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21세기 과학 기술
Ⅲ. 정보통신 기술
(1) 정보통신 기술의 위력
(2) 정보통신 기술의 감시와 불안정성
Ⅳ. 생명공학 기술
(1) 경계의 소멸
(2) 생명 공학 기술의 발달에 의한
사회 문학적 충격
Ⅴ. 나오는 말
Ⅱ. 21세기 과학 기술
Ⅲ. 정보통신 기술
(1) 정보통신 기술의 위력
(2) 정보통신 기술의 감시와 불안정성
Ⅳ. 생명공학 기술
(1) 경계의 소멸
(2) 생명 공학 기술의 발달에 의한
사회 문학적 충격
Ⅴ. 나오는 말
본문내용
금도 교란하고 있는데, 유전적으로 개조된 여러 생물종들이 생태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게 되면 황소개구리 하나가 한국의 하천 생태계 질서를 크게 교란했고 지금도 교란하고 있는데, 유전적으로 개조된 여러 생물종들이 생태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게 되면 황소개구리의 경우보다 훨씬 더 심각한 교란이 일어날 것이다. 식용작물이나 가축의 경우에는 개조된 우성형질의 품종이 다른 품종을 몰아내고 지배종이 된 후 슈퍼 병충해에 걸릴 경우 이들 품종이 전멸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유전적으로 개조된 생물체들이 자연에 퍼질 때 일어날 수 있는 환경문제는 대단히 복잡해서 어떤 예측을 하기도 아주 어렵지만, 개조된 인간과 환경문제를 연관짓는 것은 조금은 쉬운 것처럼 보인다. 인간이 유전자 치료, 수정란 상태에서의 열성 유전자 제거, 줄기세포로부터 새로운 장기를 만들어내어 노화를 억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수명을 수 십년 이상 늘리게 되면 인구증가로 인한 환경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사멸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그 세계는 청년은 없고 노년만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거기에서는 오래된 경험만 있지 새로운 시작이란 없다. 새 생명이 자라나면서 온갖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대할 때 놀라고 멈추고 다시 시도하고 기발한 생각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노인의 오래된 경험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아는 것,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깊이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탄생과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안다. 그러나 만일 온갖 첨단 과학기술 장비를 통해서 생명을 100년, 200년까지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진 세계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보다는 자기 생명을 연장하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생명을 짓밟고라도 자기 생명을 연장하려는 시도도 횡행할 것이다. 근데 과학기술의 출현이래 인간이 자연을 유린해온 행위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자연 속의 각종 생명체가 소멸 해가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 생명체의 희생 위에서 오직 자기만의 번영, 자기 생명만의 연장을 추구하는 것이 과학기술시대의 가장 주요한 인간 활동인 것이다.
Ⅴ. 나오는 말
과학기술이 현실세계의 주도원리로 떠오른 이 시대에 인류가 좀더 나은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전체를 조망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따라서 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21세기 과학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하는 점이다. 분산적 네트워크형 기술로서 전세계에서 누구나 끼여들어 조작할 수 있는 인터넷을 적절하게 조종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생명공학의 경우에는 시민들의 합의나 법 제정을 통해서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것의 강한 분산적 성격 때문에 제대로 통제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것 같다.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형 기술이 분산적인 조작이나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불안전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렇다고 인터넷 속에서의 해커나 싸이버 테러리스트의 활동으로 인해 국가체제가 무너지거나 인터넷이 전면 마비되는 전복 적인 사태가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 인터넷의 조망 불가능성과 중앙 컨트롤 포인트의 부재 때문에 교란은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전체적인 전복은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네트워크의 개별구성분자는 자유롭고, 유연하며, 신속하게 변신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모여서 만드는 네트워크는 해커 등의 공격으로 약간 흔들리기는 해도 전체가 흔들리는 일은 없다. 전체의 중심, 감시와 통제의 중심이 없는 시스템에서는 공격을 통해 권력 전체를 빼앗을 중심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의 지혜로운 활용이란 성취될 수 없는 것인가? 21세기 과학기술의 특성에 비추어볼 때,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서 과학기술 전체를 전일 적이고 생태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카프라(Fritjof Capra)식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이때 필요한 지혜는 원칙적으로 "기술과 사람의 관계가 본질적으로 달라"질 때 얻어지겠지만, 구체적인 실천의 차원에서는 과학기술 전체와 개별 과학기술의 성격을 규명해 가는 과정에서 얻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개별 과학기술 중에는 본래부터 민중의 해방에 기여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것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닌 것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에너지 기술 중에서 핵 발전 기술은 민중이 활용하기에 대단히 어려운 면을 가지고 있지만, 태양광 발전기술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 기술은 민중에게 아주 친근하고 해방 적인 것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 기술에 대한 접근에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기술을 선택하고 부적절한 기술을 배제하는 것이다.
두 가지 에너지 기술은 어느 하나를 배제하더라도 전기생산이 크게 교란되지 않기 때문에 둘 사이의 선택과 배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인터넷과 같이 대단히 복잡하고 지구 전체에 걸쳐 있는 기술은 대안적인 기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선택과 배제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기술의 성격을 규명하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해지는데, 이러한 성격 규명이 선행되어야만 이를 활용해서 최대한의 해방 적인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얻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은 인터넷보다 분산적인 성격이 훨씬 강하고 그러면서도 파괴적일 수 있기 때문에 지혜롭게 활용하기가 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성격을 규명하고, 대안적 기술을 모색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최적의 활용방법을 찾아나가는 작업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참 고 문 헌 ◇
이필렬·이중원 인간과 과학,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01.
계간 『창작과 비평』2001년 가을호
심슨 가핀켈,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역), 데이터베이스제국, 한빛미디어, 2001.
렉 휘태커, 이명균·노명현(역), 개인의 죽음, 생각의 나무, 2001.
계간 『환경과 생명』1999년 가을호
임경순, 21세기 과학의 쟁점, (주)사이언스북스, 2000
유전적으로 개조된 생물체들이 자연에 퍼질 때 일어날 수 있는 환경문제는 대단히 복잡해서 어떤 예측을 하기도 아주 어렵지만, 개조된 인간과 환경문제를 연관짓는 것은 조금은 쉬운 것처럼 보인다. 인간이 유전자 치료, 수정란 상태에서의 열성 유전자 제거, 줄기세포로부터 새로운 장기를 만들어내어 노화를 억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수명을 수 십년 이상 늘리게 되면 인구증가로 인한 환경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사멸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그 세계는 청년은 없고 노년만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거기에서는 오래된 경험만 있지 새로운 시작이란 없다. 새 생명이 자라나면서 온갖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대할 때 놀라고 멈추고 다시 시도하고 기발한 생각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노인의 오래된 경험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아는 것,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깊이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탄생과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안다. 그러나 만일 온갖 첨단 과학기술 장비를 통해서 생명을 100년, 200년까지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진 세계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보다는 자기 생명을 연장하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생명을 짓밟고라도 자기 생명을 연장하려는 시도도 횡행할 것이다. 근데 과학기술의 출현이래 인간이 자연을 유린해온 행위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자연 속의 각종 생명체가 소멸 해가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 생명체의 희생 위에서 오직 자기만의 번영, 자기 생명만의 연장을 추구하는 것이 과학기술시대의 가장 주요한 인간 활동인 것이다.
Ⅴ. 나오는 말
과학기술이 현실세계의 주도원리로 떠오른 이 시대에 인류가 좀더 나은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전체를 조망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따라서 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21세기 과학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하는 점이다. 분산적 네트워크형 기술로서 전세계에서 누구나 끼여들어 조작할 수 있는 인터넷을 적절하게 조종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생명공학의 경우에는 시민들의 합의나 법 제정을 통해서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것의 강한 분산적 성격 때문에 제대로 통제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것 같다.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형 기술이 분산적인 조작이나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불안전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렇다고 인터넷 속에서의 해커나 싸이버 테러리스트의 활동으로 인해 국가체제가 무너지거나 인터넷이 전면 마비되는 전복 적인 사태가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 인터넷의 조망 불가능성과 중앙 컨트롤 포인트의 부재 때문에 교란은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전체적인 전복은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네트워크의 개별구성분자는 자유롭고, 유연하며, 신속하게 변신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모여서 만드는 네트워크는 해커 등의 공격으로 약간 흔들리기는 해도 전체가 흔들리는 일은 없다. 전체의 중심, 감시와 통제의 중심이 없는 시스템에서는 공격을 통해 권력 전체를 빼앗을 중심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의 지혜로운 활용이란 성취될 수 없는 것인가? 21세기 과학기술의 특성에 비추어볼 때,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서 과학기술 전체를 전일 적이고 생태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카프라(Fritjof Capra)식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이때 필요한 지혜는 원칙적으로 "기술과 사람의 관계가 본질적으로 달라"질 때 얻어지겠지만, 구체적인 실천의 차원에서는 과학기술 전체와 개별 과학기술의 성격을 규명해 가는 과정에서 얻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개별 과학기술 중에는 본래부터 민중의 해방에 기여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것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닌 것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에너지 기술 중에서 핵 발전 기술은 민중이 활용하기에 대단히 어려운 면을 가지고 있지만, 태양광 발전기술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 기술은 민중에게 아주 친근하고 해방 적인 것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 기술에 대한 접근에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기술을 선택하고 부적절한 기술을 배제하는 것이다.
두 가지 에너지 기술은 어느 하나를 배제하더라도 전기생산이 크게 교란되지 않기 때문에 둘 사이의 선택과 배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인터넷과 같이 대단히 복잡하고 지구 전체에 걸쳐 있는 기술은 대안적인 기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선택과 배제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기술의 성격을 규명하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해지는데, 이러한 성격 규명이 선행되어야만 이를 활용해서 최대한의 해방 적인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얻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은 인터넷보다 분산적인 성격이 훨씬 강하고 그러면서도 파괴적일 수 있기 때문에 지혜롭게 활용하기가 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성격을 규명하고, 대안적 기술을 모색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최적의 활용방법을 찾아나가는 작업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참 고 문 헌 ◇
이필렬·이중원 인간과 과학,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01.
계간 『창작과 비평』2001년 가을호
심슨 가핀켈,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역), 데이터베이스제국, 한빛미디어, 2001.
렉 휘태커, 이명균·노명현(역), 개인의 죽음, 생각의 나무, 2001.
계간 『환경과 생명』1999년 가을호
임경순, 21세기 과학의 쟁점, (주)사이언스북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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