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집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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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내가 아프다

2, 너도 아프다

3. 모두 아프다

바지

사각사각, 꿀꺽

생리통

사막여우의 최후

아무도

본문내용

유리창 너머로 꼬마들이 떠들며 지나가고
하루에 두 번 고기와 벌레를 가지고
사육사가 온다 이곳에서
시간은 흐를줄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B-612의 전파를 수신하는
어린 새끼들의 커다란 귀
잊혀진 전설은 화석이 되어
까만 눈망울에 박혀있다
나는 멀리 밤하늘을 본다
오래전 되씹었던 말이
바오밥 나무처럼 거대한 뿌리를
가슴속에 내린다
사막여우도 사실은 개과였다고
네가 웃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기다리는 법을 모른다
창밖에 모래바람 같은 눈발이 휘날린다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 것 같다
아무도
일요일 오전 am 11;05
백화점 2층 준보석 매장에서
여자가 점원의 뺨을 때렸다
휴무일이었던 점원은
개점시간 직후 걸려온
점장의 전화에 불려나왔다
이 영수증을 봐 니가
20프로 깎아준다고 해놓고
제가격 다 계산했잖아
내남편이 변호사야 어디서
사람을 속이려고 하고 있어
점원은 그냥 그대로 서있었다
다음부터 저 직원 내 눈에 안보이게 하세요
매니저와 점장의 배웅을 받으며
여자가 걸어갔다 그리고
주위에 몰린 구경꾼들이 흩어지는 순간
점원도 여자도 손님들의 얼굴도
하얀 백지로 지워져버리는 것이었다
아무도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아무도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않았다
  • 가격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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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30
  • 저작시기2008.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1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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