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단편소설 감상

소개글

김승옥 단편소설 감상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작품론
1.『무진기행』
⑴ 무진-서울의 이중구조
⑵ 자아의 휴식과 만족스러운 합일
⑶ 일상 속으로 돌아가다 - "전보"의 의미
2.『야행』
⑴ 불만족스럽고 불안한 삶
⑵ 성을 통한 의도적 일탈
3.『서울, 1964년 겨울』― 단절과 소외의식―
⑴ 나와 안과의 대화
⑵ 사내의 개입
⑶ 단절의식의 극대화, 사내의 자살, 그리고 그 후
4.『역사』― 가난과 부, 무질서와 질서의 대립―
¶참고: 밤거리가 가지는 의미

Ⅲ. 결론

♦ 김승옥 문학의 시대적 변천

본문내용

리를 배회하는 이유는 일상의 억압을 순간적이나마 느슨하게 하여 자신들의 존재 조건에 대해서 일정한 성찰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밤거리에서 도시의 활력 이면에 숨은 자신의 존재의 고독과 만나게 된다. 내적인 결핍에서 비롯된 거리 배회의 습관을 통해 이들이 확인하게 되는 것은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고립된 존재로서 소외되어 있는 자기 자신과 타인의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선술집에서 만나 의미 없는 대화로 시간을 죽이던 그들은 도시가 주는 이러한 활력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공유할 만한 공감의 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겉도는 대화의 유희에 탐닉하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마침내 안에 의해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반성적인 질문을 이끌어 내고 마는 이러한 관계는 도시의 활력 이면에 존재하는 관계의 단절, 개개인이 개별화되고 그들에게 상호 교류가 가능한 관계의 망이 훼손되어 버린 도시의 삶의 이면을 들어낸다. 사물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시간이었던 밤은, 이제 이들에게 일상의 틈, 군중의 틈에 끼어 보냈던 대낮의 삶이 가지는 허위에 조명을 비추는 그들은 스스로 고립된 존재라는 점, 그리고 자신이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Ⅲ. 결론
김승옥은 흔히 60년대의 작가라 일컬어진다. 이는 전쟁과 직결된 전후세대문학이 엄격하고 교훈적이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외적 상황의 절대적인 압력에 눌러 무의지적 인간상에 머물렀다면, 김승옥은 비록 현상적인 일면이지만 그 상황을 비판하고 ‘자기세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60년대 작가의 위치로 올려놓은 것은 그가 이전 작품과는 달리 ‘자기세계’ 구축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 자기세계구축의 의미는 타인과의 철저한 단절을 바탕으로 하여 남과는 다른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이었으며 정체성을 상실하게 하는 현실을 부정하지 못하고 결국 그 안에 안주하고 마는 과정이었으며 (「무진기행」) 급기야는 근대화산업화가 휩쓸고 지나간 냉엄한 도시의 현실 속에서 철저한 고립과 고독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서울 1964년 겨울)」. 이처럼 자기세계가 자유를 바탕으로 한 자아정체성 회복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주의로 무장한 타인과의 배타를 조장하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마는 것은 그가 경험한 1960년대의 상황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자유를 위해 이승만 독재정권에 항의하며 일어난 4.19는 다시 5.16쿠데타가 일어남으로써 미완의 혁명으로 끝나게 된다. 또한 5.16쿠데타를 통해 등장한 박정희 정권은 경제발전을 최고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사회는 급속한 산업발달로 인한 소외와 고립을 경험하게 된다. 즉 4.19혁명이 가져다 준 자유에의 진입은 김승옥으로 하여금 이전 문학과는 달리 자기내면세계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60년대가 자유와 개인주의 이념 사이의 정확한 인식 없이 급격히 개인주의 윤리에 침식되어 감으로써 빈부 격차의 심화뿐 아니라 한국인의 공동체 의식의 파괴로 이어졌듯이, 김승옥의 작품에 나오는 ‘자기 세계’는 개인주의의 양상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50년대의 엄격주의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려기 위한 노력은 진정한 자유로 발전하지 못하고 추상적 자유주의의 틀 속에 안주하고 말았던 것이다. 한형구, 「김승옥론」, 『한국현대작가연구』, 민음사, 1989.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김승옥을 60년대 작가라 칭하는 것은 그가 단순히 60년대에 활동했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60년대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60년대가 자유와 개인주의 사이에서 갈등하며 방황해야 했기에 김승옥이 추구한 ‘자기세계’도 자유와 개인주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양면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즉 김승옥 문학의 한계성이라 지적되는 ‘자기세계’의 양면적인 모습은 오히려 60년대 삶의 모습에 사실적으로 접근하려고 할 때 부딪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김승옥 소설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 하자면 “소외감과 자기세계의 구축” 이다. 이러한 소외감과 소외감으로 인한 자기 세계의 구축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무력감이다. 무력감으로 오는 소외감이 잘 드러난 작품인 [무진기행]에서는, 이작품속에서는 전체에 안개처럼 짙게 깔려 있는 것은 죽음처럼 고요한 무력감이다. 그리고 술집 작부의 죽음은 골방 속에서 갇혀서 탈출하지 못하고 사실을 생각하고 있었던 과거의 ‘나’의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나의 무력감에서 오는 소외의 또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무의미성이다. 인간소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1964년 겨울]에서는 도시적 인간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셋째, 무규범성과 자기 소원이다. [생명연습]에서는 “자기세계”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자를 정복해 가며 자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영수, 유학을 가기 위해 잔인하리만큼 투명한 계산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범한 대학교수, 무엇보다도 어머니를 죽이자고 끈끈한 음성으로 나와 누이를 유혹하는 형은 무규범성이 낳은 소외의 대표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사회적 고립이다. [차나 한잔]은 해고라는 일상적인 위험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소시민의 사회적 곤경(사회적 고립감을 겪게 되는)을 다루고 있다. 조직 속의 개인은 무력하고 신경질적이며 취약하다.
김승옥 문학의 시대적 변천
김승옥의 문학은 크게 전기 문학과 후기 문학으로 나누어 볼 수 있고 그 사이에 과도기적인 관점에서 중기 문학을 추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나누어 알아보자.
(1) 초기 문학
김승옥은 유년시절에 6.25 사변을 겪었다. 즉, 아직 분별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동족상잔의 참화를 겪은 세대인 것이다. 그리고 그 동시에 6.25의 참담한 현장이 기억 속에서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대학의 문턱에서 4.19와 5.16의 현장을 경험하고서 현실 민족주의가 아닌, 환상이나, 새로운 세상을 동경하게 되었다. 즉, 환각이나 환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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