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삼대」작중 인물 분석을 통한 작가 의식 연구

소개글

염상섭의「삼대」작중 인물 분석을 통한 작가 의식 연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 론................................................1
1. 연구 목적 및 방법.........................................1
2. 연구사 검토...........................................3

Ⅱ. 작중 인물의 양상........................................5
1. 인물별 성격 분석..........................................5
1) 조의관..................................................5
2) 조상훈...................................................9
3) 조덕기......................................................11
4) 김병화........................................................14
5) 수원댁, 조창훈............................................17
6) 홍경애, 필순, 김의경......................................18

Ⅲ. 작중 인물의 양상을 통한 작가 의식........................23

Ⅴ. 결론..................................................25

참고문헌.....................................28

본문내용

시원하다. 그러나 유혹에서 벗어나려는 그 노력도, 그 사람을 위한다는 것보다도 자기를 위한 일이 아닌가? 이기적(利己的)이다. 역시 위선자다.--
-삼대 p 361 「염상섭 전집 4」
덕기는 조부에 대해 감상적이다. 덕기는 부친 조상훈에 대해선 도덕적 타락과 무책임성을 비판하나 조의관에 대해서는 특별한 반감이 없고 유교적 가족중심주의를 지지한다. 그는 가족이라는 틀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면도 보인다.
유서에 쓰인 날짜는 불과 십여일 전, 즉 안방으로 들어오기 전이니, 그 침중 한 가운데서도 만을을 염려하여 오밤중에 혼자 일어나 엉금엉금 금고에 매달려서 꺼내고 넣고 하였을 것을 생각하니, 덕기는 조부가 가엾고 감격한 눈물까지 날 것 같다. 조부의 성미와 고루한 사상에 대하여서나 부자간에 그처럼 반목하는 것은 덕기로서도 불만이 없지 않으나 자손을 위하여 그렇게 다심하게도 염려하는 것은 생각하면 고맙기 그지없다.
필순과 병화 등이 위기에 빠졌을 때 덕기는 적절하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를 「씸퍼다이저」라고 하는데 이는 좌익에의 동조자 혹은 동정자라는 것이다. 조남현은 「한국소설과 갈등」에서 썸퍼다이저를 ‘일제하에서의 한국인들의 사회운동은 급진적이며, 무력투쟁도 불사하는 좌익운동, 무산자 해방운동의 노선과 교육과 산업진흥을 통해 실력을 쌓아 해방과 독립을 쟁취하자는 민족개량주의의 노선으로 대별되는데 「씸퍼다이저」란 전자의 노선을 물질적, 정신적 양면에서 지원함으로써 독립운동의 대열에 자연스럽고 은밀하게 가담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조의관이 남긴 ‘돈’의 힘으로 비소중독을 의심하는 의사들에게 300원을 건내고 석방을 위해 검찰과장에게 돈을 주는 등 덕기는 ‘돈’의 힘을 적극 발휘한다. 이는 조부의 계승자로 조부의 가친관을 이어 실천한 또 다른 가족주의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것들을 옹호유지하려고 하는 삶의 태도를 덕기는 견지한채 새롭게 추구되는 세계관, 즉 병화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동조는 아니어도 이해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조덕기는 가족 내 갈등에서 조부와 부친 사이의 중간지점에 위치하며 병화와 대표되는 사회주의와 부르주아의 갈등에서도 중간적 입장을 취한다. 덕기의 이런 입장은 염상섭의 세계관에서 비롯되는데 그는 중도적 보수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덕기가 어떤 인물로 형상화 되는지를 종합적으로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덕기는 식민지 신세대 신지식인으로 이지적, 논리적, 실리적, 합리적이며 명쾌, 안존, 수편, 다심, 다감, 신중, 침착, 소심하고 이해심, 책임감, 참을성이 있는 성격이다. 그리고 사상 면에서는 중산층 보수주의적 성향이 있고 사회주의에 대한 동정적 자세를 취하며, 개성과 자아의 각성에 눈 뜬 근대적 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치관을 살펴보면 사상보다는 인륜을 중시하며, 세대간 갈등이나 사회적 이념의 갈등 속에서는 화해와 타협을 중시하는 중도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돈’에 대해서는 순기능적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덕기는 ‘중도적 보수주의자’, ‘점진적 개량주의자’, ‘근대적 자유주의’라 할 수 있으며, 자기 비판적 양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신세대 지식인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안철영, 「삼대의 인물묘사기볍을 통해서 본 세계관의 고찰」,충북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0, 28쪽.
조덕기는 1차적인 주인공으로 주동적 인물이며, 경이감을 주지 않는 평명적 인물, 염상섭 소설에서 자신의 내부와 외부의 갈등을 고민하는 주인공으로서 전형성을 갖추고 있는 작가가 긍정하는 인물이라 하겠다.
4) 김병화
사회주의를 실천하려는 병화는 부친과 사이가 좋지 않아 집을 나왔다. 그는 신학부에 진학하길 원하는 부친의 의견을 무시하고 식사때 기도를 하지않는 점등으로 인해 부친과의 관계가 멀어진다. 그가 사회주의에 투신하는 동기도 부친의 학자금 지원중단으로 인한 것이여서 본질적인 성찰을 찾을 수 없다.
병화는 기독교 장로인 아버지 밑에서 교회를 다니며 덕기와 고등보통학교 시절부터 만나 교회도 같이 다닌 사이다. 종교적으로 냉담자가 되면서 두 사람은 친분이 더욱 견고해진다. 병화는 경성제대 법문과에 지원했다가 실패하면서 금전적 어려움에 부딪힌다. 아버지가 신학부에 들어가길 원했으나 따르지 않아 학비가 끊겼고 이때부터 병화의 비참한 생활은 시작된다.
아버지와 결별하고 서울에서 일정한 후원자없이 벌이는 사회주의 운동은 하숙집 딸(필순)이가 공장에 다녀서 번 돈으로 생활하는 가난한 필순이네 집에서 한끼 얻어 먹는 신세이다.
병화의 구차한 생활을 보고 덕기는 병화에게 아버지와의 타협을 권하나 병화는 거부하고 덕기에게 금전적 도움을 원한다. 병화는 무능력하게 특별히 사회주의 활동도 하지 않은채 덕이의 원조를 기다린다. 그러면서도 덕기의 경제적 풍요를 비난하는 모순됨을 보여준다. 다음은 병화의 경제적 궁핍함이 잘 나타나있다.
요새는 낮잠 자는게 일이다. 추우면 추워서 그렇고 배가 고프면 배가 고파서도 그러나 두 끼니를 먹는 날도 할 일이 없다. 동지가 모이는 데는 난로불도 못 피우는 먼지 구덩이에 들어가서 뿌연 책상만 바라보고 앉았을 수 없으니 가기 싫고 겨울 들어서며 부터 모이던 두셋 친구의 여관도 한 동지가 붙드려 들어간 뒤로는 요새는 위험해서 모이지들을 않는다. 얼마간은 누구나 잠잠히 들어 앉아서 물게만 보는 판이다. 그야말로 동면 상태이다. 무료하고 무능하게 쭉치고 누웠는 생각을 하면 저번 통에 나도 휩쓸려 들어갔더면 차라리 펴하였겠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으나 그렇게 한 모퉁이 해보지도 못하고 어슬피 붙들려 들어가고는 싶지 않다.
-삼대 p 145 「염상섭 전집 4」
병화와 덕기의 이념과 가치관에 관한 논쟁은 편지글을 통해 나타나는데 우한용은 「삼대」작품에서의 편지글은 ‘단일 언어를 대화화 한 것’이라고 하였다. 편지글은 자신의 입장을 천명하되 ‘상대방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는글’이기 때문에 독백적 이면서도 이론적이라 하였다. 우한용, 「한국현대소설구조 연구」, 삼지원, 1990
작가는 편지글을 통해 병화와 덕기의 가치관을 명확히 제시한다. 편지는 직접적인 대화의 형태가 아니기에 상대방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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