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70년대를 바라보며
2. 전반적으로 본 70년대 문학의 양상
2-1. 시의 경향
2-2. 소설의 유형
3. 농민 문학, 노동 문학으로 보는 민중의 현실과 저항의식
3-1. 농촌 문제에 대한 문학의 접근
(1) 농민 소설
(2) 농민 시
3-2. 노동 문제에 대한 문학의 접근
(1) 노동 소설
(2) 노동 시
4. 70년대를 정리하며
2. 전반적으로 본 70년대 문학의 양상
2-1. 시의 경향
2-2. 소설의 유형
3. 농민 문학, 노동 문학으로 보는 민중의 현실과 저항의식
3-1. 농촌 문제에 대한 문학의 접근
(1) 농민 소설
(2) 농민 시
3-2. 노동 문제에 대한 문학의 접근
(1) 노동 소설
(2) 노동 시
4. 70년대를 정리하며
본문내용
현해내려는 신경림의 시적 태도는 이후 보다 강화되어 민중들이 쓰고 읽는 시를 지향하게 된다. 그것의 전범을 민요에서 찾고 민요의 전통을 시속에 과감히 차용하여 민중성을 확대해 나가려고 시도한다. 그의 두 번째 시집인 『새재』에 실린 「목계장터」는 이러한 경향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에서는 비애보다는 현실을 견디는 삶의 긍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민중의 건강성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민요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현실긍정의 태도나 해학의 방식은 현실을 내면화해서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봉건적 압제하의 민중의 태도라고 볼 때, 민중성의 강화라는 그의 민요시의 지향은 근대적 민요의 재창조라는 점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는 한 시적태도나 성취 면에서는 후퇴일 수밖에 없다고 보기도 한다. 황정산, 같은 글, 229~234쪽 참조.
70년대 농민문학은 토속의 재발견, 농어촌공동체의 동요와 몰락의 객관적 묘사, 근대화의 부정성과 파행성 비판, 농민의 주체적 의지의 형상화 등 여러 갈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부류든지 농민현실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가운데 민중적 전망을 제시한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전히 인텔리적 미망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70년대 농민문학은 그 맹아를 틔우는 과정으로서의문학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즉 농민문학의 핵심적 본질이 결국 주체문제라는 것을 환기하고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그 싹은 민중운동의 성장과 함께 80년대 접어들어 활짝 개화되기에 이른다.
3-2. 노동 문제에 대한 문학의 접근
70년대 경제 성장은 가혹한 민중 수탈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양극화 현상은 심화 되었고, 그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은 더욱 짙어져만 갔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가운데 ‘인간다운 삶’은 국민 전체가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전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생존이라는 기본권을 두고 벌어지는 가진 자의 억압과 못 가진 자의 저항 사이에 첨예한 대립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에서 작가들은 비켜설 수 없었으며,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전태일의 분신자살 사건(1970)이나 광주대단지 사건(1971), 동일방직사건(1977)등의 이 시대 일련의 사건들은 노동자 문학 양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 노동 소설
「인간단지」(김정한,1970), 「정한몽」(이문구,1970) 등에서 이미 문제화 되었던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은 「객지」(황석영,1971)에 이르러 비로소 본격적인 문제가 제기 되었고, 그 뒤 『흔들리는 땅』(홍성원,1975)등이 발표됨으로써 노동자 소설은 그 전반기의 위상을 정립하였다. 김혜련,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소설적 공간의 확대」,『남북한 현대문학사』, 나남출판, 1995
1) 황석영의 「객지」와 「삼포가는 길」
노동자 문학의 시작이라고 평가 받는 「객지」는 서해안의 한 간척지 공사장에서 벌어진 노사 분쟁을 다룬 작품이다. 황석영 자신의 신탄진 연초공장에서의 합숙소 체험과 간척 공사장 체험을 엮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이 소설은 노동자들에 대한 회사 측의 갖가지 수탈과 그로 인해 아무리 일을 해도 돈을 모으기는커녕 빚만 늘어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왜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가를 설득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노동자의 세 유형이 전형화되어 등장한다. 오랜 막노동 생활로 인해 쟁의 같은 건 ‘해보았자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인물 - 장씨, ‘한 판 벌일 수 있다면 개 피를 보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소위 행동파적 인물 - 대위, 신념과 희망 그리고 침착함을 소유한 인물로 미래를 상정하는 인물 - 동혁 이 그것이다. 이런 전형화 된 인물들을 통해 엮어지는 소설 「객지」는 결국 대위와 동혁이 주도하는 파업 투쟁이 회사 측의 조직적 회유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면서 끝을 맺는다. 주인공 동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아무런 내적 갈등이나 고뇌도 없는, 지나치게 완벽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영웅주의적 형상화라는 지적을 받으며 결말 부분이 다소 낭만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쟁의의 전개 양상을 세밀하게 추적해가면서 노동자들이 지배받는 원인이 노동자층의 패배의식과 기회주의적 사고에 기인함을 주체적으로 인식해 개선해 나가려는 것으로 노동자 문학의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문학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황석영의 또 다른 소설 「삼포가는 길」(1973)에서는 1970년대 산업화 되어가면서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막집 여편네와 그짓을 하다 쫓겨난 공사판 노가다 영달은 전과자 출신 정씨와 동행하다가 술집 도망 나온 백화를 만난다. 이들이 겨울 길을 동행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벼랑에 밀린 사람들의 고통을 보게 된다. 이들이 가려고 했던 ‘삼포’는 일종의 안식처이자 이상향인 셈인데 그 삼포마저도 개발 산업 때문에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으로 소설이 끝난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자본주의적 산업화의 모순을 극복하는 방법이 농촌 공동체에 대한 향수라는 다소 낭만적이고 전근대적이라는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민중의 근원적 건강성과 연대의식을 통한 새로운 해법의 진지한 모색의 자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객지」와 함께 중요하게 평가해야 할 작품이라 생각해 본다.
2) 홍성원의 「흔들리는 땅」
부당한 노동조건에 항의하다가 불구가 된 시외버스 여차장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홍성원의 「흔들리는 땅」(1975)은 정의를 위한 투쟁이 개인 차원에서 공동체 차원으로 발전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여차장들의 부당한 노동조건과 비인간적인 대우에 대한 집단적 항의를 해산하기 위해 버스회사가 터미널 주변의 야바위꾼과 ‘쌔리’들을 이용하는 반도덕적 행동 그리고 거기에 빌붙는 뜨내기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통해 이 작품은 사회적 모순 속에 상실되어 가는 인간 윤리에 대한 반성과 고민의 출구를 열어 놓는다. 김혜련, 「현실에
70년대 농민문학은 토속의 재발견, 농어촌공동체의 동요와 몰락의 객관적 묘사, 근대화의 부정성과 파행성 비판, 농민의 주체적 의지의 형상화 등 여러 갈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부류든지 농민현실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가운데 민중적 전망을 제시한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전히 인텔리적 미망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70년대 농민문학은 그 맹아를 틔우는 과정으로서의문학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즉 농민문학의 핵심적 본질이 결국 주체문제라는 것을 환기하고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그 싹은 민중운동의 성장과 함께 80년대 접어들어 활짝 개화되기에 이른다.
3-2. 노동 문제에 대한 문학의 접근
70년대 경제 성장은 가혹한 민중 수탈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양극화 현상은 심화 되었고, 그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은 더욱 짙어져만 갔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가운데 ‘인간다운 삶’은 국민 전체가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전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생존이라는 기본권을 두고 벌어지는 가진 자의 억압과 못 가진 자의 저항 사이에 첨예한 대립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에서 작가들은 비켜설 수 없었으며,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전태일의 분신자살 사건(1970)이나 광주대단지 사건(1971), 동일방직사건(1977)등의 이 시대 일련의 사건들은 노동자 문학 양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 노동 소설
「인간단지」(김정한,1970), 「정한몽」(이문구,1970) 등에서 이미 문제화 되었던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은 「객지」(황석영,1971)에 이르러 비로소 본격적인 문제가 제기 되었고, 그 뒤 『흔들리는 땅』(홍성원,1975)등이 발표됨으로써 노동자 소설은 그 전반기의 위상을 정립하였다. 김혜련,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소설적 공간의 확대」,『남북한 현대문학사』, 나남출판, 1995
1) 황석영의 「객지」와 「삼포가는 길」
노동자 문학의 시작이라고 평가 받는 「객지」는 서해안의 한 간척지 공사장에서 벌어진 노사 분쟁을 다룬 작품이다. 황석영 자신의 신탄진 연초공장에서의 합숙소 체험과 간척 공사장 체험을 엮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이 소설은 노동자들에 대한 회사 측의 갖가지 수탈과 그로 인해 아무리 일을 해도 돈을 모으기는커녕 빚만 늘어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왜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가를 설득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노동자의 세 유형이 전형화되어 등장한다. 오랜 막노동 생활로 인해 쟁의 같은 건 ‘해보았자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인물 - 장씨, ‘한 판 벌일 수 있다면 개 피를 보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소위 행동파적 인물 - 대위, 신념과 희망 그리고 침착함을 소유한 인물로 미래를 상정하는 인물 - 동혁 이 그것이다. 이런 전형화 된 인물들을 통해 엮어지는 소설 「객지」는 결국 대위와 동혁이 주도하는 파업 투쟁이 회사 측의 조직적 회유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면서 끝을 맺는다. 주인공 동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아무런 내적 갈등이나 고뇌도 없는, 지나치게 완벽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영웅주의적 형상화라는 지적을 받으며 결말 부분이 다소 낭만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쟁의의 전개 양상을 세밀하게 추적해가면서 노동자들이 지배받는 원인이 노동자층의 패배의식과 기회주의적 사고에 기인함을 주체적으로 인식해 개선해 나가려는 것으로 노동자 문학의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문학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황석영의 또 다른 소설 「삼포가는 길」(1973)에서는 1970년대 산업화 되어가면서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막집 여편네와 그짓을 하다 쫓겨난 공사판 노가다 영달은 전과자 출신 정씨와 동행하다가 술집 도망 나온 백화를 만난다. 이들이 겨울 길을 동행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벼랑에 밀린 사람들의 고통을 보게 된다. 이들이 가려고 했던 ‘삼포’는 일종의 안식처이자 이상향인 셈인데 그 삼포마저도 개발 산업 때문에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으로 소설이 끝난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자본주의적 산업화의 모순을 극복하는 방법이 농촌 공동체에 대한 향수라는 다소 낭만적이고 전근대적이라는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민중의 근원적 건강성과 연대의식을 통한 새로운 해법의 진지한 모색의 자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객지」와 함께 중요하게 평가해야 할 작품이라 생각해 본다.
2) 홍성원의 「흔들리는 땅」
부당한 노동조건에 항의하다가 불구가 된 시외버스 여차장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홍성원의 「흔들리는 땅」(1975)은 정의를 위한 투쟁이 개인 차원에서 공동체 차원으로 발전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여차장들의 부당한 노동조건과 비인간적인 대우에 대한 집단적 항의를 해산하기 위해 버스회사가 터미널 주변의 야바위꾼과 ‘쌔리’들을 이용하는 반도덕적 행동 그리고 거기에 빌붙는 뜨내기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통해 이 작품은 사회적 모순 속에 상실되어 가는 인간 윤리에 대한 반성과 고민의 출구를 열어 놓는다. 김혜련, 「현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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