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성격과 정치폭력

소개글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성격과 정치폭력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저항민족주의의 과잉과 대항 정치폭력의 취약성

2. 유교중심주의의 반폭력성

3. 한국정치연구와 폭력연구의 단절: 사상의 빈곤과 이론의 부재

본문내용

했음을 여지없이 반증한다. 이러한 문화적 '불감'은 곧이어 정치외적 부문의 '폭력지배' 현상까지도 외면하게 만든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사회는 이미 폭력화되어 버렸고 정치는 진작부터 그에 오염되어 있었건만 이를 '분석■검색'해야 할 학문의 기층은 마비되어 있었던 셈이다.
앞선 문제점들에 덧붙여 두어야 할 치명적 한계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역사주의의 강박과 행태주의의 독소는 이제껏 이 땅에서 횡행한 폭력일반과 정치폭력의 기본 성격이 무엇이었는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만든 비극이 소품이었다.
둘째, 역사의 사실적 체계화와 '기록, 정리, 전달' 의 기능을 책임으로 하는 연구 당사자와 집단간의 학문적, 문화적 괴리에도 문제의 또 다른 핵이 숨어 있다.
그리고 폭력연구의 정치학적 지체를 유인한 구조적 원인 가운데 '군사 폭력의 정치화는 가장 대표적인 국내변수에 해당한다.
'한국현대사의 폭력구조를 타파하는데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란 지적 도덕성의 질문 앞에 그들은 영원히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 지식인들의 열정과 충만한 역사의식 무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학문적 정열은 권력인수를 꿈꾸는 정치군부의 '폭력억제효과'를 감소시키거나 좌절시키지 못했고, 그들의 권력연장 기도마저 사전봉쇄하는데 실패함으로서 현실적 한계를 드러냈다. 그리고 군사폭력의 과잉정치화 과정에 나타난 지식소외 현상은 우익 민족주의중심의 애국 우선논리와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체제변동의 이데올로기 주조(鑄造)와 맞닿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식사회 전반의 좌익 경원(敬遠)현상은 -부분적 과잉 연구경향이 엄존했음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이래 서구사회주의 혁명전통에 뿌리 깊이 반영되어 있던 '폭력의 적합성과 그 현실정치적 적용의 노력이 무엇이었는지를 사상적으로나 이론적으로 검출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결과를 낳는다.
결과적으로 해방 후 한국정치연구에 나타난 폭력연구의 추세는 '마르크스■엥겔스' 중심의 사회주의 폭력사상을 추적한 극히 일부의 경우와 역사주의 전통의 도입 이후 행태주의 정치이론과 그 실증주의적 합리화 경향을 등에 업고 진행된 경험적 검증 그리고 국제관계 일반에서 나타나는 정치갈등과 폭력사용 혹은 국가단위의 전쟁과정에 반영된 거시적 국제폭력사상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연구의 불균형은 현대사에 나타난 정치폭력의 편파적 분석과 선별적 이론적용만으로 대상 전체의 성격을 가늠하려는 지적 무리를 낳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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