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 탄생 - 주변부에서의 혁명 인민개조 경제의 계획화

소개글

북조선 탄생 - 주변부에서의 혁명 인민개조 경제의 계획화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지속적으로 번지르르하게 선전을 하지만 실제 음울한 일상생활 사이 벌어져만 가는 간극으로 공산주의 국가들이 붕괴하기 오래전부터 광범위한 냉소주의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UN 점령기간 동안 주민 인터뷰를 통해 공산주의에 대한 지지가 개혁의 최대 수혜자였던 농민들 사이에서 가장 급격히 하락했다고 한다. 노동자들 사이에서 공산주의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견고했다. 혁명에 대한 최고의 지지는 지식인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는데, 진정으로 믿는 사람들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대한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북한의 인민이 어떻게 김일성을 철저하게 숭배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 그나마 교육받지 못하고 무식했던 빈농들은 토지개혁과 교육 등 자신에게 돌아오는 실질적인 혜택을 바탕으로 김일성을 신봉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지식인과 학생들이 김일성을 숭배하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것일 많았으며 내적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히려 지식인이 정권 및 혁명을 지지했다는 것은 의문이 생긴다.
Ⅳ. 평가
기존의 북한에 관한 연구들이 정치사 중심의 연구가 많았는데, 이 책은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영역의 변화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 북조선혁명이 총체적 연계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전제하고 서술되어 북한 연구영역을 넓힌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전에 읽었던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가 정치 지배계층에 중점을 두어 서술한 반면,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가 노동자, 농민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이에 대한 인민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서술하여 새로운 시각에서 북한 건국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자료 활용의 면에서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청에 있는 한국전쟁 중 미군에 노획된 문서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북한 연구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보다 자료 접근이 어려워 연구에 제한이 있지만 ‘기록문서(Record Group) 424, 국립문서기록보관청 외국 노획자료 1941~’ 중 주한미군 노획기록물은 160만 페이지 이상의 방대한 자료로, 내부 자료에 대한 접근이 대단히 어려운 사회로 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자료 활용은 이 책이 독특한 시각을 견지한 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새로운 문제제기
1. 식민지 경험이 북한의 체제 유지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 책은 한국에서의 공산주의가 조선의 뿌리 깊은 보수 사회의 위계적 구조와 유교적 가치에 의해 흡수되고 변형되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성립할 수 있었다고 보았다. 혁명은 과거보다 더욱 경직된 새로운 위계구조를 만들었고 유교 사상의 인본주의적 이념이 1960년대 이후 북한의 공식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 1989년 소련을 시작으로 많은 사회주의 국가가 붕괴했으나 그 후 20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 북한의 체제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근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교의 영향보다 식민지 시기의 경험이 체제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일제 식민 치하에서 한반도는 자유가 없었으며 사회 체제에 수동적으로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었겠지만, 이 책에서 서술하듯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억압적이어서 조직적으로 철저히 자유를 제한받았다. 일제의 경찰은 식민압제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이었다. 해방 후 북한은 일제의 모든 법령을 폐지하고 자체 법령과 그 집행수단을 만들고자 했다. 식민시기 때보다는 개선되었으나 해방 후 북한 사회는 여전히 강압적이며 권위적인 사회였다. 이는 유교의 위계질서 영향보다는 식민시기 의 사회적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키워드

북조선 탄생 ,   주변부에서의 혁명,   인민개조,   경제의 계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