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박목월의 문학적 생애
1.동요, 동시의 시대
2.시의 시대 1)문장 데뷔와 마음의 산
2)평평한 지상
3)교단 생활과 《심상》잡지
Ⅱ. 시 세계
1. 자연으로 통하는 세계 - 초기시
2. 생활이 있는 현실세계 -중기시
3. 존재론적 탐색과 신앙에의 길 - 후기 시
Ⅲ. 문학사적 의의
1.동요, 동시의 시대
2.시의 시대 1)문장 데뷔와 마음의 산
2)평평한 지상
3)교단 생활과 《심상》잡지
Ⅱ. 시 세계
1. 자연으로 통하는 세계 - 초기시
2. 생활이 있는 현실세계 -중기시
3. 존재론적 탐색과 신앙에의 길 - 후기 시
Ⅲ. 문학사적 의의
본문내용
의 원점으로 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의 시화를 추구하는 목월의 중기시에 있어서는 가정이 가장 비중이 큰 시적 대상으로 떠오르게 된다. 제목부터가 ‘가정’인 이 시는 9명의 가족을 거느린 가장인 목월의 생활 애환을 노래하고 있다. 그가 고달픈 ‘눈과 얼음의 길’을 거쳐 돌아온 가정에는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의 다른 연에서는 ‘강아지 같은 것들’로 비유되고 있는 그들은 목월로 하여금 자기가 힘겹게 수행하고 있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에 대한 보람을 일깨워주는 존재들이다. 가장은 물론 생활인이기 때문에 여기서 그가 느끼는 보람도 역시 생활인의 그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생활인 의식이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밥상 앞에서」도 있다.
3. 존재론적 탐색과 신앙에의 길 - 후기 시
후기에 이르러 박목월은 그 동안의 다양한 관심과 실험을 편력한 후, 후기 시집『경상도의 가랑잎』, 『무순』에 이르게 되면 또 다른 특성이 드러나게 된다.
이전의 시들에서는 그가 자연사나 인간사에 깊이 침윤되어 있는 시적 화자의 모습으로 드러났다면,『경상도의 가랑잎』,『무순(無順)』의 시기에 이르러서는 외계나 인간공간이 아닌 내면의 공간을 응시하고 있는 화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내면의 공간 안에서 자아를 비롯한 보편적인 존재 일반에 대해 근원적인 본질을 탐색하던 화자는 이제 근원으로서의 큰 타자, 즉 신이라는 절대자를 지향하는 시를 쓰게 되는데 이는 그의 유고 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에 나타난다. 이러한 그의 시 세계의 변모양상에 초점을 맞추어 박목월의 후기 시 세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오냐, 오냐, 오냐.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나의 목소리는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경상도의 가랑잎』中 「이별가」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이 작품은 ‘죽음’이라는 물리적 사건에 대한 반응의 한 양상을 담은 시이다.
이 시에 나타난 죽음의 상황은 중기 시인 「하관(下官)」처럼 구체적이지는 않다. 중기 시 이후 꾸준히 등장하는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 박목월의 후기 시에서 보여지는 태도는 죽음이란 절대적인 소멸이 아닌, ‘강 건너’의 다른 세계로 떠나가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여기에서의 죽음은 단절 또는 헤어짐의 절대적 비애를 낳는 원인일 뿐, 어느 편이 이승이고 어느 편이 저승인지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강을 건너가고 있는 뱃머리에 서 있으며, ‘너’는 ‘내‘가 떠나온 강 기슭에 서 있다. 이 물리적 거리와 바람의 방해에 의해 양자의 교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신호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의 가장 절박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안타깝고 절박한 상황 그리고, ’너‘의 애타는 몸짓 앞에서 ’나‘의 반응은 “오냐. 오냐. 오냐.” 라는 사실은 음미할 만 한데, 이는 한을 내면화한 담담한 수용과 최종적인 화해의 자세이며, 이를 타협이나 회피라고 하기엔 어려울 것이다. 죽음은 일절 거부를 인정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모든 저항을 무의미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
시멘트 바닥에
그것은 바싹 깨어졌다.
中心일수록 가루가 된 접시.
정결한 옥쇄(玉碎)터지는 매화포(梅花砲)
받드는 것은
한번은 가루가 된다.
외곽(外郭)일수록 원형을 의지하는
그 싸늘한 질서
파편(破片)은 저만치
하나.
냉엄한 절규(絶叫).
모가 날카롭게 빛난다.
-『無順』中,「사력질」
(나)
타오르는 성냥 한 가치의
마른 불길.
모든 것은
잠깐 이었다.
사람을 사모하는 것도
새벽에 일어나 목놓아 운 것도.
경주에서 출발하여 서울에 머문 것도
타오르는 한 까치의 성냥불.
-『無順』中,「잠깐」
50대 후반부터 쓰기 시작한 연작시 「사력질」 사력질이란 말은 자갈밭 같은 모습이란 뜻이다. 이것은 시인이 살아온 세상이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죽음까지의 길이 자갈밭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생에 대한 시인의 사색을 표현하려는 생각에서 연작시 제목을 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생에 대한 사색의 표현을 사력질이란 단어로 내세운 것부터 새로운 시를 써보겠다는 기획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 수록된 시집 『무순(無順)』은 목월 시의 원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박목월이 후기 시에 들어와 인간의 공간이 아닌 내면으로 이행하여 초월적 세계로 눈을 돌려 존재론적 탐구에 천착한다고 했는데, 위의 두 시들에는 이 시기의 그가 새삼스럽게 자각하게 된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지도를 엿볼 수가 있다.
(가)의 시에는 흙으로 빚어져서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다가도 깨어지면 가루가 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접시의 존재론적 원리가 제시되어 있다. ‘흙’을 질료로 한 접시의 형상은 언젠가 운명의 시간을 맞이하여 다시 흙으로 , 무로 돌아가게 된다는 접시 형상의 존재론적 원리가 ‘서늘한 질서’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접시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 일반의 존재론적 원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나) 의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에게 있어 생은 비유컨대 순간을 타오르다 꺼지는 ‘성냥’ 한 가치의 ‘마른 불길’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덧없고 무의미하다. 어떤 사람을 절실히 사랑하는 것도, 그로 인해 미워하고 슬픔에 목이 메어 우는 것도 일에 분주히 쫓기는 것도, 여가를 즐겁게 보내는 것도 돌아보면, 모두가 허망한 일 일 뿐이다. 삶에 대한 이와 같은 목월의 인식은 중기에 ‘인간이 되고자 하는 돌’을 비유로 들어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한 시간에 기다리고/ 길에서 어깨를 저으며 걷고/ 생명감이 충일한” “나도/ 인간이 되었으면/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한 시간에 기다리고/ ...../ 잠자리가 정결한,/ 어
3. 존재론적 탐색과 신앙에의 길 - 후기 시
후기에 이르러 박목월은 그 동안의 다양한 관심과 실험을 편력한 후, 후기 시집『경상도의 가랑잎』, 『무순』에 이르게 되면 또 다른 특성이 드러나게 된다.
이전의 시들에서는 그가 자연사나 인간사에 깊이 침윤되어 있는 시적 화자의 모습으로 드러났다면,『경상도의 가랑잎』,『무순(無順)』의 시기에 이르러서는 외계나 인간공간이 아닌 내면의 공간을 응시하고 있는 화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내면의 공간 안에서 자아를 비롯한 보편적인 존재 일반에 대해 근원적인 본질을 탐색하던 화자는 이제 근원으로서의 큰 타자, 즉 신이라는 절대자를 지향하는 시를 쓰게 되는데 이는 그의 유고 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에 나타난다. 이러한 그의 시 세계의 변모양상에 초점을 맞추어 박목월의 후기 시 세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오냐, 오냐, 오냐.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나의 목소리는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경상도의 가랑잎』中 「이별가」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이 작품은 ‘죽음’이라는 물리적 사건에 대한 반응의 한 양상을 담은 시이다.
이 시에 나타난 죽음의 상황은 중기 시인 「하관(下官)」처럼 구체적이지는 않다. 중기 시 이후 꾸준히 등장하는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 박목월의 후기 시에서 보여지는 태도는 죽음이란 절대적인 소멸이 아닌, ‘강 건너’의 다른 세계로 떠나가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여기에서의 죽음은 단절 또는 헤어짐의 절대적 비애를 낳는 원인일 뿐, 어느 편이 이승이고 어느 편이 저승인지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강을 건너가고 있는 뱃머리에 서 있으며, ‘너’는 ‘내‘가 떠나온 강 기슭에 서 있다. 이 물리적 거리와 바람의 방해에 의해 양자의 교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신호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의 가장 절박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안타깝고 절박한 상황 그리고, ’너‘의 애타는 몸짓 앞에서 ’나‘의 반응은 “오냐. 오냐. 오냐.” 라는 사실은 음미할 만 한데, 이는 한을 내면화한 담담한 수용과 최종적인 화해의 자세이며, 이를 타협이나 회피라고 하기엔 어려울 것이다. 죽음은 일절 거부를 인정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모든 저항을 무의미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
시멘트 바닥에
그것은 바싹 깨어졌다.
中心일수록 가루가 된 접시.
정결한 옥쇄(玉碎)터지는 매화포(梅花砲)
받드는 것은
한번은 가루가 된다.
외곽(外郭)일수록 원형을 의지하는
그 싸늘한 질서
파편(破片)은 저만치
하나.
냉엄한 절규(絶叫).
모가 날카롭게 빛난다.
-『無順』中,「사력질」
(나)
타오르는 성냥 한 가치의
마른 불길.
모든 것은
잠깐 이었다.
사람을 사모하는 것도
새벽에 일어나 목놓아 운 것도.
경주에서 출발하여 서울에 머문 것도
타오르는 한 까치의 성냥불.
-『無順』中,「잠깐」
50대 후반부터 쓰기 시작한 연작시 「사력질」 사력질이란 말은 자갈밭 같은 모습이란 뜻이다. 이것은 시인이 살아온 세상이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죽음까지의 길이 자갈밭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생에 대한 시인의 사색을 표현하려는 생각에서 연작시 제목을 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생에 대한 사색의 표현을 사력질이란 단어로 내세운 것부터 새로운 시를 써보겠다는 기획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 수록된 시집 『무순(無順)』은 목월 시의 원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박목월이 후기 시에 들어와 인간의 공간이 아닌 내면으로 이행하여 초월적 세계로 눈을 돌려 존재론적 탐구에 천착한다고 했는데, 위의 두 시들에는 이 시기의 그가 새삼스럽게 자각하게 된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지도를 엿볼 수가 있다.
(가)의 시에는 흙으로 빚어져서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다가도 깨어지면 가루가 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접시의 존재론적 원리가 제시되어 있다. ‘흙’을 질료로 한 접시의 형상은 언젠가 운명의 시간을 맞이하여 다시 흙으로 , 무로 돌아가게 된다는 접시 형상의 존재론적 원리가 ‘서늘한 질서’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접시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 일반의 존재론적 원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나) 의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에게 있어 생은 비유컨대 순간을 타오르다 꺼지는 ‘성냥’ 한 가치의 ‘마른 불길’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덧없고 무의미하다. 어떤 사람을 절실히 사랑하는 것도, 그로 인해 미워하고 슬픔에 목이 메어 우는 것도 일에 분주히 쫓기는 것도, 여가를 즐겁게 보내는 것도 돌아보면, 모두가 허망한 일 일 뿐이다. 삶에 대한 이와 같은 목월의 인식은 중기에 ‘인간이 되고자 하는 돌’을 비유로 들어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한 시간에 기다리고/ 길에서 어깨를 저으며 걷고/ 생명감이 충일한” “나도/ 인간이 되었으면/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한 시간에 기다리고/ ...../ 잠자리가 정결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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