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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되었다. 마퉁이 삼 형제의 마음씨를 보니, 큰마퉁이와 둘째 마퉁이는 사납고, 막내 마퉁이는 착했다. 가믄장아기는 막내 마퉁이와 부부가 되어 마를 파먹고 사는데, 마 파던 구덩이에서 금덩이와 은덩이가 쏟아져 나와 일약 거부가 되었다.
한편, 가믄장아기를 내쫓은 부모는 갑자기 장님이 되고 재산을 탕진하여 다시 거지가 되었다. 부모가 장님 거지가 된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가믄장아기는 남편과 의논하여 거지들을 위해 백 일 동안 잔치를 열어 부모를 찾기로 하였다.
팔도의 거지들이 다 모여드는데, 맨 마지막 날에 장님 거지 부부가 찾아 들어왔다. 그 부부가 자신의 부모라는 것을 안 가믄장아기는 장님 거지 부부를 안방으로 모셔 앉히고 술을 권하며 자기가 가믄장아기임을 알렸다. 부부는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받아든 술잔을 덜렁 떨어뜨렸고 그 순간 눈이 밝아졌다. 그 후 부모는 가믄장아기와 함께 잘살았다.
이 본풀이에서의 막내딸 가믄장아기가 ‘전상’ 차지 신이라는 것이다. 거지 부부가 거부가 된 것도 이 신 때문이요, 다시 장님거지로 환원한 것도 이 신 때문이며, 재차 눈을 뜬 것도 이 신의 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 가운데, 마 구덩이에서 금덩이가 나와 거부가 되는 삽화(揷話)는 <서동설화 薯童說話>에 보이며,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자신의 운복 때문에 잘산다는 내용은 ‘내 복에 산다’형 민담과 흡사하다. 또한 거지들을 위한 잔치를 열어 부모와 상봉하고 부모가 눈을 뜬다는 삽화는 <심청전>의 결말과 유사하다. 이와 같은 점에서 이 본풀이가 상대 서사문학 및 고대소설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이 주목되고 있다.
(2) 당신 본풀이
당신 본풀이는 각 마을의 수호신인 당신의 내력담이다. 당은 마을 굿을 하는 신당으로, 그 마을의 수호신이 좌정해 있는 신성한 곳이다. 따라서 당신 본풀이는 그 말을 안에서만 전승되는 독자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조상신 본풀이
조상신 본풀이는 이른 바 일월 조상의 내력담을 가리킨다. 조상이라고 하면, 흔히 혈연 조상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혈연 조상으로서의 조상과 집안 또는 일족의 수호신으로의 조상을 엄밀하게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후자를 특히 구분하여 일컬을 때에 <일월 조상>이란 말로 표현하고, 이 신의 내력담을 조상 본풀이라고 부른다. 현용준 : 앞의 책, 19쪽
5. 무가 연구를 위한 제언
우리는 우리 고유의 문학 장르를 서구의 방법론으로 재단하는 데 매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우리 문학은 한국문화라는 특수한 배경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하여 왔다. 따라서 한국문화라는 독특한 환경을 도외시한 채, 서구의 이론에 집착하는 것은 한국문학의 본질을 흐리게 할 소지가 있다. 그래서 본 장에서는 종전의 분류체계를 지양하고, 자료가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 제주도의 서사무가들을 중심으로 하여 논의를 전개하였다.
무가는 무당이라는 특수한 집단에 의해 전승되어 온 구비문학의 한 형태이다. 그리고 이것이 구연되기 위해서는 굿이라는 무속의례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무가는 무당과 무속의례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특수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무가가 연구의 대상이 되는 데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다. 우선 이것은 신들이 어떻게 태어나서 어떤 과정을 거쳐 신경을 얻게 되었는가를 서술하는 신화에 들어간다. 또 신화에는 문학의 원초적인 형태가 보존되어 있고, 한국문화의 원형이 간직되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신화적 사유가 용해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무가를 이용하여 민족문화의 형성 과정을 재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의 원형을 찾을 수 있으며,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의식구조의 일단도 해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작업들은 어떤 한 유형의 무가만 연구해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특히 무가의 근원을 이루는 샤머니즘 사상이 북방 아시아로부터 유입된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쪽 지방의 신화나 설화, 샤먼들의 신가(神歌)와 비교를 통해서, 한국의 무가가 지니는 특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김화경,「국문학개론」(무가), 새문사, 243~259쪽
濟州島巫俗資料事典(玄容駿, 新丘文化社, 1980)
月明師兜率歌 背景說話考(玄容駿, 韓國言語文學 10, 韓國言語文學會, 1973)
韓國巫歌의 硏究(徐大錫, 文學思想社, 1980)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552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54160
한편, 가믄장아기를 내쫓은 부모는 갑자기 장님이 되고 재산을 탕진하여 다시 거지가 되었다. 부모가 장님 거지가 된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가믄장아기는 남편과 의논하여 거지들을 위해 백 일 동안 잔치를 열어 부모를 찾기로 하였다.
팔도의 거지들이 다 모여드는데, 맨 마지막 날에 장님 거지 부부가 찾아 들어왔다. 그 부부가 자신의 부모라는 것을 안 가믄장아기는 장님 거지 부부를 안방으로 모셔 앉히고 술을 권하며 자기가 가믄장아기임을 알렸다. 부부는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받아든 술잔을 덜렁 떨어뜨렸고 그 순간 눈이 밝아졌다. 그 후 부모는 가믄장아기와 함께 잘살았다.
이 본풀이에서의 막내딸 가믄장아기가 ‘전상’ 차지 신이라는 것이다. 거지 부부가 거부가 된 것도 이 신 때문이요, 다시 장님거지로 환원한 것도 이 신 때문이며, 재차 눈을 뜬 것도 이 신의 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 가운데, 마 구덩이에서 금덩이가 나와 거부가 되는 삽화(揷話)는 <서동설화 薯童說話>에 보이며,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자신의 운복 때문에 잘산다는 내용은 ‘내 복에 산다’형 민담과 흡사하다. 또한 거지들을 위한 잔치를 열어 부모와 상봉하고 부모가 눈을 뜬다는 삽화는 <심청전>의 결말과 유사하다. 이와 같은 점에서 이 본풀이가 상대 서사문학 및 고대소설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이 주목되고 있다.
(2) 당신 본풀이
당신 본풀이는 각 마을의 수호신인 당신의 내력담이다. 당은 마을 굿을 하는 신당으로, 그 마을의 수호신이 좌정해 있는 신성한 곳이다. 따라서 당신 본풀이는 그 말을 안에서만 전승되는 독자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조상신 본풀이
조상신 본풀이는 이른 바 일월 조상의 내력담을 가리킨다. 조상이라고 하면, 흔히 혈연 조상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혈연 조상으로서의 조상과 집안 또는 일족의 수호신으로의 조상을 엄밀하게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후자를 특히 구분하여 일컬을 때에 <일월 조상>이란 말로 표현하고, 이 신의 내력담을 조상 본풀이라고 부른다. 현용준 : 앞의 책, 19쪽
5. 무가 연구를 위한 제언
우리는 우리 고유의 문학 장르를 서구의 방법론으로 재단하는 데 매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우리 문학은 한국문화라는 특수한 배경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하여 왔다. 따라서 한국문화라는 독특한 환경을 도외시한 채, 서구의 이론에 집착하는 것은 한국문학의 본질을 흐리게 할 소지가 있다. 그래서 본 장에서는 종전의 분류체계를 지양하고, 자료가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 제주도의 서사무가들을 중심으로 하여 논의를 전개하였다.
무가는 무당이라는 특수한 집단에 의해 전승되어 온 구비문학의 한 형태이다. 그리고 이것이 구연되기 위해서는 굿이라는 무속의례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무가는 무당과 무속의례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특수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무가가 연구의 대상이 되는 데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다. 우선 이것은 신들이 어떻게 태어나서 어떤 과정을 거쳐 신경을 얻게 되었는가를 서술하는 신화에 들어간다. 또 신화에는 문학의 원초적인 형태가 보존되어 있고, 한국문화의 원형이 간직되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신화적 사유가 용해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무가를 이용하여 민족문화의 형성 과정을 재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의 원형을 찾을 수 있으며,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의식구조의 일단도 해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작업들은 어떤 한 유형의 무가만 연구해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특히 무가의 근원을 이루는 샤머니즘 사상이 북방 아시아로부터 유입된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쪽 지방의 신화나 설화, 샤먼들의 신가(神歌)와 비교를 통해서, 한국의 무가가 지니는 특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김화경,「국문학개론」(무가), 새문사, 243~259쪽
濟州島巫俗資料事典(玄容駿, 新丘文化社, 1980)
月明師兜率歌 背景說話考(玄容駿, 韓國言語文學 10, 韓國言語文學會, 1973)
韓國巫歌의 硏究(徐大錫, 文學思想社, 1980)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552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5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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