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시대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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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의 사적 소유가 성립하는, 즉 자기의 노동에 기초한 사적 소유가 성립한 단계(③)로 규정하였다.
또한 미야지마는 각각의 단계가 마르크스의 정식, 즉 아시아적 생산양식-고전고대적 생산양식-봉건적 생산양식_근대 부르주아적 생산양식과 전혀 무관하다고 하여, 각기 아시아적 생산양식-제2차적 아시아적 생산양식-제3차적 아시아적 생산양식으로 비정하고자 하였다.
이영훈은 『조선후기사회경제사』(1988년)에서 조선사회 구성의 기본구조를 국가-주호(主戶)-협호(挾戶)의 중층성으로 파악하였다. 그는 미야지마가 18세기 이후 소경영의 일반적 자립과 이에 상응한 새로운 형태의 지주제가 발전함에 따라 국가가 지닌 아시아적 특질이 거의 해체되어버리는 것으로 이해한 데 반대하면서, 지주제가 발전하더라도 지주는 소작인을 사적 예속민으로 지배할 수 없었고, 오히려 국가권력의 전제성, 그 아시아적 특질이 한층 노골화된다고 하여 이 시기를 제4차적 아시아적 생산양식으로 규정하였다.
이러한 시대구분에는 기본적으로 마르크스의 정식이 어디까지나 자본주의로 귀결하는 세계사적인 단계적 제시대의 조정(措定)에 있고, 아시아적 생산양식 이후의 페르시아, 고전고대적 생산양식 이후의 그리스로마의 역사를 문제로 삼지 않은 것(미야지마)이라 하여 아시아사회에는 적용될 수 없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이러한 인식은 1960년대 이후 한국 사학계의 일반적인 연구경향과는 시각을 크게 달리하는 것으로서, 당연히 거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윤한택은 「전(前)자본주의사회의 성격」(『사회과학개론』, 1986년)에서 그러한 인식은 서구사회와 아시아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대비하는 견해라고 비판하였다.
즉 그것은 서구가 제국주의로 발전한 반면 아시아는 식민지로 전락했다는 역사적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계급해방인간해방이라는 동시에 달성해야 할 목표와 민족해방투쟁을 결합하는 이론적 고리를 갖지 못하며, 그 때문에 미래사회를 창조해가는 과정에서 각 계급이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윤한택은 또한 지금까지는 전근대사회를 논의할 때 생산수단으로서 유일하게 토지만을 고려했으며, 그에 따라 고대사회와 중세사회의 차이도 오직 직접생산자에 대한 경제외적 강제의 차이(노예와 농노)에서만 찾았으나, 계급을 발생시키고 잉여노동을 창출한 최초의 생산수단으로는 토지가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즉 그는 농경제초기술시비기술 등의 총체적 발전이 이루어지기까지는 결코 토지가 잉여노동을 창출하는 수단이 될 수 없었으며, 어원분석을 통해 고대사회의 기본적인 생산수단은 잉여노동의 형태로 이자를 낳는 생산수단인 곡물이나 가축의 종자 같은 것이며, 직접생산자도 일체의 생산수단으로부터 분리되고 말하는 도구로서 부려지는 그러한 의미의 노예는 아닐 것이라고 추론한 것이다. 그의 견해는 고대사회와 노예제에 대한 전면적인 문제제기이나 실증적인 해명이 요구된다.
이와 같이 1980년대에 들어 진보와 실천을 표방한 새로운 연구경향이 대두되고 있었지만 시대구분에 대한 본격적인 논쟁은 시도된 바가 없었으며, 주류를 이루는 시대구분은 여전히 이전의 것을 답습하였다.
1982년에 개정된 인문고등학교용 국정교과서는 고대-중세(고려)-근세(조선)-근대(조선 후기 이후)-현대(815해방 이후)로 시대구분하고 있다. 이것은 유신체제 아래서 나온 국정교과서의 시대구분 가운데 고려를 중세로, 조선을 근세로 바꾼 것일 뿐 시대구분의 기준과 원칙에 전혀 일관성이 없다.
1990년에 개정신판을 낸 이기백의 『한국사신론』의 시대구분도 개정 전과 마찬가지로 지배세력의 변화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1988년에 나온 변태섭의 『한국사통론』은 한국사의 자율적이고 내재적인 사회발전을 기준으로 원시-고대(고조선~통일신라)-중세(고려)-근세(조선)-근대(대원군 이후)-현대(815해방 이후)라는 시대구분을 제시하였으나, 그가 기준으로 삼은 사회발전이란 합법칙적 역사발전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2. 시대구분의 이유
시대 구분을 하는 이유는, 커다란 사건의 전체적인 면모를 일목 요연하게 살펴보기 위해,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그 위에서 전체를 파악하고자 시대를 구분한다. 예컨대, 인생을 이 야기 하고자 할 때 1세, 2세에서 시작하여 69세, 70세로 계속 이어지면서 복잡하고 지루하게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유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처 럼, 역사 역시 크게 몇 시기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기존의 시대 구분법으로는, 왕조별로 나눈다든지, 왕조무신 정권문민 정권처럼 정치의 내용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멀면 고대, 가까우면 근세, 중간은 중세로 나누는 3시기 구분법 이 마르크스의 노예제, 봉건제, 시민제 사회 구분과 연결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3시기 구분법도 너무 포괄적이고 근세와 현대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단점이 있 기에 계속해서 시대 구분법의 변화가 모색되는 속에서, 산업 혁명을 기준으로 에너지의 전 환에 따라 중세-전기-디젤-제트-로켓 시대로 구분한다든지, 전통적 사회-도약의 조건이 마 련되는 시대(17~18세기 초)-도약 시대-전진의 시기-고도 대중 소비 시대로 분류하기도 한 다.
3. 시대구분의 필요성
역사발전과정은 매우 다양하며, 서로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역사발전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잠정으로나마 파악의 범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역사가는 시대구분을 통해서 오히려 자신이 연구하는 시간적 영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대구분은 각 시대가 어느 지점에서 시작되었고, 어느 지점에서 절정을 이루었고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 해체 또는 전환되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또한 시대구분은 그러한 진행시기의 내면적 논리를 파악하여 논증해야 한다.
*시대구분은 역사진행 전체를 그 내용, 구조, 이념 등의 발전관계들을 형식과 성격에 따라서 시기적으로 구분해보는 작업이다. 이러한 시대구분은 역사진행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역사에 대한 일정한 이해와 관념을 근거로 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시대구분은 역사발전의 전체과정을 통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이해를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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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3.20
  • 저작시기2007.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9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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