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효의 하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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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정효의 하얀전쟁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서론
- 소설에 대한 접근 방향과 연구 주제

2. 전쟁은 왜 비극적인가

3. 인물 ‘변진수’의 행동양식과 심리를 통해서 본 전쟁의 공포와 비인간성.

4. 전쟁의 비인간성에 관한 고찰

5. 종교를 통한 공포의 극복과 구원

6. 결론

본문내용

못 자서 얼굴이 송장처럼 핼쑥해지고 공허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징징거리는 애기(한기주의 표현에 의하면)를 늘어놓는다.
“아까 사람들 봤죠? 꼭 무슨 철천지원수라도 쳐다보는 그런 눈초리데요. 난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지 알아요. 월남인들은 이 전쟁이 우리들 탓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우리들하고 미군만 돌아가면 당장 전쟁이 끝나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난 속살이 자꾸만 썩어 가는데 왜 전쟁이 어서 끝나지를 않죠? 보세요. 내가 잠이 들면 누가 이 구덩이에다 나를 묻어 죽일 거예요.” p. 120.
월남인들이 자신을 원수처럼 쳐다본다거나 전쟁이 자신들의 탓이라고 생각한다거나 속살이 자꾸 썩어간다는 말은 본인 스스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말해준다. 자는 동안에 누군가가 자신을 구덩이에 넣고 묻어 죽일 거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죽을 것이 틀림없다고 믿고 있으며 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부재하고 있음을 말하는 동시에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실존적 불안의식에 시달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변진수의 이상증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급기야는 철모에 변을 누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철모는 정말 편해요. 세숫대야도 되고, 솥도 되고, 변소도 되니까요. 이놈의 쇠바가지.” p. 121.
나는 이 부분을 단순히 변진수의 이상증세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작가의 월남전에 대한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감정과 그 무엇도 구원해 줄 수 없는 그 무시무시한 공포를 비꼬아서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정말 편하다는 표현은 결국 아무 쓸모도 없다는 말과 같다.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철모가 세숫대야도 되고 솥도 되고 변기도 되는 쇠바가지. 있으나 마나한, 생명을 지키기에는 아무 쓸모없는 물건이란 것이다. 전쟁 상황에서 나를 지켜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따위 쇳덩어리는 내가 그 견딜 수 없는 공포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다. 그렇다. 전쟁 상황은 그렇다. 그 어떤 것도 나를 이 곳에서 구원해 줄 수 없다. 이러한 인물의 심리 상태를 작가는 철모를 통해 표현한 것이다.
변진수가 돌았다고 판단한 소대장은 그를 후송시킬 것을 허락하지만 도로가 폐쇄된 관계로 그는 후송되지 못하고 호에 남게 된다. 변진수는 갑자기 말이 없어지고 이유 없이 웃기만 하다가 밤이 되자 또 다시 빈소리를 늘어놓는다. 또 다시 자신이 죽을 것을 예상하는 말을 하다가 그는 별안간 집으로 가겠다고 호를 벗어나 엉금엉금 기어가다 적탄에 허리를 맞게 된다. 그는 곧 후송되었다. 변진수는 전우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변진수가 빠진 작전에서 전희식 병장이 죽고 또 한번 주인공은 전투로 인해 견딜 수 없는 공포와 상실감에 시달리고 중대로 돌아왔을 때 변진수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잔혹함과 비극성이 고조되는 부분은 바로 주인공과 변진수가 속해 있는 소대가 혼바산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할 때이다. 베트콩의 옷으로 가장하고 죽음의 계곡으로 들어가 정찰을 해서 적의 본거지를 찾아내는 것이 그들이 임무였다. 적들이 놓아 둔 쇠꼬챙이가 여럿 발견됨에 따라 점점 더 긴장감은 고조되어 가고, 행군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변진수는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전투에 나가기 싫어 꾀병을 부린다는 군의관들의 판단에 다시 소대로 돌아와 임무에 참가하게 된 다. 곧 최초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그는 치열한 전투가 아니라 적들이 설치한 함정에 빠져 대나무 꼬챙이에 온몸이 뚫어져 죽게 된다. 다음 날 적들의 부비트랩에 의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김하사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신규식 병장은 지뢰를 밟고 한 쪽 팔을 잃게 되고 헬리콥터가 올 때까지 신병장과 함께 있으라고 윤명철 병장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시 출발한다. 하지만 윤병장은 신병장이 죽었다며 다시 합류할 목적으로 돌아오다가 아군의 대검에 찔리고 목숨을 잃고 만다. 전투를 하지 않고도 많은 전우를 잃은 나머지 병력들은 스스로 자신이 정신이상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자신의 생명이 언제 달아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위의 모든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비단 적뿐만이 아니다.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정글 거머리 또한 그들에게는 위협의 대상이 된다. 행군을 계속 하면서 소대 병력은 점점 줄어든다. 한 차례의 전투가 끝나고 소대장은 병사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지만 대답 없는 병사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44명의 소대원 중에 일곱 명이 남게 된 것이다. 이렇게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변진수는 이상하리만치 아무 말도 없다. 전의 그 발작 증세도 보이지 않고 헛소리도 하지 않는다.
나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왜 그가 죽음의 계곡에서 그토록 침착했는지를 깨달았다. 그는 송다반 계곡에서 우리들과 함께 다니지를 않았었다. 육체는 우리들과 줄지어 걸었지만 그의 영혼은 우리들이 그곳에서 겪은 어떤 상황도 뇌신경까지 전달해 주지 않았다. 그의 영혼은 어딘가 다른 곳에서, 환각이 지어낸 다른 세계에서 헤매고 있었다. P.287.
변진수의 공포에 대한 반응은 육체와 정신을 분리시키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그렇게 처참한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던 그는 임무가 끝나고 부대로 돌아가는 헬리콥터를 기다리는 안도의 순간이 왔을 때 다시 정신이 돌아오면서 소대원들을 찾게 된다. 그는 죽음의 계곡에 갔던 것도 기억하지 못했고, 많은 소대원들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의 의식세계는 이미 자신의 수용범위를 넘어버린 상황을 외면해버린 것이다.
겪어보지 않고는 누구도 이해 못할 경험을 한 그들은 드디어 귀국길에 오른다. 너무 많이 죽으니까 죽은 것 같지도 않고 살아도 산 것 같지 않다던 월남에서의 생활. 월남보다 더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한국에 외로움. 한기주는 많은 것을 잃었다고 느낀다. 순결과 꿈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종교를 잃고 너무나도 거센 타성의 힘을 가진 전쟁에 의해 분해되어진 영혼은 다시 조립되기 힘들다. 이러한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 동안의 고뇌의 시간이 있었고, 취직을 하고, 푼돈 걱정에 뛰어다니면서 시시하고도 평범한 인간의 삶에 젖어들 때쯤 변진수로부터 전화가 온다. 어딘가 멀쩡해 보이지 않는 그는 누군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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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11.12
  • 저작시기2006.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7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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