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는 것이었으며, 학생들로 하여금 민족주의자의 영향력하에서 광범위하게 이탈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에 학생대회측은 궁여지책 끝에 전문학교 학생만으로 1923년 2월 조선학생회를 결성하였다.
(2)조선학생회와 조선학생총연합회의 성립
조선학생회는 조선학생대회가 변형되어 그것이 전문학교 학생들만의 단체였지만 국내에 있어서 유일한 학생단체라는 점에서 다른 기성사회단체와 동격의 사회적 지위를 공인받으면서 성장발전 하였고 학생대회 때의 계몽단체라는 맥락을 이어 학술강연회웅변대회음악회 등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학생운동의 중추인 중등학교 학생이 빠졌으므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할 수 없었고 1924년에 들어오면서 강렬하게 사회주의사상이 전국적으로 팽배하게 되고, 항일전선에도 사회주의 세력이 강력하게 대두됨에 따라 기성 항일단체와 사상계는 이합집산의 혼돈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계에도 나타나 민족주의적인 조선학생회의 유일성도 타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1924년 7월에 발기한 조선학생총연합회의 성립은, 조선학생회가 소위 중등정도 7교장 회의결의안과 함께 치러야 할 고비였다.
조선학생총연합회는 ‘우리 학생계의 사상을 통일하는 동시에 지식을 서로 교환하여 친목을 도와 우리의 무거운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에서 1924년 7월 조선학생총연합회 발기준비회를 조직하고 발기인을 국내 학생은 물론 만주중국각지노령하와이미국일본유학생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하여 한국학생 전체를 한 곳으로 묶어보자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조선학생회 간부들은 조선학생총연합회 발기총회 당일 ‘학생회 간부가 사전 아무 타협도 없이 학생총연합회 발기인회를 조직한 것은 불법이며 이미 조직된 모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임을 조직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내세웠으며 학생총연합회 측에서는 ‘방기인은 단체를 표준하지 않고 개인을 표준하였으며 학생회의 간부들과도 개인 양해가 있었다’는 주장이 맞서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태하에서 학생총연합회 교섭위원 5명은 학생회에 대하여 “우리들은 절대로 조선학생회에 대립적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조선학생회는 전문학교 이상의 국한된 학생단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나아가 전 조선학생을 망라하는 총연합기관을 설치하려 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타협을 모색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통일된 정신과 단체를 요한다’는 슬로건 아래 발족했던 조선학생총연합회는 창립단계에서 이미 와해의 길을 밟게 되었으나 전문학교 학생만으로 조직되었던 조선학생회와는 별개의 학생단체로 대두하였고, 국내 중등학교 이상의 학생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의 유학생까지 망라하여 조직하였다는 것은 이 시기의 학생계가 보다 현실적으로 성숙하고 있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3) 조선과학연구회의 조직과 활동
이와 같은 조선학생회와 조선학생총연합회와의 대립은 학생총연합회가 기능을 사실상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이면에는 양 단체의 암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이것과 함께 1920년대를 통하여 사회주의의 세계적 풍미에 따라서 한국민족운동에 있어서도 사회주의세력이 확대되어 나갔고, 1924년경에는 민족주의적 경향을 가진 학생과 사회주의적 경향을 띤 학생들과의 논쟁이 가열화되고 있었다.
이러한 학생계의 상태는 새로운 학생단체의 조직을 마련하는 충분한 소지여서 사회주의적 경향이 농후한 학생들이 의하여 ‘기성학생단체인 조선학생회 및 유사의 단체를 일축하고 자파독립의 단체를 결성한다는 슬로건 아래 1925년 5월 조선공학회가 조직되었다. 공학회는 창립된 지 불과 6개월만에 해산되고 말았으나 한국학생운동에 있어서 최초의 사상단체로서 한국학생운동의 사상적인 발전의 기점을 만들어주었고, 동회와 유사한 사상단체를 결성시키는 동기를 한국학생계에 마련해 주었다.
공학회의 해산으로 말미암아 동회에 소속되어 있었던 학생들은 자연히 분파작용이 일어나 세 갈래로 나뉘었다. 일부는 조선학생과학연구회를 조직하고, 또 다른 일부는 파벌을 배경으로 한 단체에는 입회하지 않겠다는 중립적은 태도를 지켰으며, 나머지 일부는 끝까지 북풍회의 파벌정신을 고수하여 공학회의 후계단체로서 서울학생구락부를 조직하였다. 이와 함께 사회주의단체 3파벌의 하나인 서울파는 자파의 학생들을 동원하여 경성학생연맹을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이 중에서 실질적인 활동을 전개했던 단체는 조선학생과학연구회였다.
이 조직은 1925년 9월에 ⓛ사회과학의 보급 ②학생의 사상통일 ③상호단결 ④인간본위의 교육실현 ⑤조선학생 당면문제의 해결을 강령으로 창립되었다. 조선학생과학연구회는 그 당시 사회주의 청년단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순수한 학생대중조직이라기보다는 사회과학이라고 이야기했던 마르크스-레닌주의 사상을 선전연구하는 사상단체적 성격이 강했다. 또한 그 활동내용 중에 행정교육인구토지 등의 상황을 조사한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학술단체적 성격도 일부 있었다. 이들은 강연회강좌학생도서관의 설립을 통한 사회주의이론 보급을 위한 활동과 각종 동맹휴교에 간여하면서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부 학생운동을 지원지도하기도 하였다. 이들의 활동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926년 610만세운동이었다. 홍석률 「일제하 청년학생운동」『한국사15-민족해방운동의 전개』, 한길사, 1995 참조
1926년 4월 26일 일제에게 주권을 상실당한 지 17년만에 대한제국의 최후황제 순종이 와병 중 53세를 일기로 승하하였다. 순종의 승하소식은 온 민족에게 충격과 비탄을 주었다. 더욱이 ‘황제이 사인死因이 병사가 아니라 왜놈들이 독살한 것이다’라는 풍문이 나돌아 민심은 극도로 격앙되었고 일경은 31운동을 상기하여 삼엄한 경계에 들어가 조금만 불온의 언동이 있으면 엄중 취체하였다. 처음 학생들은 순종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4월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자진휴학에 들어갔으나 잇단 봉도奉悼의 기사와 각지에서의 민심동향이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조직적이고 행동적인 항일의 610학생운동 순종 상여 행렬때 일어난 이선호의 선창소리로 이루어진 이 운동에는 학생들이 주도했으며 학생들이 만세를 부르자 곧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만세를 불렀으며 이 만세소리는 종로3가의 서울에 퍼
(2)조선학생회와 조선학생총연합회의 성립
조선학생회는 조선학생대회가 변형되어 그것이 전문학교 학생들만의 단체였지만 국내에 있어서 유일한 학생단체라는 점에서 다른 기성사회단체와 동격의 사회적 지위를 공인받으면서 성장발전 하였고 학생대회 때의 계몽단체라는 맥락을 이어 학술강연회웅변대회음악회 등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학생운동의 중추인 중등학교 학생이 빠졌으므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할 수 없었고 1924년에 들어오면서 강렬하게 사회주의사상이 전국적으로 팽배하게 되고, 항일전선에도 사회주의 세력이 강력하게 대두됨에 따라 기성 항일단체와 사상계는 이합집산의 혼돈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계에도 나타나 민족주의적인 조선학생회의 유일성도 타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1924년 7월에 발기한 조선학생총연합회의 성립은, 조선학생회가 소위 중등정도 7교장 회의결의안과 함께 치러야 할 고비였다.
조선학생총연합회는 ‘우리 학생계의 사상을 통일하는 동시에 지식을 서로 교환하여 친목을 도와 우리의 무거운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에서 1924년 7월 조선학생총연합회 발기준비회를 조직하고 발기인을 국내 학생은 물론 만주중국각지노령하와이미국일본유학생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하여 한국학생 전체를 한 곳으로 묶어보자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조선학생회 간부들은 조선학생총연합회 발기총회 당일 ‘학생회 간부가 사전 아무 타협도 없이 학생총연합회 발기인회를 조직한 것은 불법이며 이미 조직된 모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임을 조직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내세웠으며 학생총연합회 측에서는 ‘방기인은 단체를 표준하지 않고 개인을 표준하였으며 학생회의 간부들과도 개인 양해가 있었다’는 주장이 맞서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태하에서 학생총연합회 교섭위원 5명은 학생회에 대하여 “우리들은 절대로 조선학생회에 대립적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조선학생회는 전문학교 이상의 국한된 학생단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나아가 전 조선학생을 망라하는 총연합기관을 설치하려 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타협을 모색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통일된 정신과 단체를 요한다’는 슬로건 아래 발족했던 조선학생총연합회는 창립단계에서 이미 와해의 길을 밟게 되었으나 전문학교 학생만으로 조직되었던 조선학생회와는 별개의 학생단체로 대두하였고, 국내 중등학교 이상의 학생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의 유학생까지 망라하여 조직하였다는 것은 이 시기의 학생계가 보다 현실적으로 성숙하고 있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3) 조선과학연구회의 조직과 활동
이와 같은 조선학생회와 조선학생총연합회와의 대립은 학생총연합회가 기능을 사실상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이면에는 양 단체의 암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이것과 함께 1920년대를 통하여 사회주의의 세계적 풍미에 따라서 한국민족운동에 있어서도 사회주의세력이 확대되어 나갔고, 1924년경에는 민족주의적 경향을 가진 학생과 사회주의적 경향을 띤 학생들과의 논쟁이 가열화되고 있었다.
이러한 학생계의 상태는 새로운 학생단체의 조직을 마련하는 충분한 소지여서 사회주의적 경향이 농후한 학생들이 의하여 ‘기성학생단체인 조선학생회 및 유사의 단체를 일축하고 자파독립의 단체를 결성한다는 슬로건 아래 1925년 5월 조선공학회가 조직되었다. 공학회는 창립된 지 불과 6개월만에 해산되고 말았으나 한국학생운동에 있어서 최초의 사상단체로서 한국학생운동의 사상적인 발전의 기점을 만들어주었고, 동회와 유사한 사상단체를 결성시키는 동기를 한국학생계에 마련해 주었다.
공학회의 해산으로 말미암아 동회에 소속되어 있었던 학생들은 자연히 분파작용이 일어나 세 갈래로 나뉘었다. 일부는 조선학생과학연구회를 조직하고, 또 다른 일부는 파벌을 배경으로 한 단체에는 입회하지 않겠다는 중립적은 태도를 지켰으며, 나머지 일부는 끝까지 북풍회의 파벌정신을 고수하여 공학회의 후계단체로서 서울학생구락부를 조직하였다. 이와 함께 사회주의단체 3파벌의 하나인 서울파는 자파의 학생들을 동원하여 경성학생연맹을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이 중에서 실질적인 활동을 전개했던 단체는 조선학생과학연구회였다.
이 조직은 1925년 9월에 ⓛ사회과학의 보급 ②학생의 사상통일 ③상호단결 ④인간본위의 교육실현 ⑤조선학생 당면문제의 해결을 강령으로 창립되었다. 조선학생과학연구회는 그 당시 사회주의 청년단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순수한 학생대중조직이라기보다는 사회과학이라고 이야기했던 마르크스-레닌주의 사상을 선전연구하는 사상단체적 성격이 강했다. 또한 그 활동내용 중에 행정교육인구토지 등의 상황을 조사한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학술단체적 성격도 일부 있었다. 이들은 강연회강좌학생도서관의 설립을 통한 사회주의이론 보급을 위한 활동과 각종 동맹휴교에 간여하면서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부 학생운동을 지원지도하기도 하였다. 이들의 활동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926년 610만세운동이었다. 홍석률 「일제하 청년학생운동」『한국사15-민족해방운동의 전개』, 한길사, 1995 참조
1926년 4월 26일 일제에게 주권을 상실당한 지 17년만에 대한제국의 최후황제 순종이 와병 중 53세를 일기로 승하하였다. 순종의 승하소식은 온 민족에게 충격과 비탄을 주었다. 더욱이 ‘황제이 사인死因이 병사가 아니라 왜놈들이 독살한 것이다’라는 풍문이 나돌아 민심은 극도로 격앙되었고 일경은 31운동을 상기하여 삼엄한 경계에 들어가 조금만 불온의 언동이 있으면 엄중 취체하였다. 처음 학생들은 순종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4월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자진휴학에 들어갔으나 잇단 봉도奉悼의 기사와 각지에서의 민심동향이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조직적이고 행동적인 항일의 610학생운동 순종 상여 행렬때 일어난 이선호의 선창소리로 이루어진 이 운동에는 학생들이 주도했으며 학생들이 만세를 부르자 곧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만세를 불렀으며 이 만세소리는 종로3가의 서울에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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