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현의 『역옹패설』의 분석과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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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적 모순을 이야기 하지는 못한다. 다만 성리학적 가치지향의 지평위에서 담담히 당대의 부조리들을 그리고 이 부조리를 낳은 구조적 병리 현상을 서술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역옹패설』은 이미 하나의 국가로서 치유할 수 없는 병리상태에 빠진 고려에 대한 애정 어린 시한부 선언이 된다. 물론, 그는 스스로가 완성해낸 미학적 혁신이 새로운 시대를 부르는 미학이 되리라는 것을 예견치 못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시대는 병리적 전환점에 놓여있다. 누구나 진보보수 구도의 혁파를 이야기하며, 새로운 포월을 꿈꾸지만, 새로운 포월을 꿈꾸는 이들은 어느덧, 내일의 진보나 내일의 보수로 전락한다. 지금의 이러한 병리적 한계 상황에 익제 이제현이 이야기해 주는 바는, 사실상, 지금 우리시대에 필요한 것은 내일에 대한 비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일은 내일이 이야기해 줄 것이므로.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일에 대한 헛된 구호가 아니라 오늘의 실천이다. 『역옹패설』은 바로 오늘의 지적 실천이 지향해야 할 바를 오늘 내게 일러 주었다.
【참고문헌】
「李齊賢論」, 車溶柱,『韓國文學作家選論』형설출판사, 1977
「翁稗說」, 쟁기편집부,『서울대 선정 고전 200선』쟁기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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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2.16
  • 저작시기2007.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9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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