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마다 죽었다 살아나기를 거듭하는 부활의 신인 것처럼 그는 자신이 술의 신임에도 불구하고 만인에게는 목적이 술이 아님을 강조해주고 다시 하나의 생명으로 부활하여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그 생각의 길을 열어 준 셈이었다. 그 목적을 술에만 두고 지나치게 가까이 하는 사람은 신화 속의 그림에서처럼 무섭고 흉칙 스러운 말로를 맞이한다는 교훈과 함께 말이다. 열한 번째 신화의 열쇠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갖가지 뿔을 전해준다. 아무리 꺼내도 자꾸자꾸 차 오르는 화수분 단지, 헤라클레스에게 뽑힌 아켈로오스의 뿔, 옥토로부터 얻어지는 풍요의 뿔 화수분 단지, 제우스에게 젖을 먹여 준 아말테이아의 뿔, 플루투스에 요의 뿔과 프리아포스가 지닌 터무니없이 큰 성기도 또 하나의 풍요의 뿔인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양말과 버선을 통하여 여성의성기 역시 또 하나의 풍요의 뿔, 화수분 단지인 자궁의 상징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남기고 나머지는 우리의 상상력에 맡겨 주었다. 작가가 예로 들어준 양말과 버선, 팥, 조개를 떠올려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여성의 자궁을 상징하고 있었다.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의 열쇠는 드디어 마지막 문 앞에 서게 되고, 나는 이제껏 배워 온 신화가 망각이 되어버릴 지도 모르는 곳에 다다랐다. 작가는 그리스인들이 부르는 기억의 샘 므네모쉬네의 샘물과 레테의 샘물이 망각의 샘물을 확인하고 싶은마음과 또한 샘이 그리웠기에 기억과 망각이 있는 리바디아로 오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기억과 망각이라는 정 반대의 샘물은 곧 하나로 어우러져서 아래로 흘러 시내를 이루고 시내는 강으로, 강은 바다로 흐른다는 것이다. 작가가 그리스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시내의 이름은 바로 \"라이프(인생)\"였다. 그 뜻은 아마도 기억과 망각의 샘이 결국 합류하면서 하나가 되듯이 우리의 삶(인생)도 기억과 망각을 반복하면서 결국 그것들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임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슬프고 아픈 기억들도 시간이 해결하여 주듯이 결국 우리의 기억도 망각이 되어 새로운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이처럼 신화의 여행에서는 무수한 신들과 그들의 이야기에 재미 뿐만 아니라 그들이 전하는 감동과 교훈 또한 무궁 무진하다. 열 두 가지의 열쇠를 비롯하여 신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신화를 처음 접하는 것과 다름없는 나와 같은 초보 여행자들을 위한 작가의 배려가 감사했다. 책 속 가득한 미술 작품과 사진 덕분에 그 이름들과 복잡한 사연들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왔고, 오늘날 우리가 생활 속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그 쓰임이 다양한 신들의 이름에 대한 풀이까지 이 모두가 책을 읽는 재미를 돋구어 주었다.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의 모습들이 담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신화의 하늘과 땅, 그리고 낮과 밤, 산과 나무, 춤과 노래 뿐만 아니라 우리처럼 사랑하고,그리워 하고, 싸우는 모습들을 바라 보면서 결코 신화는 우리의 삶과 떨어뜨릴 수 없는 이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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