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_ 젊은이들의 방황이란
_ 왜 결승점에 도달한 것 같은데도 허전함이 느껴지는 거지?
_ 『1지망 인생』, 나는 몇 지망 인생?
_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세대
_ 우리는 왜,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되었을까
_ 이러다가 나도 달로 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_ 진정한 나를 향해 ‘쿨하게 한 걸음’ 내딛는 것은 정말 어려울까?
_ 과연 무엇이 젊은이들을 방황 속에서 구원해 줄 수 있을 것인가
_ 왜 결승점에 도달한 것 같은데도 허전함이 느껴지는 거지?
_ 『1지망 인생』, 나는 몇 지망 인생?
_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세대
_ 우리는 왜,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되었을까
_ 이러다가 나도 달로 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_ 진정한 나를 향해 ‘쿨하게 한 걸음’ 내딛는 것은 정말 어려울까?
_ 과연 무엇이 젊은이들을 방황 속에서 구원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본문내용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의 개인적인 목표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여자친구 ‘공주’ 때문이기도 하였다.
사귄 지 7년이나 되는 그의 여자친구 ‘공주’는 재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부산 지역의 케이블 방송사에 들어간 그에게 한 첫 마디는 당장 때려치우라는 것이었고, 7년이나 사귀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재기가 최고의 신랑감의 모습을 갖추기를 원하는 그녀 때문에 결혼은 계속해서 늦어졌다. 주인공 역시 그런 공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결혼을 늦추어왔다. 회사에서 조금 더 자리를 잡는다든지, 조금 더 번듯한 직장으로 이직하든지 해서 누구에게 말하기에도 떳떳한 자리에 오르면 그 때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재기는 그가 스스로 느끼고 계획했기 때문이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가 그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것에 맞추기 위해 그의 인생을 ‘소비’한다.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세대
그러나 결국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회사 내부의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동창과 선배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계기를 갖게 된다. 또 그는 자신을 무능력한 인간으로 느끼게끔 몰아세우고 닦달하던 여자친구 ‘공주’에게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달라는 선언을 한다. 이에 ‘공주’는 여태까지의 자신의 모습이 ‘당신을 위한 것’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허영심과 기대치에 억지로 맞추기 위해서 재기를 끊임없이 지치고 피폐하게 만드는 강요를 해온 것에 불과함을 인정한다. 그리고 결국 그 둘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기로 하며 결혼에 이르는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이 소설은 재기가 자신의 진짜 ‘꿈’을 찾으며 해피엔딩을 맞지만, 실제 우리 세대에서는 자신이 지금 어떤 일을 ‘왜’하고 있는지, 어찌하여 지금 자신이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느껴지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결국 부모나 친구, 연인,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사회의 흐름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경로에서 벗어나면 불안한 것이다. 그러한 방황을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자신을 타자의 틀 속에 기꺼이 끼워 맞춘다. 그러나 방황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재단(裁斷)한 ‘나’는 결국 다시 내가 재단한 나의 길이와 폭 안에서 ‘나’를 찾지 못해 방황하게 된다.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은 진정한 ‘나의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그 어떤 발걸음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왜,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고 그로 인해 방황하게 되었을까. 나의 결론부터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사회가 상당히 관계지향적이기 때문이다. 또 그러면서도 소통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라고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상당히 관계지향적인 사회이다. 나의 생각과 선택은 다른 어떤 이의 생각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 이의 생각과 선택은 또 다시 나의 생각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경향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런데 관계지향적인 사회에서 방황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과연 말이나 되는 것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관계지향적인 사회에서라면 인간 소외도 없을 것 같고, 따라서 방황도 상관없는 개념 같지 않은가.
문제는, 관계지향적인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소통할 대상을 잃어버렸다는 건 자신을 표현할 방법을 상실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관계 속에서는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인정은 ‘나’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그런데 소통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나’를 찾을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남들이 단편적으로 드러내는 생각, 혹은 그들의 욕망 그리고 그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시류에 나를 맡기게 되는 것이다. 나도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렇게라도 ‘나’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따라서 그렇게 하여 시작된 ‘내’가 없는 ‘나의 여정’은 당연히 방황의 파편들로 점철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다가 나도 달로 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출생했다.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동서문학상·동인문학상·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 작가입니다』, 장편소설로 『7번 국도』 『
사귄 지 7년이나 되는 그의 여자친구 ‘공주’는 재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부산 지역의 케이블 방송사에 들어간 그에게 한 첫 마디는 당장 때려치우라는 것이었고, 7년이나 사귀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재기가 최고의 신랑감의 모습을 갖추기를 원하는 그녀 때문에 결혼은 계속해서 늦어졌다. 주인공 역시 그런 공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결혼을 늦추어왔다. 회사에서 조금 더 자리를 잡는다든지, 조금 더 번듯한 직장으로 이직하든지 해서 누구에게 말하기에도 떳떳한 자리에 오르면 그 때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재기는 그가 스스로 느끼고 계획했기 때문이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가 그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것에 맞추기 위해 그의 인생을 ‘소비’한다.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세대
그러나 결국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회사 내부의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동창과 선배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계기를 갖게 된다. 또 그는 자신을 무능력한 인간으로 느끼게끔 몰아세우고 닦달하던 여자친구 ‘공주’에게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달라는 선언을 한다. 이에 ‘공주’는 여태까지의 자신의 모습이 ‘당신을 위한 것’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허영심과 기대치에 억지로 맞추기 위해서 재기를 끊임없이 지치고 피폐하게 만드는 강요를 해온 것에 불과함을 인정한다. 그리고 결국 그 둘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기로 하며 결혼에 이르는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이 소설은 재기가 자신의 진짜 ‘꿈’을 찾으며 해피엔딩을 맞지만, 실제 우리 세대에서는 자신이 지금 어떤 일을 ‘왜’하고 있는지, 어찌하여 지금 자신이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느껴지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결국 부모나 친구, 연인,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사회의 흐름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경로에서 벗어나면 불안한 것이다. 그러한 방황을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자신을 타자의 틀 속에 기꺼이 끼워 맞춘다. 그러나 방황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재단(裁斷)한 ‘나’는 결국 다시 내가 재단한 나의 길이와 폭 안에서 ‘나’를 찾지 못해 방황하게 된다.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은 진정한 ‘나의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그 어떤 발걸음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왜,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고 그로 인해 방황하게 되었을까. 나의 결론부터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사회가 상당히 관계지향적이기 때문이다. 또 그러면서도 소통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라고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상당히 관계지향적인 사회이다. 나의 생각과 선택은 다른 어떤 이의 생각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 이의 생각과 선택은 또 다시 나의 생각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경향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런데 관계지향적인 사회에서 방황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과연 말이나 되는 것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관계지향적인 사회에서라면 인간 소외도 없을 것 같고, 따라서 방황도 상관없는 개념 같지 않은가.
문제는, 관계지향적인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소통할 대상을 잃어버렸다는 건 자신을 표현할 방법을 상실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관계 속에서는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인정은 ‘나’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그런데 소통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나’를 찾을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남들이 단편적으로 드러내는 생각, 혹은 그들의 욕망 그리고 그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시류에 나를 맡기게 되는 것이다. 나도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렇게라도 ‘나’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따라서 그렇게 하여 시작된 ‘내’가 없는 ‘나의 여정’은 당연히 방황의 파편들로 점철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다가 나도 달로 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출생했다.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동서문학상·동인문학상·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 작가입니다』, 장편소설로 『7번 국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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