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과 레디메이드 인생

소개글

채만식과 레디메이드 인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레디메이드 인생」과 시대적 상황
2.「레디메이드 인생」과 식민지 교육
3.「레디메이드 인생」의 인물
4. 식민지 사회에서의 지식인
5. 두드러진 풍자기법
6.「레디메이드 인생」의 극적 형상화

Ⅲ. 결말

본문내용

주머니에 있던 돈을 기생에게 던지고 나온 P가 s일은 굶을 걱정을 하면서, 자신이 행동한 인도주의적 행동에 대한 증오심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단상을 보여준다. 장면 8은 술에서 깬 P가 지난 저녁 동관 기생과 있었던 일에 대한 자신의 심리를 분석해 본다. 장면 9는 P가 아들 창선이 온다는 전보를 받고 돈을 변통하러 다니고 인쇄소 문선 과장을 만나서 아들의 취직을 부탁한다. 그리고 아들과 지낼 살림을 장만한다. 장면 10은 아들 창선을 만나고 장면 11은 인쇄소에 맡긴다.
이와 같은 장면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면, 실제 행동과 대사가 나타나는 장면은 장면 1, 4, 5, 6, 9, 10, 11이다. 배경에 속하는 P의 심리상태의 변화를 보여주거나 외적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 장면 2, 3, 7, 8이다. 실제 행동과 대사가 나타나는 장면은 P가 주변 인물들과 함께 사건을 진행시키고 있으며 그 외의 P의 심리상태나 외적 상황을 나타내는 배경은 사건 진행을 지연시킨다. P를 중심으로 P의 행적을 따라 진행되고 있지만, 등장인물의 등장과 퇴장 그리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장면이 나누어진다. 배경에 해당하는 주변 경관의 환경은 외면을 묘사하는 장면과 내면을 묘사하는 장면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이러한 장면의 분절은 극양식의 장과 막의 역할을 대시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소설양식에서는 배경의 삽입으로 현실에 대해 대책 없는 지식인의 무능한 면이 극 양식에서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보면 지식인으로서의 자아영상을 더 이상 지속시켜 나갈 수 없다고 판단하여 스스로를 하향 이동시켜버리는 플롯 조남현, 《한국지식인소설연구》, 일지사, 1985, p199
으로서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P는 싸구려 담배를 내놓는 담배 가게 주인에게 약이 올라 일부러 비싼 담배로 바꿔 달라고 객기를 부릴 만큼 인텔리로서의 자존심과 지식인의 생활습관이 남아있었지만 작품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자존심과 생활습관은 서서히 사라진다.
술집 기생과의 일이 있고난 후 ‘장님이 눈병 앓는 사람더러 불쌍하다고 한 셈’이라며 주인공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끌어내리는가 하면, 인쇄소에 애걸하여 아들을 보내는 등 인텔리의 생활습성과 자존심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작품의 첫머리에서 P가 직업동냥을 하지만 결국 실패하지만, 작품의 끝머리에서는 P의 아들이 인쇄소에 취직은 한다. 이는 ‘레이메이드 인생’의 현장이 소개된 첫머리에 비해 ‘레디메이드 인생이 결국 팔리는’ 이야기가 끝머리에 소개되면서 실업과 취직이 대조를 이루며 구성의 완결성을 보여준다.
Ⅲ. 결론
지금까지 채만식이 시대현실을 비판한 「레디메이드 인생」에 대해 「레디메이드 인생」과 시대적 상황, 「레디메이드 인생」과 식민지 교육, 「레디메이드 인생」의 인물, 식민지사회에서의 지식인, 두드러진 풍자기법, 「레디메이드 인생」의 극적 형상화 이렇게 여섯가지로 나누어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다.
「레디메이드 인생」의 주인공인 P는 시대의 피해자이다. 지식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적게 줌으로써 이들을 ‘순응적 지식인’으로 길들이려는 식민지 총독부는 풍자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P는 시대의 피해자이기는 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현실에 맞서거나 가장으로서, 혹은 지식인으로써 책임을 다하지는 않는 다는 점에서 모순에 다다른다.
채만식은 20세기 전반기를 살다 간 작가이다. 이 시대는 식민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격동으로 그 핵심이 채워져 오늘날까지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채만식의 작품들은 이와 같은 역사적 격변의 현상과 본질을 치밀하게 추적하여 형상화해 놓고 있다.「레디메이드 인생」은 일제의 문화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의해 조성된 교육열로 양상된 지식인이 공급과잉으로 아무 쓸모없는 고등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는 당대의 현실이 드러나 있다. 이는 과거 소수만이 사졌던 대학 졸업장을 누구나 가지게 되며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청년실업이 증가하는 오늘날의 현실과 많이 닮아 있다. 또한 오늘 날의 사회에서 3D 업종을 기피하는 현상과 인텔리이지만 노동자가 되어도 그 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도로 달아나오는 현상도 많이 닮아 있다. 채만식은 실업을 역사적 흐름으로 조명해보는 안목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의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하나의 거울이 될 수 있다.
채만식의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모티프와 문제의식 - 돈과 경제적 빈곤, 교육, 여성, 결혼문제 등등 - 이 담겨 있고 채만식 특유의 풍자적 문체 또한 주목이 요구된다. 그의 작품들이 갖는 각별한 의미의 현재성은 바로 그 풍자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채만식 문학의 문제성은 바로 그 자신이 겪은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우리 사회가 내적으로 안고 있는 삶의 방식의 본질적 위기를 보아냈다는 데 있다. 채만식이 이야기했던 우리의 전통적 삶의 방식의 본질적 위기는 오늘날 해소되어 있기는커녕 오히려 더 첨예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웃음을 동반한 공격이라는 풍자의 명제가 진정 이름값을 하자면 그 웃음은 한편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주면서도 동시에 위기시대 상황에 대한 실존적인 자기성찰을 유발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일제 말기에 있어서 채만식의 풍자와 작품 완성도의 심각한 훼손이 있었으며 이는 곧 현재엔 그에게는 친일문학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친일문학과 이에 대한 자기반성의 작업 속에서도 채만식은 다른 어떤 작가의 경우와도 달리 자신이 지녀온 문제의식을 일관되고 정직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풍자정신을 가진 훌륭한 작가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ㆍ 김진석. <채만식 소설연구>. 《서원대 논문집》. 1987
ㆍ이진우, <채만식 문학의 풍자성 고찰>, 《인문과학문집》, 대전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02
ㆍ홍석영,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攷
ㆍ김우규,<레디메이드 인생>, 《한국 명작 단편의 이해》. 종로서적. 1986
ㆍ조남현, 『한국지식인소설연구』, 일지사, 1985.
ㆍ국어문학회 편, 《채만식문학연구》, 한국문화사, 1997
ㆍ문학과사상연구회, 《채만식 문학의 재인식》, 소명출판,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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