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서 길 찾아가기 - 『반성하다 그만둔 날』사이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따뜻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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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이’에서 길 찾아가기 - 『반성하다 그만둔 날』사이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따뜻한 울림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사이’에 주목하는 시인 ∙∙∙∙∙∙∙∙∙∙∙∙∙∙∙∙∙∙∙∙∙∙∙∙∙∙∙∙∙∙∙∙∙∙∙∙∙∙∙∙∙∙∙∙∙∙∙∙ 1

Ⅱ. ‘사이’의 간극 좁히기 ∙∙∙∙∙∙∙∙∙∙∙∙∙∙∙∙∙∙∙∙∙∙∙∙∙∙∙∙∙∙∙∙∙∙∙∙∙∙∙∙∙∙∙∙∙∙∙∙∙ 2
 1. 머물기 위해 떠나다, 세상과 하나됨
 2. 바람의 딸, 욕망의 소산물. 욕망의 근원에 대한 위로
 3. 반성하다 그만둔 날, 인정받지 못하는 욕망들
 4. 쉼표를 못 찍는 이유, 갈증

Ⅲ. ‘사이’에서 길 찾아가기 ∙∙∙∙∙∙∙∙∙∙∙∙∙∙∙∙∙∙∙∙∙∙∙∙∙∙∙∙∙∙∙∙∙∙∙∙∙∙∙∙∙∙∙∙∙∙ 11

본문내용

한 것이고, 도망가던 시인을 멈추게 했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으려 태아가 된 시인은 초록과 풀들뿐만이 아니라 욕망에 대한 순수한 욕망과 ‘자신’을 발견한다.
단아한 모습으로 신문을 읽는다
퇴근시간 북새통을 이룬 가리봉오거리는 아랑곳없이
( … 중략 … )
그를 둘러싼 시공간이 정지한 듯
( … 중략 … )
빛이 도는 진지한 눈빛
무릎 앞에 돌탑 쌓아놓고 절하고 싶다
-「가리봉 성자」부분
위의 시에서 보이는 가리봉 성자는 시인에게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은 사람이다. 시인에게 그가 성자인 이유는 고상한 가치를 가지고 있거나 훌륭한 인격을 지녀서가 아니라 주위의 시공간에 아랑곳없이 ‘신문을 읽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진지한 눈빛’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욕망의 변주는 젊은 시인에게 있어서는 신산스럽지만 필수적인 성적 욕망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고양이」에서 시인은 새벽 2시에 발정 난 고양이 2마리를 목격한다. 그 고양이 2마리에게 물 한바가지를 퍼붓는 아줌마의 ‘잡것’은 시인에게 있어서 욕망을 실현하지 못한 ‘잡것’들로 치환된다.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시인에게 욕망은 특정한 역사를 가진다.
「경고」에서 시인은 ‘어릴 적 매정하게 뿌리친 어머니가/ 돌아와 내 앞에 목 놓아 울던 울음처럼/ 아찔해지는 서른’을 느낀다. 이 시에서 시인이 묘사하는 공간의 모습은 항상 입을 벌리고 있는 싱크대와 천장 가운데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이 있는 탐탁지 않은 공간이지만 시인은 그 모습에서 어쩌면 욕망의 얼굴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욕망을 부정할 수 없는 시인이기에 ‘역겨운 냄새’와 ‘집 안을 휘젓는 똥 냄새도/ 이제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시인이 가지는 특수성의 역사가 욕망의 추구에 훼방을 놓는다. 그것은 어머니로부터 연유된 것으로, 시인이 ‘어릴 적 매정하게 뿌리친 어머니가 이제는 내 앞에서 목 놓아 우는 사람이 된 것’을 보았기 때문이며 어쩌면 그것은 욕망의 무자비한 결과일 수 있다. 그래서 시인은 ‘아찔해지는’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기 알아가기의 또 다른 변주는 우연찮게 찾아온다. 2박 3일 술을 먹고 순대국을 바닥까지 긁어먹던 「어떤 오후」에서 시인은 따뜻하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햇살을 느끼듯 자신이 ‘젊은 여자’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이는 가리봉이라는 특수한 공간의 시간적 역사와 결부되어 「달의 여자들」의 여공들 및 나비들의 억압받는 존재 속에서 여성의 모습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
시인에게 ‘하필’의 공간이었던 가리봉은 시인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발견하게 했다. 그렇게 가리봉은 시인의 시가 시작된 곳이며, 거리 구석구석이 자신의 몸에 새겨지게 된다. 그렇기에 시인은 가리봉을 떠난다. 재개발 열차에 탑승한 가리봉으로 인해 자신이 발견했던 많은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가리봉에 머물기 위해 시인은 가리봉을 떠나려 한다.
2. 바람의 딸, 욕망의 소산물. 욕망의 근원에 대한 위로
김사이는 앞서 자신의 욕망 추구에 훼방을 놓던 특수성의 역사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현재와 유년시절 사이에서 자신이 가진 특수성의 역사를 더듬어 간다.
한동안 불편하고 따가웠던 바람의 정체에 대해,
어머니가 처와 자식 딸린 남자를 사랑한 것을
내가 바람의 딸인 것을 이해하는 순간
몸 깊은 곳으로부터 꽃망울이 터졌다
첫 생리였다
-「바람의 딸」부분
시인은 유년시절의 추억에서 처자식이 딸린 남자와 어머니 사이에서 욕망의 소산물로 태어난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이 욕망의 소산물임을 이해하는 순간 몸 깊은 곳으로부터 자신의 욕망 또한 깨난다. 그렇게 시인은 욕망의 소산물로 태어나 복잡한 욕망의 그물 속에 내쳐졌던 유년시절을 추억한다.
시인의 유년은 아버지의 욕망이 빚어놓은 치욕의 나날들이다. 예기치 않은 북풍처럼 몰아친 아버지의 젊은 시절 한 때의 바람기로 인해 시인은 태중에 있던 순간부터 첩의 자식이라는 열등감 속에서 살았다. 이 열등감은 가족사진 촬영에 대해 ‘씨밭 다른 형제들과 함께하는 불륜 가족의 화려한 나들이’(「화려한 나들이」)라 표현되기도 하고, 여자들을 꽤나 후리며 살았으면서도 결국 병들고 나이 들어 항암제를 맞으며 보잘 것 없이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행복하세요?’(「애첩의 품에서」) 라고 반문하며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공격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아버지의 부인이 밥을 잘 주지 않았다는 둥 오빠들이 때렸다는 둥 다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말문을 트자 종알종알 신나더란다 그리고 놀란 일은 돼지고기를 사와서 같이 먹는데 날것으로 집어삼켰다는 것이다 걸신들린 듯 엄청나게 먹었단다 그 후로도 한참 동안은 날돼지고기를 먹었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여전히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주로 삼겹살을 먹는데 거의 태우다시피 아주 바짝 구워서 먹는다
- 「돼지고기 이야기」부분
시인은 한 가정을 해체한 애첩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본처와 본처의 자식과 할머니라는 노인에 의해 지독한 구박을 받고 그것은 일생의 한(恨)으로 응축되기에 이른다. 원망의 감정은 오기와 독이 되어 날돼지고기를 정신없이 질겅질겅 씹어 먹게 만들고 성인이 되어 비참한 유년을 바라보는 지금은 치 떨리는 서러움이 탄 삼겹살처럼 바싹바싹 까맣게 비틀어졌다. 그래서 시인은 이제 삼겹살을 태우다시피 아주 바짝 구워 먹는다.
시커먼 문이 성큼성큼 달려든다 마치 쑤욱 빨려들 것 같은 검은 구멍, 엄마 따라 가끔 놀러 갔던 그 집 부엌이라고 알면서도 쿵쿵거리는 가슴을 어쩌지 못하고 풀숲에서 발목을 잡아당기는 착각마저 든다 다른 차원으로 향하는 홀 같은, 아버지를 미워하던 일 남자 행세했던 일 공부 못하는 주인집 아들을 때린 일, 꾹꾹 감춰져 있던 죄의식들이 뛰쳐나오는 듯 몸뚱이를 덜덜거린다
-「문」부분
급기야 시인의 이러한 한(恨)의 정서는 아버지가 쏟은 욕망의 소산물인 자신의 죄의식으로 나타나기까지 한다.
그렇게 할머니와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칼바람보다 더 냉랭한 말투
쳐다보는 눈빛은 얼마나 매서웠던지
엄마가 늘 쓰는 욕에도 단련되지 못했거늘
할머니는 욕에 가시를 박았는지
들을 때마다 가슴이 쩍쩍 갈라지는 것이다
잡년 개 같은 년 씨알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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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3.08.29
  • 저작시기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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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87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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