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성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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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사람이 편하도록 만드는 것이 대부분인데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이 영화의 감독은 허우샤오셴인데 이 사람은 타이완 출신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중국에 대한, 대륙에 대한 어떤 반하는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반항적인 이미지를 영화에 심어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가황조’ 영화에서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무엇 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고 하고 살리기도 하고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기도 하다가 힘을 주기도 하고 희망을 주기도 하는 것일까?
참으로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또한 이데올로기의 갈등 속에서 살고 있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인가? 소신대로 살아야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 상황에 따라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쪽으로 노선을 바꾸면서 살아야한다는 것인가?
비정성시에서 임아록은 죽으면서 “너희들은 삶을 중요시해라. 아버지는 죄가 없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과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버지는 자신의 소신대로 아무런 죄를 짓지 않고 살아왔으나 시대와는 맞지 않는 생각이었기에 이렇게 죽었으니 너희들은 너희들의 생각을 감추고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그런 길로 가라는 것일까? 도통 알 수가 없다. 이데올로기는 아직까지도 나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된다. 쉽게 말해서 공산주의, 민주주의로 대비되는 이데올로기를 어느 것이 더 오른 것이고 어느 것이 더 우월한 것이라고 누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깊이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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