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광장의 개념, 이해, 공간 연구, 유럽의 광장, 한국형 광장, 중국형 광장, 일본형 광장, 변화, 특징, 현황, 사례, 관리, 역할, 기법, 시사점, 조사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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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공간 연구로서 ‘광장’연구의 의의
2. 광장의 개념 정립

Ⅱ. 본론
1. 유럽의 광장
2. 한국형 광장
3. 중국형 광장
4. 일본형 광장

Ⅲ.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뜻대로 된다고 하여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밤새 술을 마신다. 이 지방은 산란을 하기 위해 고기 떼가 거쳐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고기 떼가 늘어나고 어체도 커져서 고기잡이의 황금기가 된다. 따라서 어민들은 곡우 때 즐겁게 하룻밤을 보내고 서로 협업해야 할 선원들끼리 우애도 쌓아서 곡우가 지나면 즉시 한 달 이상 바다로 나가게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어민들이 모여서 지내는 곡우의 하룻밤은 공동체 생활을 위해 중요한 의례가 되는 것이다.
-다관(茶館)
중국의 시장에 가면 다관(茶館)이 있다. 중국인들은 다관에 모여 간단한 다과를 들면서 오늘의 시세는 어떤지, 마을에 어떤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를 이야기 한다. 차(茶)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이처럼 차를 마시며 정보를 공유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공간이 있다. 특히 “세상에서 다관 하면 중국이고, 중국에서 다관 하면 성도”라고 하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성도는 다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관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차로 갈증을 풀기 위해 다관에 가는 것이 아니라, 노인네들은 약간의 푼돈을 들이면 하루 종일 한담을 나누며 무료함을 달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다지 넓지 않은 집에 귀한 손님이 오면 다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과거 성도에 있던 다관들은 동업자들이 모여드는 장소였는데, 그들은 다관에서 시세를 파악하고 협상을 벌이고 교역을 성사시켰다. 약 360여개의 다관이 모두 교역소로 바뀌게 될 정도였다. 이 곳에서 사람들은 일자리를 알선 받거나 일꾼을 고용하곤 했지만 1950년대 이후 경제가 발전되면서 다시 정보 교환과 상담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또한 다관은 오락장소이기도 한데, 다관에서는 설서인(說書人)이 들려주는 역사를 듣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공연을 하기도 하며 바둑이나 장기를 두기도 한다. 중국에서 다관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응접실이자, 클럽이자, 교역장소를 해내는 일종의 ‘광장’인 셈이다.
4. 일본형 광장
-농촌공동체 공간
일본의 농촌 촌락들은 다른 어떤 사회보다도 근린집단이 치밀하게 조직화 되어 있어 모든 농촌 부락의 가구 하나하나가 조직의 구성원이 되었다. 이 조직들은 에도 시대에 공식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는데, 이들은 공유지라는 공동의 재산을 소유하며 전체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성원에 대해 강력한 통제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통제 중에는 ‘무라하치부’라는 공식적인 제재로서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이것은 개별행동을 하여 공동체 생활의 질서를 깨는 성원에 대하여 일정기간 동안 이웃과의 왕래를 일절 금하는 마을의 형벌이다. 이러한 일본의 공유지도 공동체의 공간으로서 확대된 광장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연령별 집단의 공간
일본 사회에는 연령별로 나뉘어지는 집단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정(村) 내의 젊은이들을 집단적으로 거주하게 하는 관습이 있었다. 이들이 동거하는 공간을 ‘와카모노야도’라고 부르며, 이러한 공동생활을 통해 정(村)에서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과 관습을 배운다. 즉,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한사람의 몫을 다 해낼 수 있는 공동체 기반의 인간형을 만들기 위함인 것이다.
특히나 사회적으로 권장되던 이 공동생활을 통해 배우자도 선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젊은이들의 집단은 나중에 ‘청년단’으로 전환된다. 청년단은 메이지 시대에 들어 중앙정부의 지도 아래 전국적 단체로 조직화 된 것이며, 일본의 전쟁수행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 집단으로 변화해 갔다.
Ⅲ. 결론
광장의 의미를 어떻게 상정하느냐에 따라 광장을 인지하는 범위 또한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우리가 통용하고 있는 광장의 개념이 서양에서 가지고 있는 광장의 개념에서 연유한 것이라면, 광장은 그저 권력을 쟁탈하기 위해 경합하고 갈등하는 공간일 뿐이다. 더 시야를 넓혀서, 더 다양한 공간에서 어떠한 ‘광장’적인 성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광장은 공동체를 위한 공간이고, 그 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채워지는 것이라면, 그러한 주체적인 성격을 가진 공간이 서양에만 있었을 리 없으며 근대 도시에만 드러나는 것일 리 없기 때문이다.
서구를 중심에 두고 사고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좀 더 인간과 공간의 관계로서 광장을 연구해야만 그 광장 안의 주체가 더 또렷이 보일 것이다. 특히 동양의 공동체적 인식은 공적 영역의 필요성을 반드시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광장’의 의미에 부합하는 공공의 공간이 존재했고, 그러한 공간이 공동체의 삶과 사회를 여실히 드러내 줄 수 있는 좋은 증거물이 된다.
본 연구는 ‘광장’이 광활하고 텅 빈 건축물의 공간이라는 서구적 관념에서 벗어나서, 그 내부의 주체들이 갖는 성격을 중심으로 광장의 역할과 기능을 동양을 소재로 하여 재고찰 해보기 위해 진행되었다. 현지조사가 불가능하고 조사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문헌 자료만으로 내용을 보충하고 뒷받침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동안 당연스럽게 생각해 왔던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 해체될 수 있었던 전환의 기회가 되었다. 광장의 역할이었던 ‘공적’인 것들이 지금은 근대적 미디어를 통해 더욱 그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고 또 획일화 되어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장은 언제나 소통의 공간이자 열린 공간이어야 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i
강영환, 2000, 『집으로 보는 우리문화 이야기』, 웅진닷컴
강일휴 외 도시사 연구회 엮음, 2007, 『공간 속의 시간: 유럽, 미국, 동북아 도시사 연구 현황과 전망』, 심산
박승규, 1995, 「문화지리학의 최근동향: ‘신’문화지리학을 중심으로」, 문화역사지리 7호, pp.131-145
―――――, 2009, 『일상의 지리학: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묻다』, 책세상
이무용, 2005, 『공간의 문화정치학』, 논형
Joel Kotkin, 2005, 『도시의 역사』, 을유문화사
치우환싱 지음, 남종진 옮김, 2000, 『중국풍속기행』, 프리미엄북스
Chris Baker, 2009, 『문화연구사전』, 커뮤니케이션북스
Franco Mancuso 지음, 장택수 외 옮김, 2009, 『광장』, 생각의 나무
한국공간환경학회, 2000, 『공간의 정치경제학』, 아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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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7.13
  • 저작시기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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