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누어 비판하는데 그가 이들의 운동을 비판하는 이유는 이들의 시가 보여주는 한계 때문이다. 그 한계는, 30년대 모더니즘의 경우 ‘전달성이 희박해지자 말초감각을 자극시키는 언어의 연금에 사로잡힌 점’과 50년대 모더니즘의 경우 ‘시대감각에 민감하던 나머지 사상성에 치중한 점’으로 나타난다. 김광림은 30년대 모더니즘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부정한 리리시즘의 회복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50년대 모더니즘은 사상성을 근거로 비판되는데 결국 이런 비판을 통해 그가 노리는 것은 새로운 리리시즘과 새로운 지성의 세계이다. 그것은 30년대의 모더니즘이 상실한 리리시즘에 대한 새로운 발전과 50년대 모더니즘이 상실한 지적 태도의 종합으로 나타난다.
3) 주지적 서정시 지향
그에 의하면 주지적 서정시는 지성과 서정 혹은 지성과 감성의 융합을 노리며, 이 때 서정이나 감성은 시의 내용에 해당되고 지성은 시의 형식에 해당된다. 언뜻 보면 그럴듯한 논리 같지만, 그도 의식하듯이 정서와 지성의 융합이나, 감성과 지성의 융합이라는 말은 논리적 모순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불일치나 모순이다. 결국 그가 주장하는 주지적 서정시는 내용으로서의 서정 혹은 감성과 형식으로서의 지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 토대를 두고 있다. 따라서 그는 이런 불일치가 시 속에서 하나의 아날로지(유추)가 되는 경지를 목표로 한다.
4) 이미지와 관념의 관계를 새롭게 해명
김광림은 아날로지와 관련되는 것으로 이미지와 관념의 관계를 새롭게 해명한다. 그에 의하면 이미지와 관념의 유추적 관계는 파운드의 이미지에 대한 정의, 곧 ‘지적인 것과 정적인 것의 콤플렉스를 순간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개념이 도움을 준다. 그의 주지적 서정시는, 그런 점에서 파운드의 이미지론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파운드의 리듬개념에는 회의적이다. 이미지는 시의 형식이지만, 파운드의 말처럼 그것은 지성 복합체이기 때문에 내용도 포함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이런 이미지는 유추에 의해 독자에게 관념과 모럴을 암시한다고 본다. 그는 이미지가 1차적이고 관념은 2차적이라고 함으로써 묘사적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감각의 세계, 이미지의 세계를 다시 관념과 관련시킨다. 이것이 이미지에 대한, 그리고 시에 대한 김광림의 견해가 김춘수의 그것과 다른 점이다.
4. 문학사적 의의 문혜원, <김광림의 이미지 시론 연구>, 《비교문학》 31집, 2003
앞에서 살펴본 김광림의 이미지에 대한 시론은 1930년대 이미지즘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이미지를 존재론과 결합하려고 한 그의 시도는, 이미지를 단순한 시적인 기교가 아닌 인간의 정신 영역의 확장과 연결시킨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비록 이러한 시도가 한계에 부딪치면서 이미지는 결국 ‘감각의 수동적인 반영 혹은 모사’라는 수단적인 테크닉으로 회귀해버리지만 그의 이미지론은 30년대의 이미지즘, 김춘수의 시론 등 여타의 이미지 시론들과 함께 한국 근대시론사의 중요한 한 경향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
※ 참고문헌
― 김광림, 《김광림 시세계 : 해학. 풍자. 위트. 유머. 아이러니》, 푸른사상, 2006
― 김광림, 《바로 설 때 팽이는 운다》, 시작 노우트. 서문당. 1982
― 문혜원, <김광림의 이미지 시론 연구>, 《비교문학》 31집, 2003
― 문혜원, 《한국근현대시론사》, 역락, 2007
― 오세영, 《20세기 한국시인론》, 월인, 2005
― 이건청, 〈김광림의 시 연구〉, 《한국언어문화》 제24집, 한국언어문화학회, 2003
― 이탄, <김광림 시인 연구>, 《한국현대시의 이해》,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4
3) 주지적 서정시 지향
그에 의하면 주지적 서정시는 지성과 서정 혹은 지성과 감성의 융합을 노리며, 이 때 서정이나 감성은 시의 내용에 해당되고 지성은 시의 형식에 해당된다. 언뜻 보면 그럴듯한 논리 같지만, 그도 의식하듯이 정서와 지성의 융합이나, 감성과 지성의 융합이라는 말은 논리적 모순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불일치나 모순이다. 결국 그가 주장하는 주지적 서정시는 내용으로서의 서정 혹은 감성과 형식으로서의 지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 토대를 두고 있다. 따라서 그는 이런 불일치가 시 속에서 하나의 아날로지(유추)가 되는 경지를 목표로 한다.
4) 이미지와 관념의 관계를 새롭게 해명
김광림은 아날로지와 관련되는 것으로 이미지와 관념의 관계를 새롭게 해명한다. 그에 의하면 이미지와 관념의 유추적 관계는 파운드의 이미지에 대한 정의, 곧 ‘지적인 것과 정적인 것의 콤플렉스를 순간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개념이 도움을 준다. 그의 주지적 서정시는, 그런 점에서 파운드의 이미지론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파운드의 리듬개념에는 회의적이다. 이미지는 시의 형식이지만, 파운드의 말처럼 그것은 지성 복합체이기 때문에 내용도 포함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이런 이미지는 유추에 의해 독자에게 관념과 모럴을 암시한다고 본다. 그는 이미지가 1차적이고 관념은 2차적이라고 함으로써 묘사적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감각의 세계, 이미지의 세계를 다시 관념과 관련시킨다. 이것이 이미지에 대한, 그리고 시에 대한 김광림의 견해가 김춘수의 그것과 다른 점이다.
4. 문학사적 의의 문혜원, <김광림의 이미지 시론 연구>, 《비교문학》 31집, 2003
앞에서 살펴본 김광림의 이미지에 대한 시론은 1930년대 이미지즘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이미지를 존재론과 결합하려고 한 그의 시도는, 이미지를 단순한 시적인 기교가 아닌 인간의 정신 영역의 확장과 연결시킨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비록 이러한 시도가 한계에 부딪치면서 이미지는 결국 ‘감각의 수동적인 반영 혹은 모사’라는 수단적인 테크닉으로 회귀해버리지만 그의 이미지론은 30년대의 이미지즘, 김춘수의 시론 등 여타의 이미지 시론들과 함께 한국 근대시론사의 중요한 한 경향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
※ 참고문헌
― 김광림, 《김광림 시세계 : 해학. 풍자. 위트. 유머. 아이러니》, 푸른사상, 2006
― 김광림, 《바로 설 때 팽이는 운다》, 시작 노우트. 서문당. 1982
― 문혜원, <김광림의 이미지 시론 연구>, 《비교문학》 31집, 2003
― 문혜원, 《한국근현대시론사》, 역락, 2007
― 오세영, 《20세기 한국시인론》, 월인, 2005
― 이건청, 〈김광림의 시 연구〉, 《한국언어문화》 제24집, 한국언어문화학회, 2003
― 이탄, <김광림 시인 연구>, 《한국현대시의 이해》,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4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