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김소월
이상화
한용운
이상화
한용운
본문내용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마지막 연에서 답을 하고 있다. 그 사이의 연들은 질문에 대한 대답에 이르기까지의 각성의 과정을 노래하고 있다.
Ⅳ. 시의 이해
이 작품은 주권과 국토를 빼앗긴 참담한 식민지 현실하에서, 흔들리지 않는 대지와 변하지 않는 대자연의 섭리를 통해서 민족혼의 살아 있음과 그 불멸함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해된다. 나라를 잃은 민족의 암담한 절망과 일제의 강압 아래에서 비탄과 허무 사이를 방황하며 어쩔 수없이 회의적,자조적,영탄적인 허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봄이 되면 민족혼이 담긴 조국의 대자연이 우리를 일깨워 줄 것이라는 신념과 국토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당대 식민지 현실을 남의 땅 / 빼앗긴 들이라고 직접적,저항적으로 부르짖으면서도 대지 사상과 노동 사사의 아름다운 비유로 육화해서 노래한 것은 이 시를 암흑기 최대 작품의 하나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게 만들어 준다. 빼앗긴 들의 들은 평야이자 농토다. 특히 농업국인 우리 나라에 있어 농토는 곧 국토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지은이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처절한 질문을 던진다. 빼앗긴 비극의 땅에 기쁨과 희망의 봄이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는 빼앗긴 들에 온 봄의 정경의 묘사가 계속된다. 그것은, 겉으로는 기쁘고 속으로는 슬픈, 감정의 밝음과 그늘이 한데 겹치고 섞이는 과정 ― 봄이 올 수 없는 땅에 봄이 온 상황의 정감적(情感的) 이해의 과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들을 빼앗겼기에 봄마저 빼앗기겠다고 부르짖는다. 그 어떠한 침략자도 봄은 빼앗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를 잃은 슬픔은 너무나 크고도 깊고 짙어서 그 슬픔이 봄마저 삼키고 말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는 처절한 술회(述懷)에 도달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결국 오고야 말 봄, 민족의 봄(광복)은 제 아무리 간악한 침략자라 할지라도 막을 수 없다는 신념의 표백(漂白)이기도 하다.
즉,국토 상실의 통절(痛切)한 슬픔과 도도한 저항 의식, 그리고 광복에의 깊은 신념이 이 작품의 기본적인 사상을 이루고 있다.
Ⅴ. 표현특징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은 열려 있는 조국 해방의 지평을 의미한다. 그 지평을 향해 한 자국도 섰지 마라,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는 강박에 사로잡혀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꿈속을 가듯 화자는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푸른 하늘 푸른 들은 그에게 푸른 웃음이기도 하지만, 푸른 설움이기도 한 것이다. 이상과 현실 속에서 그는 다리를 절며 걷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한 지식인이 느끼는 아픔이 다리를 절며라는 말로 표현되었다고 하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가 그러한 아픔 속에서 발견한 것이 허황한 관념이 아니라, 고통 속에 있는 민중의 실체라는 점이다.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로 표현된 빈농(貧農)의 아내와 누이에 대한 뜨거운 눈물을 우리는 이 시에서 본다. 창백한 지식인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가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는 싱싱한 표현을 가능케 했으리라.
♠한용운(韓龍雲)
님의 침묵
Ⅰ. 작가 소개
한용운(韓龍雲 1879-1944) 호는 만해(萬海). 진보적인 개혁승으로서, 혁혁한 독립 투사로서, 또한 시집 <님의 침묵>(1926)의 시인으로서 입체적인 성격을 지닌다. 만해(萬海)는 한국 근대사가 내포하고 있던 모순과 문제점을 첨예하게 파악하고 실천적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한 민족적 선구자인 동시에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성취함으로써 문학사의 전환을 보여 준 신문학사 최대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불교사적 공적은 그가 <조선 불교 유신론>(1910), <불교대전>(1913) 등을 통해 이 땅의 침체됐던 불교를 개혁하여 근대화하고자 노력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불교 개혁 운동 또는 불교 근대화 운동으로 요약할 수 있는 그의 불교 운동은 그것이 민중 불교, 생활 불교 운동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니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그는 민족 운동사에 있어서도 3.1운동의 주도적 참여는 물론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대요>[세칭 <조선 독립의 서>]를 통해 자유 사상. 평등 사상. 민족 사상. 민중 사상. 진보 사상, 그리고 사랑과 평화의 철학을 기미 독립 운동의 사상적 기저로서 체계화한 데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일제 패망 직전 극도의 궁핍 속에서 심우장(尋牛莊) 냉돌 위에서 순국하기까지 보여 준 정신의 일관성과 지절은 참으로 귀한 민족적 사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그의 의미는 문학사의 측면에서 드러난다. 시집 <님의 침묵>이 지니는 전통성과 현대성이 이 땅의 전통 문학사와 현대 문학사를 이어 주는 매개 고리로서 작용하는 것과 함께 순수 문학과 참여 문학이라는 문학의 근본 모순을 탁월하게 꿰뚫어 냄으로써 작게는 문학사의 이원론 극복의 가능성을, 그리고 크게는 식민 사관 극복의 실마리를 실천적으로 열어 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일제 시대를 침묵과 모순의 시대로 보고 역설의 정신과 희망의 시로 극복 시도했다.
Ⅱ. 시 전문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
Ⅳ. 시의 이해
이 작품은 주권과 국토를 빼앗긴 참담한 식민지 현실하에서, 흔들리지 않는 대지와 변하지 않는 대자연의 섭리를 통해서 민족혼의 살아 있음과 그 불멸함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해된다. 나라를 잃은 민족의 암담한 절망과 일제의 강압 아래에서 비탄과 허무 사이를 방황하며 어쩔 수없이 회의적,자조적,영탄적인 허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봄이 되면 민족혼이 담긴 조국의 대자연이 우리를 일깨워 줄 것이라는 신념과 국토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당대 식민지 현실을 남의 땅 / 빼앗긴 들이라고 직접적,저항적으로 부르짖으면서도 대지 사상과 노동 사사의 아름다운 비유로 육화해서 노래한 것은 이 시를 암흑기 최대 작품의 하나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게 만들어 준다. 빼앗긴 들의 들은 평야이자 농토다. 특히 농업국인 우리 나라에 있어 농토는 곧 국토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지은이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처절한 질문을 던진다. 빼앗긴 비극의 땅에 기쁨과 희망의 봄이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는 빼앗긴 들에 온 봄의 정경의 묘사가 계속된다. 그것은, 겉으로는 기쁘고 속으로는 슬픈, 감정의 밝음과 그늘이 한데 겹치고 섞이는 과정 ― 봄이 올 수 없는 땅에 봄이 온 상황의 정감적(情感的) 이해의 과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들을 빼앗겼기에 봄마저 빼앗기겠다고 부르짖는다. 그 어떠한 침략자도 봄은 빼앗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를 잃은 슬픔은 너무나 크고도 깊고 짙어서 그 슬픔이 봄마저 삼키고 말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는 처절한 술회(述懷)에 도달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결국 오고야 말 봄, 민족의 봄(광복)은 제 아무리 간악한 침략자라 할지라도 막을 수 없다는 신념의 표백(漂白)이기도 하다.
즉,국토 상실의 통절(痛切)한 슬픔과 도도한 저항 의식, 그리고 광복에의 깊은 신념이 이 작품의 기본적인 사상을 이루고 있다.
Ⅴ. 표현특징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은 열려 있는 조국 해방의 지평을 의미한다. 그 지평을 향해 한 자국도 섰지 마라,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는 강박에 사로잡혀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꿈속을 가듯 화자는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푸른 하늘 푸른 들은 그에게 푸른 웃음이기도 하지만, 푸른 설움이기도 한 것이다. 이상과 현실 속에서 그는 다리를 절며 걷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한 지식인이 느끼는 아픔이 다리를 절며라는 말로 표현되었다고 하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가 그러한 아픔 속에서 발견한 것이 허황한 관념이 아니라, 고통 속에 있는 민중의 실체라는 점이다.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로 표현된 빈농(貧農)의 아내와 누이에 대한 뜨거운 눈물을 우리는 이 시에서 본다. 창백한 지식인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가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는 싱싱한 표현을 가능케 했으리라.
♠한용운(韓龍雲)
님의 침묵
Ⅰ. 작가 소개
한용운(韓龍雲 1879-1944) 호는 만해(萬海). 진보적인 개혁승으로서, 혁혁한 독립 투사로서, 또한 시집 <님의 침묵>(1926)의 시인으로서 입체적인 성격을 지닌다. 만해(萬海)는 한국 근대사가 내포하고 있던 모순과 문제점을 첨예하게 파악하고 실천적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한 민족적 선구자인 동시에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성취함으로써 문학사의 전환을 보여 준 신문학사 최대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불교사적 공적은 그가 <조선 불교 유신론>(1910), <불교대전>(1913) 등을 통해 이 땅의 침체됐던 불교를 개혁하여 근대화하고자 노력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불교 개혁 운동 또는 불교 근대화 운동으로 요약할 수 있는 그의 불교 운동은 그것이 민중 불교, 생활 불교 운동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니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그는 민족 운동사에 있어서도 3.1운동의 주도적 참여는 물론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대요>[세칭 <조선 독립의 서>]를 통해 자유 사상. 평등 사상. 민족 사상. 민중 사상. 진보 사상, 그리고 사랑과 평화의 철학을 기미 독립 운동의 사상적 기저로서 체계화한 데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일제 패망 직전 극도의 궁핍 속에서 심우장(尋牛莊) 냉돌 위에서 순국하기까지 보여 준 정신의 일관성과 지절은 참으로 귀한 민족적 사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그의 의미는 문학사의 측면에서 드러난다. 시집 <님의 침묵>이 지니는 전통성과 현대성이 이 땅의 전통 문학사와 현대 문학사를 이어 주는 매개 고리로서 작용하는 것과 함께 순수 문학과 참여 문학이라는 문학의 근본 모순을 탁월하게 꿰뚫어 냄으로써 작게는 문학사의 이원론 극복의 가능성을, 그리고 크게는 식민 사관 극복의 실마리를 실천적으로 열어 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일제 시대를 침묵과 모순의 시대로 보고 역설의 정신과 희망의 시로 극복 시도했다.
Ⅱ. 시 전문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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