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들어가며
Ⅰ. 작가, 박태원
1) 모던보이, 박태원의 삶.
2) 동경유학의 영향
3) 구인회, 그속의 박태원
Ⅱ. 소설가 구보씨와 1930년대의 작가 구보
나가며
Ⅰ. 작가, 박태원
1) 모던보이, 박태원의 삶.
2) 동경유학의 영향
3) 구인회, 그속의 박태원
Ⅱ. 소설가 구보씨와 1930년대의 작가 구보
나가며
본문내용
맡는 지방적 수도로 격하됨과 동시에 그 규모도 1/8로 축소되고 말았다. 그러나 30년대에 와서 한반도가 일본의 대륙침략을 위한 병참기지가 되었고 조선 총독부의 기능 및 식민지 수도 경성의 통치-행적기능도 늘어나는 등, 점차 발전되는 경성부의 현상을 소규모의 도시계획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34년 조선시가지 계획령이 마련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30년대는 일본의 독점 자본으로 수많은 노동자, 농민이 경제적인 위기를 겪고 있었으며, 이런 현상은 과잉 공급된 지식인 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식민지 지배를 위해 노동자만을 주로 필요로 했기에 과잉 공급된 조선 지식인을 수용할 의지를 가지지 않았고, 이런 현상은 일본인과의 차별 속에서 수많은 고등 실업자를 양산하게 되었다. 따라서 당대의 지식인들은 물질적, 정신적인 면에서 충족감을 갖기 어려웠고, 이것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만이 아닌 윤리적, 사회적 측면에서의 소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결국, 30년대 일제 식민지 하에서 조선의 지식인들은 강점기 상황 하에서 담당할 역할이라고는 없었던 탓에 내적으로 분출하려는 욕구와 사회적 환경의 부조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이러한 식민지 사회적 모순에 의해 불가피하게 내면적 갈등과 소외가 나타났다고 할수 있겠다.
그러므로 「소설가 구보씨의 一日」의 주인공 구보의 소외는 무엇보다도 30년대 일제 파시즘 상황과 파행적으로 형성된 자본주의적 경성 생활 양식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 *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주인공인 구보의 의식과 관찰을 통해 바라본 당대 사회의 인물과 풍속과 사물에 관한 기록으로 일정한 직장을 갖지 못한채 사회에서 일탈하여 방황하는 지식인의 하루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작중화자와 주인공이 동일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으며, 주인공 구보의 눈을 통하여 대상에 대한 의식을 드러낸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구보를 소설가로 설정한 것은 주인공의 이름을 박태원의 호인 구보로 명명한 것과 함께 이 작품의 사소설적 성격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는데, 이는 작가 박태원의 사물에 대한 관점과 가치관이 주인공 구보에 투사되어 있음을 짐작케 한다. 즉, 소설속 주인공 구보의 모습은 30년대의 지식인 작가 박태원의 모습인 셈이다.(실제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서사행위 주체로 등장하는 소설가의 서사정보들은 작가의 전기적 사실과 대부분 일치한다.) 구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경 유학까지 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식민지 시대의 닫힌 사회 구조 속에서, 직업과 아내를 갖지 못해 홀어머니와 형수에 얹혀 사는 26세의 소설가이며, 근대화된 도시에서, 동경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경성도시만 배회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구보는 경성거리를 배회하면서 근대적 도시의 일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연상할 뿐 주체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소극적인 지식인의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다음의 글에서 어머니의 눈에 비친 1930년대의 지식인 구보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어머니는 역시 글을 쓰는 일보다는 월급쟁이가 몇 곱절 낫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렇게 재주 있는 내 아들은 무엇을 하든 잘하리라고 혼자 작정해 버린다. 아들은 지금 세상에서 월급자리 얻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말한다. 하지만, 보통학교를 졸업하고도, 고등학교만 나오고도, 회사에서 관청에서 일들만 잘하고 있는 것을 알 고 있는 어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또 동경에 건너가 공불 하고 온 내 아들이, 구하여도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이 글에서 어머니는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낮에 한번 집을 나서면 밤늦게야 되돌아오는 스물 여섯 살짜리 지식인 구보를 일상인인 어머니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의 눈에 비친 그는 월급 자리라도 구할 생각 없이, 밤낮으로, 책이나 읽고 글이나 쓰는 혹은 밤중까지 쏘다니는 인물이다.
구보는 ‘생활인‘으로서 평범한 삶의 대열에 서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걱정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선다. 하지만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그는 정작가야 할 곳을 모른다. 서울 네거리에 홀로 선 그는 그 순간 소속된 곳이 없다. 모든 것에서 제외되어진 채 방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종로의 화신상회에서 행복해 뵈는 젊은 내외를 본다.
「젊은 내외가, 너덧 살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그 곳에서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식당으로 가서 그들의 오찬을 즐길 것이다. 흘낏 구보를 본 그들, 내외의 눈에는 자기네들의 행복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엿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이 가족들을 업신여김으로써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 한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바라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의 삶이나, 화신상회의 젊은 가족들이 누리는 행복은 이 제도 속에 빠져 그것의 근본적 의미를 자각하지 못하는 보통사람들의 행복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의 내부 한 켠에는 그들을 부러워하고 나아가 이사회에 편입하고자 하는 욕구 또한 가지고 있다. 구보는 현실을 부정하지만 그 곳에서 자신이 소외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더욱 고독해하는 인간들의 표본이다. 한계단 위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구보는 그 거리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층 더 우울해지고 두통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스로중이가답아라는 병에 걸렸다고 진단한다. 중이가답아는 의학상으로 감기 증세에 의해 발생하는 귀앓이인데 심리적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외부의 끊임없는 자극으로 인해 견디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귀 자체의 이상보다 구보 스스로가 그 기능을 의심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나아가 중이가답아 병환을 가졌다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외부 세계와의 의사소통 기능의 일부인 귀를 의심함으로써 자신에게조차 자신을 소외시키는 행위이다. 이 밖에도 구보가 느끼는 다양한 신체 질환은 외부 세계에 대한 구보의 마음의 병을 대변한다. 이것은 곧 자신이 맞이하고 있는 세계가 수용할 수 없는 세계임을 말한다.
또한 그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맞선 보았던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그의 내면의식은 다음과 같이 표현
결국, 30년대 일제 식민지 하에서 조선의 지식인들은 강점기 상황 하에서 담당할 역할이라고는 없었던 탓에 내적으로 분출하려는 욕구와 사회적 환경의 부조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이러한 식민지 사회적 모순에 의해 불가피하게 내면적 갈등과 소외가 나타났다고 할수 있겠다.
그러므로 「소설가 구보씨의 一日」의 주인공 구보의 소외는 무엇보다도 30년대 일제 파시즘 상황과 파행적으로 형성된 자본주의적 경성 생활 양식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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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주인공인 구보의 의식과 관찰을 통해 바라본 당대 사회의 인물과 풍속과 사물에 관한 기록으로 일정한 직장을 갖지 못한채 사회에서 일탈하여 방황하는 지식인의 하루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작중화자와 주인공이 동일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으며, 주인공 구보의 눈을 통하여 대상에 대한 의식을 드러낸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구보를 소설가로 설정한 것은 주인공의 이름을 박태원의 호인 구보로 명명한 것과 함께 이 작품의 사소설적 성격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는데, 이는 작가 박태원의 사물에 대한 관점과 가치관이 주인공 구보에 투사되어 있음을 짐작케 한다. 즉, 소설속 주인공 구보의 모습은 30년대의 지식인 작가 박태원의 모습인 셈이다.(실제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서사행위 주체로 등장하는 소설가의 서사정보들은 작가의 전기적 사실과 대부분 일치한다.) 구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경 유학까지 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식민지 시대의 닫힌 사회 구조 속에서, 직업과 아내를 갖지 못해 홀어머니와 형수에 얹혀 사는 26세의 소설가이며, 근대화된 도시에서, 동경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경성도시만 배회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구보는 경성거리를 배회하면서 근대적 도시의 일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연상할 뿐 주체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소극적인 지식인의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다음의 글에서 어머니의 눈에 비친 1930년대의 지식인 구보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어머니는 역시 글을 쓰는 일보다는 월급쟁이가 몇 곱절 낫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렇게 재주 있는 내 아들은 무엇을 하든 잘하리라고 혼자 작정해 버린다. 아들은 지금 세상에서 월급자리 얻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말한다. 하지만, 보통학교를 졸업하고도, 고등학교만 나오고도, 회사에서 관청에서 일들만 잘하고 있는 것을 알 고 있는 어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또 동경에 건너가 공불 하고 온 내 아들이, 구하여도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이 글에서 어머니는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낮에 한번 집을 나서면 밤늦게야 되돌아오는 스물 여섯 살짜리 지식인 구보를 일상인인 어머니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의 눈에 비친 그는 월급 자리라도 구할 생각 없이, 밤낮으로, 책이나 읽고 글이나 쓰는 혹은 밤중까지 쏘다니는 인물이다.
구보는 ‘생활인‘으로서 평범한 삶의 대열에 서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걱정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선다. 하지만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그는 정작가야 할 곳을 모른다. 서울 네거리에 홀로 선 그는 그 순간 소속된 곳이 없다. 모든 것에서 제외되어진 채 방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종로의 화신상회에서 행복해 뵈는 젊은 내외를 본다.
「젊은 내외가, 너덧 살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그 곳에서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식당으로 가서 그들의 오찬을 즐길 것이다. 흘낏 구보를 본 그들, 내외의 눈에는 자기네들의 행복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엿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이 가족들을 업신여김으로써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 한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바라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의 삶이나, 화신상회의 젊은 가족들이 누리는 행복은 이 제도 속에 빠져 그것의 근본적 의미를 자각하지 못하는 보통사람들의 행복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의 내부 한 켠에는 그들을 부러워하고 나아가 이사회에 편입하고자 하는 욕구 또한 가지고 있다. 구보는 현실을 부정하지만 그 곳에서 자신이 소외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더욱 고독해하는 인간들의 표본이다. 한계단 위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구보는 그 거리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층 더 우울해지고 두통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스로중이가답아라는 병에 걸렸다고 진단한다. 중이가답아는 의학상으로 감기 증세에 의해 발생하는 귀앓이인데 심리적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외부의 끊임없는 자극으로 인해 견디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귀 자체의 이상보다 구보 스스로가 그 기능을 의심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나아가 중이가답아 병환을 가졌다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외부 세계와의 의사소통 기능의 일부인 귀를 의심함으로써 자신에게조차 자신을 소외시키는 행위이다. 이 밖에도 구보가 느끼는 다양한 신체 질환은 외부 세계에 대한 구보의 마음의 병을 대변한다. 이것은 곧 자신이 맞이하고 있는 세계가 수용할 수 없는 세계임을 말한다.
또한 그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맞선 보았던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그의 내면의식은 다음과 같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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