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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중에 흘린 피가 까맣게 말라 있는 아이보리색 요 한 채와 장미가 무더기로 그려진 이불이 있다. 세 칸짜리 서랍장 중 언제나 한 칸은 양말이나 티셔츠가 기어나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 이가 물려 있고, 냉장고 옆의 책장에는 몇 개 안되는 CD와 책들이 있다. 대개 서태지, 김현철, 이승환, 너바나, 비틀즈 등의 CD다. 방문 쪽 콘센트에는 항상 휴대폰 충전기가 노란불을 켠 채 충전돼 있고 방바닥엔 군데군데 담배빵 자국이 나 있다.」 ‘나’는 큰 충격에 휩싸이며 자기도 모르게 4번방 문고리에 자기 방 열쇠를 집어 넣는다. 구멍이 열쇠를 삼키는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린다. 역시 ‘나’와 5번방처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방까지. 하나의 오차도 없이 징그럽게 똑같은 네 여자의 방을 목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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