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머리말
2. 본론
2.1. 시
2.1.1. 모더니즘 시……………………………3
2.1.2. 전통적 서정시……………………………8
2.1.3. 4․19 관련 시……………………………13
2.2. 소설
2.2.1. 손창섭, <비오는 날>……………………………17
2.2.2. 이호철, <탈향>……………………………18
2.2.3. 하근찬, <흰 종이 수염>……………………………19
2.2.4. 장용학, <요한시집>……………………………20
2.2.5. 송병수, <쑈리킴>……………………………21
2.2.6. 이범선, <오발탄>……………………………22
2.2.7. 오영수, <갯마을>……………………………23
2.3. 비평
2.3.1. 전통적 보수주의……………………………24
2.3.2. 휴머니즘 및 실존주의……………………………26
2.3.3. 분석적 형식주의……………………………28
3. 맺음말
*참고문헌……………………………31
2. 본론
2.1. 시
2.1.1. 모더니즘 시……………………………3
2.1.2. 전통적 서정시……………………………8
2.1.3. 4․19 관련 시……………………………13
2.2. 소설
2.2.1. 손창섭, <비오는 날>……………………………17
2.2.2. 이호철, <탈향>……………………………18
2.2.3. 하근찬, <흰 종이 수염>……………………………19
2.2.4. 장용학, <요한시집>……………………………20
2.2.5. 송병수, <쑈리킴>……………………………21
2.2.6. 이범선, <오발탄>……………………………22
2.2.7. 오영수, <갯마을>……………………………23
2.3. 비평
2.3.1. 전통적 보수주의……………………………24
2.3.2. 휴머니즘 및 실존주의……………………………26
2.3.3. 분석적 형식주의……………………………28
3. 맺음말
*참고문헌……………………………31
본문내용
을 통해 야기되는 현실적인 자아의 획득과 상실의 문제를 다룬다. 또한 죄의식을 매개로 한 갈등이 많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견해를 포함하면서 사회적 행위 가운데 발생하는 계층적 갈등을 드러내기도 하고 고발 성격을 지닌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측면에서 전쟁이라는 것과 전후의 현실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이 시기 작품이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소설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고발 형식으로 규정된다. 전후사회의 타락한 삶의 양식을 개별적인 문제로 고착시키지 않고 사회의 병리적 문제로 귀착 시킴으로써 고발의 성격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여기서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며 확인하도록 하겠다.
2.2.1. 손창섭, <비오는 날>
전후문단의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로 평가되는 그의 소설적 주제는 왜곡된 인간상의 창조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거나 신체장애자로 등장된다. 이러한 인간의 불구성은 인간 자체의 결함에서 온 것이 아니라 전후 현실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게 비내리는 날이면 원구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도록 무거워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동욱 남매의 음산한 생활 풍경이 그의 뇌리를 영사막처럼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원구에게는 으레 동욱과 그의 여동생 동옥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들의 어두운 방과 쓰러져 가는 목조건물이 비의 장막 저편에 우울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비록 맑은 날일지라도 동욱 오뉘의 생활을 생각하면, 원구의 귀에는 빗소리가 설레고 그 마음 구석에는 빗물이 스며 흐르는 것 같았다. 원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동욱과 동옥은 그 모양으로 언제나 비에 젖어 있는 인생들이었다.
동욱의 거처를 왕방하기 전에 원구는 어느 날 거레어 동욱을 만나 저녁을 같이 한 일이 있었다. 동욱은 밥보다도 먼저 술을 먹고 싶어했다. 술을 마시는 동욱의 태도는 제법 애주가였다. 잔을 넘어 흘러내리는 한 방울도 아까워서 동욱은 혀 끝으로 잔굽을 핥았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을 뿐 아니라 몇몇 교회에서 다년간 찬양대를 지도해 온 동욱의 과거를 원구는 생각하며, 요즈음은 교회에 나가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동욱은 멋쩍게 씽긋 웃고 나서 이따금 한번씩 나가노라고 하고, 그런 때는 견딜 수 없는 절망감에 숨이 막힐 것 같은 날이라는 것이었다. 동욱은 소매와 깃이 너슬너슬한 양복 저고리에 교회에서 구제품으로 탄 것이라는, 바둑판처럼 사방으로 검은 줄이 죽죽 간 회색 즈봉을 입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구두가 아주 명물이었다. 개미 허리처럼 중간이 잘룩한데다가 코숭이만 주먹만큼 뭉툭 솟아오른 검정 단화를 신고 있었다. 그건 꼭 채플린이나 신음직한 괴이한 구두였기 때문에 잔을 주고받으면서도 원구는 몇 번이나 동욱의 발을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권영민 편, 『한국대표중단편소설50』, 중앙일보사, 1995, pp.164-178.
―<비오는 날>, 《문예》(1953)
<비오는 날>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잠시도 쉴새없이 추적거리며 흐르는 빗물 소리다. 온 몸이 축축히 젖어 끈적거리는 듯한 지루한 장마비의 암울하고 답답한 분위기는 이 소설의 배경으로 모든 시간, 공간, 인물을 지배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으며 대학 영문과까지 나왔으나 전쟁통에 고향을 떠나와 지금은 여동생이 그리는 미군의 초상화를 팔아 연명하는 동욱과 불구와 고독 속에 자폐적인 삶을 유지하는 동옥 남매의 모습은 역시 비슷한 처지로 피난지의 한 거리에서 좌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원구의 눈으로 피폐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렇다 할 사건의 전개가 없으면서도 이 작품이 전후의 피폐한 삶의 모습을 그토록 생생한 인상과 함께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설의 전편에 걸쳐 있는 이 음산하고 을씨년스런 분위기의 묘사가 작품 안에서 성공적으로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어쩌면 ‘사십일이나 계속된 긴 장마’였을지도 모른다. 손창섭의 소설은 대체로 전후의 어둡고 황폐한 현실을 배경으로 인간에 대한 강한 혐오와 모멸을 표현하고 있다. 전쟁으로 뿌리 뽑힌 삶의 모습들을 구체적이고 충실한 세부묘사의 기법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세속적 가치와 관습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폐적인 공간으로 칩거하거나 극도로 무력한 상태에 빠져 있는 인물들이다. 손창섭 소설의 이러한 특성은 1950년대의 우리나라의 질곡을 그대로 투영한다. <비오는 날>이 보여준 강한 현실부정과 비판의 자세는 1950년대의 정신적, 물질적 왜곡상을 적나라하게 증언하는 한편 한국 소설을 위한 소중한 동력이 되었다. 김진기, 『손창섭』, 건국대학교 출판부, 2003, pp.51-67.
2.2.2. 이호철, <탈향>
<탈향>이라는 작품은 미군기관의 JACK부대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소설가 황순원의 충고로 부산 피난시절의 부두노동의 경험과 실향민으로서의 자기의 삶을 다룬 데뷔작이다. <탈향>은 작가 자신과 실향민들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최예열, 『1950년대 전후소설의 응전의식』,역락, 2005, pp.196-197.
<탈향>은 이호철의 문학사적 출발을 의미하는 작품으로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탈향과 이산이라는 자신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현실에 뿌리내려야 하는 실향민의 절박한 삶을 그려내 주고 있다. 최예열, 위의 책, p.204.
광석이는 히죽이죽 웃으면서,
“토백이 반원 새끼덜, 우릴 사촌끼리냐구 묻더구나. 그렇다니까, 그러냐아구, 어쩌구, 그 꼬락서니라구야. 이 새끼 벌써 취핸?”
조금 사이를 두어,
“야하, 언제나 고향 가지?”
두천이는 혀꼬부라진 소리로,
“이제 금방 가게 되잖으리.”
“이것두 다아 좋은 경험이다.”
“암, 그렇구말구.”
“우리, 동네 갈 땐 꼭 같이 가야 된다, 알겐.”
“아무렴, 여부 있니. 우리 넷이 여기서 떨어지다니, 그럴 수가. 벼락을 맞을 소리지. 허허허, 기분 좋다. 우리 더 마실까. 한사발씩만 더, 딱 한사발씩.”(중략)
이튿날 아침 광석이는 이미 죽어 있었다.
작업모가 삐뚤어져 있고, 왼쪽 볼이 화찻간 바닥에 찰싹 붙어 있었다. 입술이 새하
2.2.1. 손창섭, <비오는 날>
전후문단의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로 평가되는 그의 소설적 주제는 왜곡된 인간상의 창조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거나 신체장애자로 등장된다. 이러한 인간의 불구성은 인간 자체의 결함에서 온 것이 아니라 전후 현실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게 비내리는 날이면 원구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도록 무거워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동욱 남매의 음산한 생활 풍경이 그의 뇌리를 영사막처럼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원구에게는 으레 동욱과 그의 여동생 동옥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들의 어두운 방과 쓰러져 가는 목조건물이 비의 장막 저편에 우울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비록 맑은 날일지라도 동욱 오뉘의 생활을 생각하면, 원구의 귀에는 빗소리가 설레고 그 마음 구석에는 빗물이 스며 흐르는 것 같았다. 원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동욱과 동옥은 그 모양으로 언제나 비에 젖어 있는 인생들이었다.
동욱의 거처를 왕방하기 전에 원구는 어느 날 거레어 동욱을 만나 저녁을 같이 한 일이 있었다. 동욱은 밥보다도 먼저 술을 먹고 싶어했다. 술을 마시는 동욱의 태도는 제법 애주가였다. 잔을 넘어 흘러내리는 한 방울도 아까워서 동욱은 혀 끝으로 잔굽을 핥았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을 뿐 아니라 몇몇 교회에서 다년간 찬양대를 지도해 온 동욱의 과거를 원구는 생각하며, 요즈음은 교회에 나가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동욱은 멋쩍게 씽긋 웃고 나서 이따금 한번씩 나가노라고 하고, 그런 때는 견딜 수 없는 절망감에 숨이 막힐 것 같은 날이라는 것이었다. 동욱은 소매와 깃이 너슬너슬한 양복 저고리에 교회에서 구제품으로 탄 것이라는, 바둑판처럼 사방으로 검은 줄이 죽죽 간 회색 즈봉을 입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구두가 아주 명물이었다. 개미 허리처럼 중간이 잘룩한데다가 코숭이만 주먹만큼 뭉툭 솟아오른 검정 단화를 신고 있었다. 그건 꼭 채플린이나 신음직한 괴이한 구두였기 때문에 잔을 주고받으면서도 원구는 몇 번이나 동욱의 발을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권영민 편, 『한국대표중단편소설50』, 중앙일보사, 1995, pp.164-178.
―<비오는 날>, 《문예》(1953)
<비오는 날>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잠시도 쉴새없이 추적거리며 흐르는 빗물 소리다. 온 몸이 축축히 젖어 끈적거리는 듯한 지루한 장마비의 암울하고 답답한 분위기는 이 소설의 배경으로 모든 시간, 공간, 인물을 지배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으며 대학 영문과까지 나왔으나 전쟁통에 고향을 떠나와 지금은 여동생이 그리는 미군의 초상화를 팔아 연명하는 동욱과 불구와 고독 속에 자폐적인 삶을 유지하는 동옥 남매의 모습은 역시 비슷한 처지로 피난지의 한 거리에서 좌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원구의 눈으로 피폐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렇다 할 사건의 전개가 없으면서도 이 작품이 전후의 피폐한 삶의 모습을 그토록 생생한 인상과 함께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설의 전편에 걸쳐 있는 이 음산하고 을씨년스런 분위기의 묘사가 작품 안에서 성공적으로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어쩌면 ‘사십일이나 계속된 긴 장마’였을지도 모른다. 손창섭의 소설은 대체로 전후의 어둡고 황폐한 현실을 배경으로 인간에 대한 강한 혐오와 모멸을 표현하고 있다. 전쟁으로 뿌리 뽑힌 삶의 모습들을 구체적이고 충실한 세부묘사의 기법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세속적 가치와 관습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폐적인 공간으로 칩거하거나 극도로 무력한 상태에 빠져 있는 인물들이다. 손창섭 소설의 이러한 특성은 1950년대의 우리나라의 질곡을 그대로 투영한다. <비오는 날>이 보여준 강한 현실부정과 비판의 자세는 1950년대의 정신적, 물질적 왜곡상을 적나라하게 증언하는 한편 한국 소설을 위한 소중한 동력이 되었다. 김진기, 『손창섭』, 건국대학교 출판부, 2003, pp.51-67.
2.2.2. 이호철, <탈향>
<탈향>이라는 작품은 미군기관의 JACK부대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소설가 황순원의 충고로 부산 피난시절의 부두노동의 경험과 실향민으로서의 자기의 삶을 다룬 데뷔작이다. <탈향>은 작가 자신과 실향민들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최예열, 『1950년대 전후소설의 응전의식』,역락, 2005, pp.196-197.
<탈향>은 이호철의 문학사적 출발을 의미하는 작품으로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탈향과 이산이라는 자신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현실에 뿌리내려야 하는 실향민의 절박한 삶을 그려내 주고 있다. 최예열, 위의 책, p.204.
광석이는 히죽이죽 웃으면서,
“토백이 반원 새끼덜, 우릴 사촌끼리냐구 묻더구나. 그렇다니까, 그러냐아구, 어쩌구, 그 꼬락서니라구야. 이 새끼 벌써 취핸?”
조금 사이를 두어,
“야하, 언제나 고향 가지?”
두천이는 혀꼬부라진 소리로,
“이제 금방 가게 되잖으리.”
“이것두 다아 좋은 경험이다.”
“암, 그렇구말구.”
“우리, 동네 갈 땐 꼭 같이 가야 된다, 알겐.”
“아무렴, 여부 있니. 우리 넷이 여기서 떨어지다니, 그럴 수가. 벼락을 맞을 소리지. 허허허, 기분 좋다. 우리 더 마실까. 한사발씩만 더, 딱 한사발씩.”(중략)
이튿날 아침 광석이는 이미 죽어 있었다.
작업모가 삐뚤어져 있고, 왼쪽 볼이 화찻간 바닥에 찰싹 붙어 있었다. 입술이 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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