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한용운의 삶과 연보
㉠ 한용운의 문학과 삶
㉡ 연보
Ⅱ. 시세계
1) 「한용운」
2) 「님의 소재와 진정한 역사 - 만해시의 중관론적 역사인식과 유마적 이념」
3) 꽃과 황금의 상상(想像)적 구조 -《님의 침묵》의 이미지 분석
4) 만해 한용운의 시와 그 사적 의의
5) 송욱(宋稶)의 《님의 침묵 전편해설》 개관
㉠ 한용운의 문학과 삶
㉡ 연보
Ⅱ. 시세계
1) 「한용운」
2) 「님의 소재와 진정한 역사 - 만해시의 중관론적 역사인식과 유마적 이념」
3) 꽃과 황금의 상상(想像)적 구조 -《님의 침묵》의 이미지 분석
4) 만해 한용운의 시와 그 사적 의의
5) 송욱(宋稶)의 《님의 침묵 전편해설》 개관
본문내용
도 새로운 전망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2. 님의 소재와 중관론적 역사관
시집 《님의 침묵》에 거듭 등장하는 ‘님’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그 동안 개별 작품에 따라 반드시 일정하지만은 않지만 한용운의 시에 있어서 님은 여성으로 설정된 작중화자의 간절한 그리움의 대상이면서 또한 그 심층의 의미에서 잃어진 조국, 상실된 정의, 그리고 오욕의 삶을 초극하게 하는 종교적 진리로 읽힌다. 이 포괄성을 간과하고 님이 꼭 무엇을 뜻한다고 등식화하는 해석은 <<님의 침묵>>이 지닌 시적 인간과 표현의 풍부한 힘을 소거하는 결과를 가져올 따름이다. 한용운은 한국 시가의 오랜 전통 안에 이어져 내려왔던, 그리고 1920년대 초기의 김소월, 이상화 같은 시인들에 의해 중요한 시적 상징으로 쓰인 바 있는 님을 자신의 작품에 도입함으로써 절실한 애정의 소망과 시대적 고민 그리고 종교적 추구가 통합된 시 세계를 이루는 데 도달하였던 것이다. 흔히 인용되는 《님의 침묵》 서두의 <군말>에서 이미 그 자신이 분명히 하였듯이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므로, 님이 지닌 이 포괄성을 해체하여 그 일부만을 제시하는 해석은 정당하지 못하다.
우리가 한 걸음 나아가 생각해 보아야 할 보다 새롭고 중요한 물음은 이 님이 과연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그 안에서 훼손되어 버린 삶을 님이 없는 시대와 삶으로 파악하고 노래한 이는 한용운만이 아니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김소월, 이상화 또한 님을 잃은 삶의 막막함과 고통을 노래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시에서 님은 과거의 기억으로만 존재하거나 미래의 절망적 경험 안에서나 나와 합일할 수 있는 대상으로 나타난다. 한용운은 이와 달리 떠나간 님이 반드시 돌아오리라고 믿으며, 공허한 삶의 절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님을 향해 누를 수 없이 솟아오르는 사랑의 힘을 노래한다.
물론, 이와 같은 소망의 간절함에도 님이 없는 시대의 여러 조건과 고통은 쉽사리 극복될 수 없는 것이기에 님이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늘 확실하게 나타나지만은 않는다. 《님의 침묵》 곳곳에서 또한 님이 없는 삶의 괴로움과 오지 않는 님에 대한 원망이나 비탄의 목소리가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사실에도 불구하고 《님의 침묵》 전체를 통해 한용운이 1920년대 초기의 여러 시인들과 달리 님이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믿음과 이에 기초한 애정의 넉넉함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 논고는 이러한 특질이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한용운의 님이 누구인가,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물음은 이 문제가 해명되지 않는 한 조각난 반면의 해답 이상의 것을 얻지 못한다.
한용운이 불교의 승려였음을, 그리고 불교사상에서 가장 중요하고다 특징적인 내용을 이루는 것이 있음과 없음, 떠나감과 돌아옴의 문제에 관한 논의임을 주목해보자. 이를 위해 『중론』의 개요와 사상적 의의를 잠시 검토하고 작품과의 관련을 논해야 할 것 같다. 『중론』은 ‘중관’의 원리를 논하여 밝힌 저술이다. 중관(中觀)의 원리는 원시 불교 단계에서 석가가 설한 바에 대체적인 모습이 나타났었는데 용수가 이에 논증의 깊이와 체계를 부여함으로써 대승사상에로의 길을 열게 된 것이다.
종교적 수행의 면에서 볼 때 중도의 원리는 쾌락과 고행을 일삼는 태도를 모두 그릇된 것이라 보고 안락행과 극고행 모두 거부하여야 할 두 가지 극단으로 중도를 실천하여야 한다고 본다. 인식의 차원에서 중도의 원리는 이 세계의 사물 및 삶이 항상하다는 생각과 전혀 존재하지 않는 허무라는 생각의 양극단을 부정하고, 이를 넘어선 만물의 참모습을 바로 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러한 인식론적 기초에서 예상되는 삶의 태도란 종교적 수행원리로서의 중도론에서 이미 보았듯이 극단적인 현실부정이나 현실에의 집착을 모두 넘어선 경지라고 일단 규정할 수 있다. 기본적 골격과 지향에서 부정과 부정의 부정을 통해 각성된 의식의 획득을 추구하고 성숙한 정신의 자유, 자율과 책임, 그리고 삶의 가능성을 긍정하는 사상이다.
그러면, 중관론적 사유 속에서 역사의 진정한 모습이란 무엇인가. 주의해야할 점은 역사는 유도 아니며 무도 아니다. 유가 아니라는 것은 독립하여 생성되고 자존하는 항구적 실체가 아니라는 뜻이며, 무가 아니라는 것은 역사 안의 제 사물과 현상들이 향존성을 가지지 않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공허로 부인될 수 있는 허무만도 아니라는 EMt이다. 이렇게 볼 때 역사의 참다운 모습은 끊임없는 변전(變轉)의 운동으로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가진 온갖 소망, 기획, 업적, 그리고 그 얽힘으로서의 역사는 절대적 유와 절대적 무의 사이에서, 그리고 완전한 선과 완전한 악의 사이에서 낙관과 비관의 어느 한편으로도 자신을 내던지지 않는 성숙의 정신이 이루어 나아가는 영원한 운동이 된다. 역사는 완전한 성취가 이루어지는 일이 결코 없는 인연소성의 변전 과정이나 이를 EJ나 존재하는 djEJ한 인간적 실재도 없다는 점에서 참된 가치를 향한 운동의 유일한 근거이다. 역사 안의 제 사실은 모두 불완전하고 비영속적이나, 이들의 끊임없는 운동이 아니고는 아무런 가치도 생산되지 않는다. 대략 이러한 내용이 『중론』을 통해 볼 수 있는 중관론적 역사의식이다.
<<님의 침묵>>이 지닌 시적 인식의 모습을 연결지어 보면 주목할 작품들은 적지 않다. 하나의 예로 <당신을 보았읍니다>를 보자.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이 없습니다.
‘민적이 없는 자는 인권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2. 님의 소재와 중관론적 역사관
시집 《님의 침묵》에 거듭 등장하는 ‘님’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그 동안 개별 작품에 따라 반드시 일정하지만은 않지만 한용운의 시에 있어서 님은 여성으로 설정된 작중화자의 간절한 그리움의 대상이면서 또한 그 심층의 의미에서 잃어진 조국, 상실된 정의, 그리고 오욕의 삶을 초극하게 하는 종교적 진리로 읽힌다. 이 포괄성을 간과하고 님이 꼭 무엇을 뜻한다고 등식화하는 해석은 <<님의 침묵>>이 지닌 시적 인간과 표현의 풍부한 힘을 소거하는 결과를 가져올 따름이다. 한용운은 한국 시가의 오랜 전통 안에 이어져 내려왔던, 그리고 1920년대 초기의 김소월, 이상화 같은 시인들에 의해 중요한 시적 상징으로 쓰인 바 있는 님을 자신의 작품에 도입함으로써 절실한 애정의 소망과 시대적 고민 그리고 종교적 추구가 통합된 시 세계를 이루는 데 도달하였던 것이다. 흔히 인용되는 《님의 침묵》 서두의 <군말>에서 이미 그 자신이 분명히 하였듯이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므로, 님이 지닌 이 포괄성을 해체하여 그 일부만을 제시하는 해석은 정당하지 못하다.
우리가 한 걸음 나아가 생각해 보아야 할 보다 새롭고 중요한 물음은 이 님이 과연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그 안에서 훼손되어 버린 삶을 님이 없는 시대와 삶으로 파악하고 노래한 이는 한용운만이 아니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김소월, 이상화 또한 님을 잃은 삶의 막막함과 고통을 노래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시에서 님은 과거의 기억으로만 존재하거나 미래의 절망적 경험 안에서나 나와 합일할 수 있는 대상으로 나타난다. 한용운은 이와 달리 떠나간 님이 반드시 돌아오리라고 믿으며, 공허한 삶의 절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님을 향해 누를 수 없이 솟아오르는 사랑의 힘을 노래한다.
물론, 이와 같은 소망의 간절함에도 님이 없는 시대의 여러 조건과 고통은 쉽사리 극복될 수 없는 것이기에 님이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늘 확실하게 나타나지만은 않는다. 《님의 침묵》 곳곳에서 또한 님이 없는 삶의 괴로움과 오지 않는 님에 대한 원망이나 비탄의 목소리가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사실에도 불구하고 《님의 침묵》 전체를 통해 한용운이 1920년대 초기의 여러 시인들과 달리 님이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믿음과 이에 기초한 애정의 넉넉함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 논고는 이러한 특질이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한용운의 님이 누구인가,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물음은 이 문제가 해명되지 않는 한 조각난 반면의 해답 이상의 것을 얻지 못한다.
한용운이 불교의 승려였음을, 그리고 불교사상에서 가장 중요하고다 특징적인 내용을 이루는 것이 있음과 없음, 떠나감과 돌아옴의 문제에 관한 논의임을 주목해보자. 이를 위해 『중론』의 개요와 사상적 의의를 잠시 검토하고 작품과의 관련을 논해야 할 것 같다. 『중론』은 ‘중관’의 원리를 논하여 밝힌 저술이다. 중관(中觀)의 원리는 원시 불교 단계에서 석가가 설한 바에 대체적인 모습이 나타났었는데 용수가 이에 논증의 깊이와 체계를 부여함으로써 대승사상에로의 길을 열게 된 것이다.
종교적 수행의 면에서 볼 때 중도의 원리는 쾌락과 고행을 일삼는 태도를 모두 그릇된 것이라 보고 안락행과 극고행 모두 거부하여야 할 두 가지 극단으로 중도를 실천하여야 한다고 본다. 인식의 차원에서 중도의 원리는 이 세계의 사물 및 삶이 항상하다는 생각과 전혀 존재하지 않는 허무라는 생각의 양극단을 부정하고, 이를 넘어선 만물의 참모습을 바로 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러한 인식론적 기초에서 예상되는 삶의 태도란 종교적 수행원리로서의 중도론에서 이미 보았듯이 극단적인 현실부정이나 현실에의 집착을 모두 넘어선 경지라고 일단 규정할 수 있다. 기본적 골격과 지향에서 부정과 부정의 부정을 통해 각성된 의식의 획득을 추구하고 성숙한 정신의 자유, 자율과 책임, 그리고 삶의 가능성을 긍정하는 사상이다.
그러면, 중관론적 사유 속에서 역사의 진정한 모습이란 무엇인가. 주의해야할 점은 역사는 유도 아니며 무도 아니다. 유가 아니라는 것은 독립하여 생성되고 자존하는 항구적 실체가 아니라는 뜻이며, 무가 아니라는 것은 역사 안의 제 사물과 현상들이 향존성을 가지지 않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공허로 부인될 수 있는 허무만도 아니라는 EMt이다. 이렇게 볼 때 역사의 참다운 모습은 끊임없는 변전(變轉)의 운동으로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가진 온갖 소망, 기획, 업적, 그리고 그 얽힘으로서의 역사는 절대적 유와 절대적 무의 사이에서, 그리고 완전한 선과 완전한 악의 사이에서 낙관과 비관의 어느 한편으로도 자신을 내던지지 않는 성숙의 정신이 이루어 나아가는 영원한 운동이 된다. 역사는 완전한 성취가 이루어지는 일이 결코 없는 인연소성의 변전 과정이나 이를 EJ나 존재하는 djEJ한 인간적 실재도 없다는 점에서 참된 가치를 향한 운동의 유일한 근거이다. 역사 안의 제 사실은 모두 불완전하고 비영속적이나, 이들의 끊임없는 운동이 아니고는 아무런 가치도 생산되지 않는다. 대략 이러한 내용이 『중론』을 통해 볼 수 있는 중관론적 역사의식이다.
<<님의 침묵>>이 지닌 시적 인식의 모습을 연결지어 보면 주목할 작품들은 적지 않다. 하나의 예로 <당신을 보았읍니다>를 보자.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이 없습니다.
‘민적이 없는 자는 인권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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