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개요
Ⅱ.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의미
Ⅲ.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유산
Ⅳ. 독일 고전주의문학과 프랑스대혁명
Ⅴ.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괴테
Ⅵ.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문제점
참고문헌
Ⅱ.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의미
Ⅲ.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유산
Ⅳ. 독일 고전주의문학과 프랑스대혁명
Ⅴ.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괴테
Ⅵ.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문제점
참고문헌
본문내용
있는 듯 보인다. 또한 괴테는 어떤 측면에서는 마치 바그너의 오페라 주인공 탄호이저나 발터와 같이 기존 사회의 가치관이나 당시 주류적인 사조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아웃사이더적인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외부의 현실세계와 내부의 시적 예술세계와의 갈등을 화해시키고자 노력하는 고전주의적 경향과 함께 장인적인 면모도 있어서 바그너의 마이스터징어 전형인 작스와 비교될 수 있다.
Ⅵ.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문제점
고전주의 문학 및 문화에 대한 이러한 편향적 수용은, 그러나 상당한 모순을 안고 있었다. 먼저 루카치의 예술이론에 기댄 동독 문화정책의 기본노선은 과거의 파시즘과의 대결상황에서 정립된 정책방향으로 처음부터 새 시대의 방향계로서의 정책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아울러 더 심대한 문제점은 독일 시민문화에 대한 해석에서 독일 시민계급에 대한 ‘계급적 이해’가 결여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루카치-브레히트 사이에 전개된 리얼리즘 논쟁에서 루카치에 대한 브레히트의 비판을 통해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브레히트는 시민계급의 리얼리즘이 20세기의 변화된 사회현실에도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루카치적 의미에서의 시민적 예술 개념은 더 이상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따라서 시민계급의 ‘바람직한’ 문화와 파시즘을 구분했던 루카치의 입장과 독일 ‘시민계급 전체’가 파시즘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여겼던 브레히트의 견해는 처음부터 화해할 수 없는 인식차이에 기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독일 시민계급 문화가 받아들인 만한 유산으로서의 보편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가, 아니면 ‘새 부대에 담아선 안 될 헌 술’인가?
독일 예술시대와 조응했던 산업화 또는 시장경제 발전 초기의 시대변혁은 다른 서방국가들에서는 자유와 인권옹호를 위해 투쟁했던 시민계급에 의해 주도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의 독일에는 다른 서방국가들에 비해 봉건 전제주의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내적인 역량을 가진 의식적, 정치적으로 성숙된 시민계급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수백 개의 소영방 국가로 갈라져 편협한 지역적 이기주의와 상호간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있던 시민계급은 시대사와 관련된 혁명적이고 실천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거리감을 두었다. 계몽주의와 고전주의 문화 역시 극소수의 계층에 의해 주도되었을 뿐, 당대 시민계급 전반의 문화적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므로 루카치가 말한, 그리고 베혀와 아부쉬 등 동독 문화관료들이 그토록 선전해 온 휴머니즘 자체가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브레히트의 비판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독일 예술시대에 대한 긍정적인 문학사적 평가와는 별개로, 마치 과거의 낡고 희미한 거울로 새로운 현실을 투영하듯, 특정시대의 문학을 시공을 초월한 하나의 모범적 틀로 규격화했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한스 카우프만은 “현재에 대한 과거의 지배”를 강화하는 것은 사회주의와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요스트 헤르만트도 문화정책 담당자들이 강조한 휴머니즘이 괴테 시대의 이상이 아닌 사회주의적 이상에서 출발점을 찾아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사회주의 문학은 바이마르 고전주의 개념과는 전적으로 다른 개념이 되어야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회주의 국가의 문화이데올로기로서의 고전주의 문화 역시 새로운 사회의 문화적, 정신적 재건의 근간으로 삼기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동독 집권세력은 사회주의 정권 수립 자체를 파시즘에 대한 승리이자, 반파시즘의 완성으로 간주했다. 그러므로 파시즘적 죄악에 관한 심도 깊고 총체적인 분석이나 파시즘적 과거와 진지하게 대결하려는 노력 대신, 사회주의 사회의 이상적 모델을 추상적으로, 그것도 잔뜩 미화시키며 선전이데올로기로서 고전주의 유산을 이용했던 것이다. 프랑크 트로믈러가 동독에서의 고전주의 수용이 단순히 고전주의 작품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거나 연구하는 작업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그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활용’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지적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였다.
참고문헌
- 노태한(2003), 독일문학사, 서울 : 한국문화사
- 박찬기(1988), 괴테와 독일고전주의, 고려대학교 출판부
- 정서웅(2003), 독일 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 민음사
- 조철제, 독일문학사, 경북대학교 출판부
- F. G. 호프만H. 뢰시, 오진한 역(1994), 독일문학사, 일신사
- W. 괴스만 지음, 양도원 옮김, 독일문화사, 아바벨 출판사
Ⅵ. 독일 고전주의문학의 문제점
고전주의 문학 및 문화에 대한 이러한 편향적 수용은, 그러나 상당한 모순을 안고 있었다. 먼저 루카치의 예술이론에 기댄 동독 문화정책의 기본노선은 과거의 파시즘과의 대결상황에서 정립된 정책방향으로 처음부터 새 시대의 방향계로서의 정책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아울러 더 심대한 문제점은 독일 시민문화에 대한 해석에서 독일 시민계급에 대한 ‘계급적 이해’가 결여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루카치-브레히트 사이에 전개된 리얼리즘 논쟁에서 루카치에 대한 브레히트의 비판을 통해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브레히트는 시민계급의 리얼리즘이 20세기의 변화된 사회현실에도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루카치적 의미에서의 시민적 예술 개념은 더 이상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따라서 시민계급의 ‘바람직한’ 문화와 파시즘을 구분했던 루카치의 입장과 독일 ‘시민계급 전체’가 파시즘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여겼던 브레히트의 견해는 처음부터 화해할 수 없는 인식차이에 기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독일 시민계급 문화가 받아들인 만한 유산으로서의 보편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가, 아니면 ‘새 부대에 담아선 안 될 헌 술’인가?
독일 예술시대와 조응했던 산업화 또는 시장경제 발전 초기의 시대변혁은 다른 서방국가들에서는 자유와 인권옹호를 위해 투쟁했던 시민계급에 의해 주도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의 독일에는 다른 서방국가들에 비해 봉건 전제주의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내적인 역량을 가진 의식적, 정치적으로 성숙된 시민계급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수백 개의 소영방 국가로 갈라져 편협한 지역적 이기주의와 상호간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있던 시민계급은 시대사와 관련된 혁명적이고 실천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거리감을 두었다. 계몽주의와 고전주의 문화 역시 극소수의 계층에 의해 주도되었을 뿐, 당대 시민계급 전반의 문화적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므로 루카치가 말한, 그리고 베혀와 아부쉬 등 동독 문화관료들이 그토록 선전해 온 휴머니즘 자체가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브레히트의 비판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독일 예술시대에 대한 긍정적인 문학사적 평가와는 별개로, 마치 과거의 낡고 희미한 거울로 새로운 현실을 투영하듯, 특정시대의 문학을 시공을 초월한 하나의 모범적 틀로 규격화했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한스 카우프만은 “현재에 대한 과거의 지배”를 강화하는 것은 사회주의와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요스트 헤르만트도 문화정책 담당자들이 강조한 휴머니즘이 괴테 시대의 이상이 아닌 사회주의적 이상에서 출발점을 찾아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사회주의 문학은 바이마르 고전주의 개념과는 전적으로 다른 개념이 되어야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회주의 국가의 문화이데올로기로서의 고전주의 문화 역시 새로운 사회의 문화적, 정신적 재건의 근간으로 삼기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동독 집권세력은 사회주의 정권 수립 자체를 파시즘에 대한 승리이자, 반파시즘의 완성으로 간주했다. 그러므로 파시즘적 죄악에 관한 심도 깊고 총체적인 분석이나 파시즘적 과거와 진지하게 대결하려는 노력 대신, 사회주의 사회의 이상적 모델을 추상적으로, 그것도 잔뜩 미화시키며 선전이데올로기로서 고전주의 유산을 이용했던 것이다. 프랑크 트로믈러가 동독에서의 고전주의 수용이 단순히 고전주의 작품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거나 연구하는 작업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그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활용’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지적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였다.
참고문헌
- 노태한(2003), 독일문학사, 서울 : 한국문화사
- 박찬기(1988), 괴테와 독일고전주의, 고려대학교 출판부
- 정서웅(2003), 독일 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 민음사
- 조철제, 독일문학사, 경북대학교 출판부
- F. G. 호프만H. 뢰시, 오진한 역(1994), 독일문학사, 일신사
- W. 괴스만 지음, 양도원 옮김, 독일문화사, 아바벨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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