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언 - 조선 후기 예술사의 흐름
2. 민족어문학론의 풍부한 발전
3. 조선 후기 서민시가의 장르별 성격
1) 정감의 자유로운 발산과 사설시조
2) 다채로운 인정물태의 재현과 가사
3) 잡가의 대중성과 유흥성
4. 결언
2. 민족어문학론의 풍부한 발전
3. 조선 후기 서민시가의 장르별 성격
1) 정감의 자유로운 발산과 사설시조
2) 다채로운 인정물태의 재현과 가사
3) 잡가의 대중성과 유흥성
4. 결언
본문내용
영탄하면서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손발로 춤추게 하니 그 돌아가는 것은 하나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김천택은 우리나라 노래인 시조도 한시 못지않은 가치를 지녔다고 주장하고 그 근거를 문학이 주는 표현력과 감동력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인식에서 문화의 배타적 독점이 무너질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문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그리고 조선 후기에 일어난 ‘민족어문학론’은 단지 국문시가의 가치를 옹호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에 대한 근본적 시각 전환까지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 즉 문학을 인간의 자연스런 정감의 분출과 온갖 세상살이의 다채로운 반영으로 보는 ‘성정론(性情論)’이 그것이다. 이정섭(李廷燮)이 사대부의 시를 형식에 말라붙은 것으로 통렬히 비판하고 여항의 노래를 옹호하는 근거는 지극히 간명하다. 성정을 잃지 않고 자연의 진기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 문학은 현실 저 높이 부유하는 추상을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상의 삶 속에서 넘쳐흐르는 정감과 생생한 ‘인정물태’를 형상해야 할 것이 요구된 것이다. 그가 적극 옹호한 사설시조는 그 진솔성 안에 거칠고 역동적인 호흡을 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그의 민족어문학론은 표기체계의 차원을 넘어 민중적 언어, 반중세적 지향이라는 역사적 질량감까지 싣고 있는 것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고미숙, 앞의 책, 248~250면.
3. 조선 후기 서민시가의 장르별 성격
측면 계층
사대부층
서 민 층
정 치 적
특권지배 계층(貴)
피지배 계층(賤)
경 제 적
가진 자(富), 가졌다가 잃은 자
못가진 자(貧), 가지려 하는 자
사 상 적
유교적(주자주의적) 이념
기층문화에 뿌리 둔 보편적 이념
교 육 적
한문학적 교양 수련
대부분 무식
직 업 적
관료 또는 讀書閒人
농 공 상 어업 및 기예(技藝)에 종사
언 어 적
문명어 문어체, 고급어에 익숙
구어체, 非문명어, 저급어에 익숙
조선 후기라는 특정시대에 있어서 서민시가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당시의 지배계층이었던 사대부 계층과 여러 가지 측면에 따라 대비하여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처럼 사대부층과 서민층은 다양한 방면에서 서로 대립되는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조선 후기는 봉건왕조 체제의 해체기, 혹은 근대로의 전환을 위한 이행기에 해당하므로 사대부 계층이라 하여 반드시 사대부적 의식을 보인다든가, 서민층이라 하여 서민적 의식만을 보인다는 절대적 양분론은 물론 인정될 수 없는 논법(論法)이다. 따라서 ‘서민적’ 미의식은 반드시 서민층에 의해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와 의식을 같이 하는 다른 층으로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언급할 ‘서민적 미의식’이란 조선 후기에 있어서 ‘사대부적 미의식’에 대립적 지향을 보이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미의식’이란 작품이 표상하는 단순한 감성적(感性的) 인식의 차원을 넘어서서 삶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경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서민의 미의식’ 이라고 할 경우 서민층에만 한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층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기 위해서 ‘서민적 미의식’이라고 한다(김학성,「조선 후기 시가에 나타난 서민적 미의식」,『국문학의 탐구』, 성균관대 출판부, 1987, 179~181면)
1) 정감의 자유로운 발산과 사설시조
이론적 측면에서 표방된 정감의 분출과 현실의 풍부한 반영은 창작의 방면에서도 이 시기의 특징적 국면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 시가사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풍부한 변화를 이루었다. 조선 후기 시가사의 지각변동은 먼저 오래된 양식인 평시조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평시조는 정돈된 율격과 세련된 형식미로 인하여 사대부의 관조적 심미적 미의식을 드러내는 데 가장 적합한 장르였다. 그러나 임 병 양란 이후 중세체제가 해체의 징후를 보이면서 사대부들의 성리학적 세계인식은 더 이상 어려웠으며 그에 따라 사대부들의 시조도 점차 새로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고미숙, 앞의 책, 251면.
조선 전기의 사대부들이 남긴 몇 편의 사설시조는 대개가 형태상으로만 사설시조일 뿐 내용과 미의식에서는 평시조와의 차이가 미미했는데, 이 시기에 와서는 이름을 밝힌 중인층과 사대부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사설시조의 본령이라 할 해학, 풍자와 대담한 표현 및 세속적 인간형을 다룬 것들이 풍부하게 나타났다. 김홍규 역주, 『한국고전문학전집』(사설시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1993, 9면.
조선 후기 시가사의 지형은 사설시조가 등장하면서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조선 후기 시가 가운데서 서민적 미의식을 가장 첨예하고도 강렬하게 드러낸 장르로서 사설시조는 항시 주목의 대상이 되어 왔다. 서민층의 의식이 점차적으로 성장하던 조선 후기에 와서 사대부 계층이 구축한 봉건왕조 체제가 여러 측면에서 모순과 부조리를 노정(露呈)하게 되자, 이 시기의 문학 활동을 주도하던 서민 가객층은 시조의 창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의식의 양면성을 드러내게 된다. 그 하나는 사대부적 미의식에 여전히 동화된 상태에서 시조의 창작과 향유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소속된 서민층의 미의식에 따라 시조를 부정적 반동적으로 수용하여 그 형식과 질을 파괴함으로써 사설시조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출하는데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다. 김학성, 위의 책, 181면.
김천택이 『청구영언』에서 만횡청(蔓橫情)이라는 이름으로 모아놓은 사설시조는 우선 그 형식에 있어 평시조와 뚜렷한 변별력을 보인다. 즉 그것은 기본적으로는 3장 형식을 이어받고 있지만 각 장이 자유롭게 음보(音步)가 확장될 수 있고 특히 중장은 크게 장형화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렇게 됨으로써 4음보 규칙성을 지닌 평시조나 가사의 안정된 호흡이 파괴되면서 작품에 따라 각기 독특한 율격과 형식미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을 음미해보자.
반(半) 여든에 / 첫계집을 니 / 어렷두렷 / 우벅주벅 / 주글 번 살 번 / 다가
와당탕 / 드리라 / 이리져리 / 니 / 노도령(老都令)의 음 / 홍글항글
진실(眞實)로 / 이 자미(滋味) 아돗던들 /
그리고 조선 후기에 일어난 ‘민족어문학론’은 단지 국문시가의 가치를 옹호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에 대한 근본적 시각 전환까지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 즉 문학을 인간의 자연스런 정감의 분출과 온갖 세상살이의 다채로운 반영으로 보는 ‘성정론(性情論)’이 그것이다. 이정섭(李廷燮)이 사대부의 시를 형식에 말라붙은 것으로 통렬히 비판하고 여항의 노래를 옹호하는 근거는 지극히 간명하다. 성정을 잃지 않고 자연의 진기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 문학은 현실 저 높이 부유하는 추상을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상의 삶 속에서 넘쳐흐르는 정감과 생생한 ‘인정물태’를 형상해야 할 것이 요구된 것이다. 그가 적극 옹호한 사설시조는 그 진솔성 안에 거칠고 역동적인 호흡을 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그의 민족어문학론은 표기체계의 차원을 넘어 민중적 언어, 반중세적 지향이라는 역사적 질량감까지 싣고 있는 것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고미숙, 앞의 책, 248~250면.
3. 조선 후기 서민시가의 장르별 성격
측면 계층
사대부층
서 민 층
정 치 적
특권지배 계층(貴)
피지배 계층(賤)
경 제 적
가진 자(富), 가졌다가 잃은 자
못가진 자(貧), 가지려 하는 자
사 상 적
유교적(주자주의적) 이념
기층문화에 뿌리 둔 보편적 이념
교 육 적
한문학적 교양 수련
대부분 무식
직 업 적
관료 또는 讀書閒人
농 공 상 어업 및 기예(技藝)에 종사
언 어 적
문명어 문어체, 고급어에 익숙
구어체, 非문명어, 저급어에 익숙
조선 후기라는 특정시대에 있어서 서민시가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당시의 지배계층이었던 사대부 계층과 여러 가지 측면에 따라 대비하여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처럼 사대부층과 서민층은 다양한 방면에서 서로 대립되는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조선 후기는 봉건왕조 체제의 해체기, 혹은 근대로의 전환을 위한 이행기에 해당하므로 사대부 계층이라 하여 반드시 사대부적 의식을 보인다든가, 서민층이라 하여 서민적 의식만을 보인다는 절대적 양분론은 물론 인정될 수 없는 논법(論法)이다. 따라서 ‘서민적’ 미의식은 반드시 서민층에 의해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와 의식을 같이 하는 다른 층으로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언급할 ‘서민적 미의식’이란 조선 후기에 있어서 ‘사대부적 미의식’에 대립적 지향을 보이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미의식’이란 작품이 표상하는 단순한 감성적(感性的) 인식의 차원을 넘어서서 삶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경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서민의 미의식’ 이라고 할 경우 서민층에만 한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층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기 위해서 ‘서민적 미의식’이라고 한다(김학성,「조선 후기 시가에 나타난 서민적 미의식」,『국문학의 탐구』, 성균관대 출판부, 1987, 179~181면)
1) 정감의 자유로운 발산과 사설시조
이론적 측면에서 표방된 정감의 분출과 현실의 풍부한 반영은 창작의 방면에서도 이 시기의 특징적 국면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 시가사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풍부한 변화를 이루었다. 조선 후기 시가사의 지각변동은 먼저 오래된 양식인 평시조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평시조는 정돈된 율격과 세련된 형식미로 인하여 사대부의 관조적 심미적 미의식을 드러내는 데 가장 적합한 장르였다. 그러나 임 병 양란 이후 중세체제가 해체의 징후를 보이면서 사대부들의 성리학적 세계인식은 더 이상 어려웠으며 그에 따라 사대부들의 시조도 점차 새로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고미숙, 앞의 책, 251면.
조선 전기의 사대부들이 남긴 몇 편의 사설시조는 대개가 형태상으로만 사설시조일 뿐 내용과 미의식에서는 평시조와의 차이가 미미했는데, 이 시기에 와서는 이름을 밝힌 중인층과 사대부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사설시조의 본령이라 할 해학, 풍자와 대담한 표현 및 세속적 인간형을 다룬 것들이 풍부하게 나타났다. 김홍규 역주, 『한국고전문학전집』(사설시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1993, 9면.
조선 후기 시가사의 지형은 사설시조가 등장하면서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조선 후기 시가 가운데서 서민적 미의식을 가장 첨예하고도 강렬하게 드러낸 장르로서 사설시조는 항시 주목의 대상이 되어 왔다. 서민층의 의식이 점차적으로 성장하던 조선 후기에 와서 사대부 계층이 구축한 봉건왕조 체제가 여러 측면에서 모순과 부조리를 노정(露呈)하게 되자, 이 시기의 문학 활동을 주도하던 서민 가객층은 시조의 창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의식의 양면성을 드러내게 된다. 그 하나는 사대부적 미의식에 여전히 동화된 상태에서 시조의 창작과 향유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소속된 서민층의 미의식에 따라 시조를 부정적 반동적으로 수용하여 그 형식과 질을 파괴함으로써 사설시조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출하는데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다. 김학성, 위의 책, 181면.
김천택이 『청구영언』에서 만횡청(蔓橫情)이라는 이름으로 모아놓은 사설시조는 우선 그 형식에 있어 평시조와 뚜렷한 변별력을 보인다. 즉 그것은 기본적으로는 3장 형식을 이어받고 있지만 각 장이 자유롭게 음보(音步)가 확장될 수 있고 특히 중장은 크게 장형화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렇게 됨으로써 4음보 규칙성을 지닌 평시조나 가사의 안정된 호흡이 파괴되면서 작품에 따라 각기 독특한 율격과 형식미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을 음미해보자.
반(半) 여든에 / 첫계집을 니 / 어렷두렷 / 우벅주벅 / 주글 번 살 번 / 다가
와당탕 / 드리라 / 이리져리 / 니 / 노도령(老都令)의 음 / 홍글항글
진실(眞實)로 / 이 자미(滋味) 아돗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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