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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허생원을 알아보고는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동이가 \"선달이 형님은 어찌하고 혼자서 이렇게 나섰습니까?\"하고 묻는다. 허생원은 잠시 말을 잊지 못하다가 \"어.. 어~ 선달이~ 그 친구 국밥먹자마자 늘어져 자고 있다네. 많이 피곤했던가 보더구먼.\" 하며 허생원도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한다. 동인는 \"아참 어머니 제가 말씀드렸던 그분입니다. 저의 어머니이십니다. 잠시 볼일이 있어서 나서는 참이었습니다.\"하며 동이가 어머니를 소개한다. 허생원은 약간의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십니까? 동이청년과 동행하게 된 허생원이라합니다. 몸이 않좋으시다 들었는데 좀 어떠십니까?\"하고 인사를 건낸다. 동이어머니 역시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아네~ 동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감기몸살기운이 있어서 이젠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며 답을 한다. 너무도 갑작스런 만남이었다. 둘은 동이가 눈치를 챌까 어색함을 없애려 하고 있었다. 동이는 \"많이 파셨습니까? 해저물기 전에 많이 파시고 들어가세요. 내일아침에 장터에서 뵙겠습니다.\"라고 하며 다시 길을 나섰다. 동이어머니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발걸음을 다시 땐다. 허생원은 돌아서서 길을 걷는 모자를 바라본다. 허생원은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더 이상 물건을 팔러 나서지 않고 바로 주막을 향해 터벅터벅 걷는다. 주막에 이르자 조선달이 \"아따 형님 어디 갔다가 오슈. 벌써 한번 둘러보러 다녀오슈? 어찌 많이 팔았수?\"라고 묻지만. 허생원은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아무 대답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주모와 조선 달은 서로 눈치만 살피며 바라보다 \"어찌 형님 표정이 저렇제. 이제까지 같이 나서봤어도 저런 모습은 처음인디. 뭔일이 있는가?\" 하며 조선달이 고개를 절래 흔든다. 주모는 \"혹시 불한당 놈들한테 봉변이라도 당한 거 아니우?\" 하며 허생원의 뒷모습을 살핀다. 허생원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짐을 놓고는 자리에 누워버린다. 한동안 혼자서 생각에 잠기며 천정만 바라본다.
해가 저물자 허생원은 조선달에게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권한다. 조선달은 허생원의 눈치를 살피며 주모에게 술상을 봐달라고 전한다. 허생원은 목이 빨게 질 정도까지 말없이 막걸리를 계속 들이킨다. 조선달은 허생원의 눈치만 살피며 왜 저러나 싶어 못 견디겠던지 막걸리를 한 사발 들이키고는 \"아따 참 형님 갑자기 왜 그라요. 나간사이에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유? 도대체 궁금해서 못살것소. 무슨 얘기를 해야 알 것 아니우.\"하며 다시 허생원의 눈치를 살핀다. \"선달이~ 사람인연이라는게 참으로 묘할세 그려 같은 하늘아래 숨 쉬고 있다면 언젠가는 또 만나나 봄세.\"하며 다시 술을 들이킨다. 허생원의 말에 조선달은 \"아따 형님도참 갑자기 그게 웬 뜬구름 같은 소리 라요. 오늘 혹시 빚쟁이라도 만난거유?\" 하며 의아해 한다. \"그렇지 빚쟁이를 만났지 그것도 엄청난 빚쟁이를 만났어.\"하며 허생원은 다시 막걸리를 들이킨다. \"아따 형님도 오늘 진짜 난하요. 그래 언제 그렇게 빚을 졌다요. 얼마나 빌렸수? 그 빚쟁이가 뭐랍디까?\"하며 걱정된 표정을 짓는다. \"아무 말 없이 가더구먼.\"하며 허생원이 한숨을 쉰다. \"아따 그럼 형님도 아무 일 없듯이 지내면 될 것 아니우. 오히려 잘 된 것 아니우? 그러면 된 거지 뭐가 문제가 있수? 형님 나름데론 미안하긴 하겠지만 다음에 만서 갚으면 될 것 아니우.\" 하며 괜한 걱정을 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허생원은 속삭이듯 낮은 소리로 \"그 빚을 언제 갚겠는가. 평생못값을 빚이제\" 하며 술에 취해 자리에 누워버린다. \"아따 오늘 이양반이 왜 이라제? 도대체 빚을 얼마나 졌기에 이러는 거여?\"하며 술상을 치우고 허생원을 바로
해가 저물자 허생원은 조선달에게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권한다. 조선달은 허생원의 눈치를 살피며 주모에게 술상을 봐달라고 전한다. 허생원은 목이 빨게 질 정도까지 말없이 막걸리를 계속 들이킨다. 조선달은 허생원의 눈치만 살피며 왜 저러나 싶어 못 견디겠던지 막걸리를 한 사발 들이키고는 \"아따 참 형님 갑자기 왜 그라요. 나간사이에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유? 도대체 궁금해서 못살것소. 무슨 얘기를 해야 알 것 아니우.\"하며 다시 허생원의 눈치를 살핀다. \"선달이~ 사람인연이라는게 참으로 묘할세 그려 같은 하늘아래 숨 쉬고 있다면 언젠가는 또 만나나 봄세.\"하며 다시 술을 들이킨다. 허생원의 말에 조선달은 \"아따 형님도참 갑자기 그게 웬 뜬구름 같은 소리 라요. 오늘 혹시 빚쟁이라도 만난거유?\" 하며 의아해 한다. \"그렇지 빚쟁이를 만났지 그것도 엄청난 빚쟁이를 만났어.\"하며 허생원은 다시 막걸리를 들이킨다. \"아따 형님도 오늘 진짜 난하요. 그래 언제 그렇게 빚을 졌다요. 얼마나 빌렸수? 그 빚쟁이가 뭐랍디까?\"하며 걱정된 표정을 짓는다. \"아무 말 없이 가더구먼.\"하며 허생원이 한숨을 쉰다. \"아따 그럼 형님도 아무 일 없듯이 지내면 될 것 아니우. 오히려 잘 된 것 아니우? 그러면 된 거지 뭐가 문제가 있수? 형님 나름데론 미안하긴 하겠지만 다음에 만서 갚으면 될 것 아니우.\" 하며 괜한 걱정을 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허생원은 속삭이듯 낮은 소리로 \"그 빚을 언제 갚겠는가. 평생못값을 빚이제\" 하며 술에 취해 자리에 누워버린다. \"아따 오늘 이양반이 왜 이라제? 도대체 빚을 얼마나 졌기에 이러는 거여?\"하며 술상을 치우고 허생원을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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