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규원가 원문
Ⅱ. 규원가 현대어 풀이
Ⅲ. 어구풀이
Ⅳ. 감상
Ⅱ. 규원가 현대어 풀이
Ⅲ. 어구풀이
Ⅳ. 감상
본문내용
결혼과 사랑의 모습 역시 자신의 욕망과는 다른 방향으로 그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규원가를 보면 \"나는 어떻게 늙어갈까?\", \"나는 어떤 동반자를 만나게 될까?\", \"내 미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등의 문제들을 계속해서 질문하게 된다. 또한, 지치고 가엾은 이미지의 힘없는 중년 여성의 이미지를 지울 수가 없다.
허난설헌은 대단한 재능을 지녔으나 불행하게 살다가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 문장가로서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그녀,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하고자 했던 그녀. 이러한 그녀의 세가지 한은 첫째, 왜 이 넓은 세상에 하필이면 조선에 태어났을까? 둘째, 하필이면 왜 여자로 태어나 아이를 갖지 못한 서러움을 지녀야 하나? 셋째, 수많은 남자 중에서 왜 하필이면 김성립의 아내가 되었냐 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가부장적 가치관, 유교적 가치관으로 완전 무장된 가문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었으리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더군다나 그녀의 결정적인 문제점은 바로 아들의 부재였다. 조선시대 여성이란 존재로서의 입증요소, 바로 ‘어머니’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 문장이 중국에까지 미쳤던 탁월한 지성을 지녔던 한 여자가, 인간의 본성으로 사랑을 원했던 감성적인 한 여자가, 사랑을 갈구한 대가로 음탕함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겨야 했다. 오직 한 ‘아들’의 ‘어머니’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사임당은 어떤가? 조선시대, 아니 현대에까지 가장 칭송받는 여성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신명화, 그녀의 남편은 이원수, 그녀의 아들은 율곡 이이다. 그럼 그녀의 이름은? 알 수 없다. 다만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을 본받는다는 의미의 당호 사임당일 뿐이다. 사임당이라는 인물이 고대 전설 속의 인물이던가? 그녀의 이름은 없다. 이름이 존재를 드러내는 표상이라면 오직 그녀에게는 아들을 잘 키우겠다는 다짐의 당호만이 있을 뿐이다. 사임당이 이이의 어머니일 뿐일까?
규원가를 읽는 동안 결혼을 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금욕을 타의에 의한 미덕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중년의 여성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다음생애는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으리.’라며 눈을 감았다던 허난설헌의 모습이 비단 옛일만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허난설헌이 온전히 ‘그녀’로서의 삶을 꿈꾸었듯이, 이 땅의 여성들이 그 누구의 무엇도 아닌, ‘그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규원가를 보면 \"나는 어떻게 늙어갈까?\", \"나는 어떤 동반자를 만나게 될까?\", \"내 미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등의 문제들을 계속해서 질문하게 된다. 또한, 지치고 가엾은 이미지의 힘없는 중년 여성의 이미지를 지울 수가 없다.
허난설헌은 대단한 재능을 지녔으나 불행하게 살다가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 문장가로서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그녀,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하고자 했던 그녀. 이러한 그녀의 세가지 한은 첫째, 왜 이 넓은 세상에 하필이면 조선에 태어났을까? 둘째, 하필이면 왜 여자로 태어나 아이를 갖지 못한 서러움을 지녀야 하나? 셋째, 수많은 남자 중에서 왜 하필이면 김성립의 아내가 되었냐 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가부장적 가치관, 유교적 가치관으로 완전 무장된 가문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었으리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더군다나 그녀의 결정적인 문제점은 바로 아들의 부재였다. 조선시대 여성이란 존재로서의 입증요소, 바로 ‘어머니’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 문장이 중국에까지 미쳤던 탁월한 지성을 지녔던 한 여자가, 인간의 본성으로 사랑을 원했던 감성적인 한 여자가, 사랑을 갈구한 대가로 음탕함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겨야 했다. 오직 한 ‘아들’의 ‘어머니’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사임당은 어떤가? 조선시대, 아니 현대에까지 가장 칭송받는 여성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신명화, 그녀의 남편은 이원수, 그녀의 아들은 율곡 이이다. 그럼 그녀의 이름은? 알 수 없다. 다만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을 본받는다는 의미의 당호 사임당일 뿐이다. 사임당이라는 인물이 고대 전설 속의 인물이던가? 그녀의 이름은 없다. 이름이 존재를 드러내는 표상이라면 오직 그녀에게는 아들을 잘 키우겠다는 다짐의 당호만이 있을 뿐이다. 사임당이 이이의 어머니일 뿐일까?
규원가를 읽는 동안 결혼을 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금욕을 타의에 의한 미덕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중년의 여성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다음생애는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으리.’라며 눈을 감았다던 허난설헌의 모습이 비단 옛일만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허난설헌이 온전히 ‘그녀’로서의 삶을 꿈꾸었듯이, 이 땅의 여성들이 그 누구의 무엇도 아닌, ‘그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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