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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깨버린 적이 있다고 아이처럼 웃으며 딸아이에게 장난스럽게 말하는데 이 대목에서 한 여자 박소녀를 되찾아 주고 싶었다. 내 어머니에서 남둘선 이라는 한 여자를 되찾아 주고 싶었다. 엄마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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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박소녀’는 누구보다 큰 품으로 남편과 자식들을 챙기고 한 해 여섯 번의 제사를 지내며 부엌을 지켜낸다. 늘 밖으로만 떠돌던 남편이었지만 ‘엄마’는 언제나 집을 지키며 한 가의 며느리로서 제사를 지내는 반면에 가부장의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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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끝내 엄마의 실종 시점을 알지 못 한다. 언제나 실종상태에 있었던 엄마를, 어느 시점에서 잃어버린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4. 인간 박소녀의 삶을 생각해본다.
소설 속에서 엄마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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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를 찾는다.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던 것이다. 누군가의 딸이었고 ‘박소녀’였다. 누군가의 엄마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에게 문자를 보낸다. 엄마가 아닌 OOO여사님 이라고. 가끔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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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싶었다고 한다. 박소녀 시대의 ‘엄마’들이 남겨준 이야기 <신경숙 작가와 함께하는 강독회>, 2009.12
에필로그에서 주목할 만한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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