버리는 편이 낫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하도 화가 나
서 서명해 버리고 말자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카젠바크 차관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서명을 할 경우 미국 내의 분노가 폭발할지 모
르며, 세계에서의 미국 위신이 실추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이 서명을
하게 되면 서울이 가만 있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렇듯 북한의 5-8 제의는 큰 고
민을 안겨 주었다.
북한은 문서에 서명을 해야만 미국과 승무원 석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계
속 견지했다. 그러나 존슨 대통령은 사과해도 좋다는 하등의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따라서 위기관리험은 진전 없는 협상을 그대로 끌고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궁리
끝에 5월 28일에 미국은 5~6년 전에 사용했던 'Overwrke' 술을 다시 써보려고 시
도했으나 이번에는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 즉 문서에 '싸인'하지 않는 대신 문서의
'접수를 확인'한다는 내용을 밑에다 적어 넣겠다는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거부했던
것이다. 한편 미 국무성 관리들은 북한이 장교 및 해양학자만 보낸다면 거절할 것
이지만, 사병들만 먼저 보낸다면 항의와 함께 수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만일 절반(41명)만 석방한다면, 나머지는 북한의 거짓말을 돕는 인질이 되는
악몽이 될 것이 분명했다.
양측 모두 굽힘이 없어 미 북회담은 몇 달씩 공전할 수밖에 없었다. 협상은 무
척 복잡했다. 사용되는 언어뿐만 아니라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신호'에도 크게 신
경을 써야 했다. 북한에 대한 '양보'는 한국을 화나게 할 수도 있었으며, 또한 미국
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레오날드 한국과장은 11월 말 어느 일요일에 그의 고민을 부인에게 델어 놓았다.
그러자 부인은 "당신이 거짓문서에 서명한다는 것을 사전에 분명히 밝혀 둔다면
'속임수' 시비가 없게 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녀는 "우드워드로 하여금
그가 싸인하려는 문서에 거짓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서명 전에 미리 박충국
및 세계에 말하도록 하시오. 만일 북한이 이러한 '사전부인'을 수락한다면 미국은
양심에 거리낌이 없을 것이고, 박은 그를 속였다고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
했다. 레오날드는 즉시 타자기 앞에 앉아 부인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녀의 구상은 북한에게 추구해 온 서명이 된 문서를 주는 동시에, 북한을 바보로 만
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자녀를 유괴한 범인에게 부도수표를 넘겨 주
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였다. 다음 날 레오날드는 카젠바크 및 브라운과 함께 이 안
을 논의했다. 그들은 20%의 성공률만이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시도해 보기로 결정
했다. 러스크 국무, 로스토우 안보보좌관 및 존슨 대통령과의 논의를 거친 후 12월
9일 우드워드에게 전문을 보냈다. "판문점회담을 요청하여 '문서접수확인'과 '사전
부인'의 두 가지 안을 다 제의하시오"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기국은 북한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으며, 박 장군이 두 제안 중 어느 하나에 대해서라도 긍정적 반응
을 보이지 않으면 그들을 철회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이 협상할 의사가 없
는 것으로 결론지을 것이며, 더 이상의 만남은 없게 될 것이다. 북한은 닉슨행정부
와 상대하여야 할 것이다"라는 것을 일러 주도록 우드워드에게 지시했다. 나중의
내용은 카젠바크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 '레오날드 제안'은 우드워드의 마음에 들었다. 그는 90% 이상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으며, 동양에서는 문서를 중시하지 '구두부인'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북한인민들은 '사전부인'을 듣지도 못할 것이며, 나머지 세계는
관심도 없을 것이라고 우드워드는 전망했다. 12월 10일 우드워드는 미국이 새 제안
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박이 회답을 하지 않자 12월 15일 우드워드는
"내일 아침 판문점에 갈 테니 그 곳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라는 일방적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일은 불가능하지만, 17일은 괜찮다"는 박의 응답이 왔다. 우드워
드의 전술이 효과를 거둔 것이었다. 12월 17일 11시 두 사람은 47일만에 처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드워드는 두 가지 안을 제의하고, 카젠바크의 최후등첩 까
지도 추가했다. 그러자 박충국은 처음으로 정회를 요청했다. 50분 뒤에 돌아 온 박
은 "나는 당신이 나의 문서에 서명하리라는 것을 안다.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다‥라
고 선언했다. 레오날드 부인의 기발한 절충안과 카젠바크의 '강경태도의 표시 가
드디어 북한을 움직였던 것이다.
우드워드는 12월 19일과 22일에 다시금 박충국과 남은 문제들을 논의했다. 북한
은 계급이 낮은 순으로부터 석방하겠다고 했으나 술책을 의심한 미국측은 함장이
부하들을 확인하여야 한다고 부커부터 보낼 것을 요구했다. 박충국은 서명한 시점
에서 2시간 후에 선원들을 석방하겠으며, 서명식을 아침 9시에 하자고 요구했다.
박이 며칠 날 아침은 밝히지 않았으나 우드워드는 23일이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12월 23일 오전 9시 우드워드 장군은 원탁 레이블에 박과 마주랄아 레오날드의
부인이 제안했던 대로 준비된 내용을 읽어내려 갔다. 그는 "내가 서명코자 하는 문
서는 북한인들에 의해 준비되었으며, 전술한 입장과 다르다. 나의 서명이 사실을 변
경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오로지 승무원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이 문서에
싸인한다"라고 말한 뒤에 비로소 북한측이 요구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근
11게월만에 82명의 푸에블로 선원들과 1구의 시신이 크리스마스 전까지 미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되었다. 무력사용 대신에 협상을 택한 미국의 노력과 오랜 인내가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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