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데, 그래서 월명사(月明師)는 4구체인 《도솔가》 외에도 10구체인 《제망매가(祭亡妹歌)》를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4구체나 8구체 또는 10구체의 노래가 모두 한국 말로 된 노래라는 뜻에서 향가라고 통칭했던 것인데, 그 중 10구체의 향가는 특히 사뇌야(詞腦野) 지방에서 주로 유포발달하였고, 국가적인 가악에서 그 음악을 사뇌악(詞腦樂)이라 하였으므로 이 10구체를 사뇌가라 부르게 된 것 같다.
한편, 8구체는 상당히 정제(整齊)된 형식으로 발전된 것인데, 전후절의 구별없이 8구로 되어 있으며 4구체가 발전된 형태이다. 해설 역문(譯文)에 의하면 8888, 8888, 후구 88의 형식을 취한 듯하며,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처용가(處容歌)》의 2수가 이에 해당한다. 다음 10구체는 향가의 형식이 거의 완성된 단계로서, 전후 양절을 나누어 전절 8구에 후절 2구, 모두 10구로 된 향가의 대표적 형식이다. 여기에는 《혜성가(彗星歌)》 《원왕생가(願往生歌)》 《원가(怨歌)》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안민가(安民歌)》 《천수대비가(千手大悲歌)》 《우적가(遇賊歌)》를 비롯하여 《예경제불가(禮敬諸佛歌)》 《칭찬여래가(稱讚如來歌)》 《광수공양가(廣修供養歌)》 《참회업장가(懺悔業障歌)》 《수희공덕가(隨喜功德歌)》 《청전법륜가(請轉法輪歌)》 《청불주세가(請佛住世歌)》 《상수불학가(常隨佛學歌)》 《항순중생가(恒順衆生歌)》 《보현회향가(普賢廻向歌)》 《총결무진가(總結无盡歌)》 등 18수가 포함된다.
이와 같은 향가들은 《혜성가》에서 그 형식적인 완성을 찾아볼 수 있다. 향가의 형식상 특징은 종장(終章)이 2구로 이루어지고 처음에 반드시 아으[阿也]의 영탄구(詠嘆句)가 붙어 있다는 점인데, 이는 후에 발생한 시조(時調)의 종장 첫구에 흔히 나타나며, 가사(歌辭)에도 형식상의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향가의 형식적 유습이 후대 한국 시가에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제1장의 첫 구절은 다른 구절들에 비하여 대개의 경우, 그 길이가 짧고 전편의 길이는 자수와 음절수로 보았을 때 대체로 80 내지 90 사이에서 약간의 가감이 있음을 들 수 있다.
이들 향가를 내용별로 보면 《서동요》와 《풍요》 등 동요와 민요, 《혜성가》와 《처용가》 등 축사(逐邪)의 노래, 《원가》 등 연군(戀君)의 노래, 《우적가》 등 설도(說道)의 노래, 《안민가》 등 치국안민(治國安民)의 노래, 불교예찬의 《보현십원가》 등 다양한 주제를 택하였다.
향가의 작가로는 득오곡(得烏谷)충담사(忠談師)처용랑(處容郞)희명(希明)광덕(廣德)월명사융천사(融天師)신충(信忠)영재(永才) 및 균여대사 등이 있는데, 이들을 성분별로 보면 승려화랑여류기타로 구분할 수 있다.
내용별로는 불교관계(18수)군신관계(2수)남녀관계(2수) 붕우관계(2수)기타(1수)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작가별로는 승려 작(18수)화랑 작(3수), 여류 작(1수), 민요(2수), 실명(失名:1수) 등이다.
한편, 형식상으로는 10구체(19수)8구체(2수)4구체(4수) 등이다.
이에 대하여 학자들은 현전하는 향가 5수가 수록된 문헌인 《삼국유사》(14수)나 《균여전》(11수)이 승려들의 저술이거나 또는 승려의 전기이기 때문에 그 작품의 내용이나 작가에게도 자연히 불교적인 색채가 짙어졌을 가능성이 많고 따라서 편향적인 경향을 면치 못한 것 같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신라문화는 주로 불교적인 기반 위에 입각해 있었으며, 문학이 일반적으로 문화 현상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 문학만이 이러한 주조적(主潮的)인 경향에서 멀리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으며, 비록 그것을 전하는 문헌의 편파성을 시인한다 해도 앞에 제시한 분류 숫자는 당시의 문학 현상을 어느 정도 올바르게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형식에 있어 10구체가 19수, 내용에 있어 불교적인 것이 18수, 그리고 작가는 승려 5인의 것(18수)이라는 점 등이 시사하는 의미는 곧 그 시대의 패션(fashion)을 전해주는 중요한 실마리라 하겠다. 따라서 향가문학은 전적으로 신라의 국민문학의 성격을 띠었던 듯하다. 즉, 향가의 전형적인 형식은 10구체이고, 주동적인 작가는 승려였으며, 지배적인 내용은 불교적인 것이다라는 개념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이러한 패션을 하나의 장르로 설정하는 데 주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향가의 수사적(修辭的) 특성을 살펴보면, 《사뇌가》는 발원의 성취라는 기능을 발휘하기 위하여서도 수사적인 기교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예컨대, 월명사의 《제망매가》에 작자의 골육에 대한 절실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숭고한 종교 의식에 덮인 순탄한 표현 기교 때문에 눈물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가을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처럼 무상한 인생과 형제간의 애정은 충분히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그 내용이 신불(神佛)에 대한 발원인 이상, 그 수사는 자연히 명랑하고 신비롭고 숭고한 인상을 주게 마련이다. 오늘날 전하는 향가 가운데서 저속하고 침음(沈陰)한 표현을 찾지 못하며, 또한 그 수사가 순진하고 원융(圓融)하여 평화로운 반면에 예리하고 격정적인 모습도 찾지 못한다. 이처럼 향가의 수사는 숭고하고도 평화로워, 흔히 고려시가에서 볼 수 있는 경박성과 노골적인 퇴폐성(頹廢性)을 찾지 못하는 동시에, 시조에서 보는 참신한 간결성도 찾을 수 없는 것은 오로지 그 내용에서 연유되는 것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향가에서 사청구려(詞淸句麗)하고 기의심고(其意甚高)한 신라인의 표현을 재삼 음미하게 되며, 화랑의 문학, 즉 낭불(郞佛) 공유의 문학 또는 토속신앙의 문학 등으로 씩씩한 기상도 찾아볼 수 있다.
慕竹旨郞歌(모죽지랑가)
● 원문
去 隱 春 皆 理 米
毛 冬 居 叱 沙 哭 屋 尸 以 憂 音
阿 冬 音 乃 叱 好 支 賜 烏 隱
史 年 數 就 音 墮 支 行 齊
目 煙 廻 於 尸 七 史 伊 衣
逢 烏 支 惡 知 作 乎 下 是
郞 也 慕 理 尸 心 未 行 乎 尸 道 尸
蓬 次 叱 巷 中 宿 尸 夜 音 有 叱 下 是
해석
< 양주동 해석 >
간봄 그리매
모것 우리 시름
아 나토샤온
즈 살㈓ 디니져
눈 돌칠 이예
맛보디 지리
郞이여 그릴 녀올길
다
한편, 8구체는 상당히 정제(整齊)된 형식으로 발전된 것인데, 전후절의 구별없이 8구로 되어 있으며 4구체가 발전된 형태이다. 해설 역문(譯文)에 의하면 8888, 8888, 후구 88의 형식을 취한 듯하며,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처용가(處容歌)》의 2수가 이에 해당한다. 다음 10구체는 향가의 형식이 거의 완성된 단계로서, 전후 양절을 나누어 전절 8구에 후절 2구, 모두 10구로 된 향가의 대표적 형식이다. 여기에는 《혜성가(彗星歌)》 《원왕생가(願往生歌)》 《원가(怨歌)》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안민가(安民歌)》 《천수대비가(千手大悲歌)》 《우적가(遇賊歌)》를 비롯하여 《예경제불가(禮敬諸佛歌)》 《칭찬여래가(稱讚如來歌)》 《광수공양가(廣修供養歌)》 《참회업장가(懺悔業障歌)》 《수희공덕가(隨喜功德歌)》 《청전법륜가(請轉法輪歌)》 《청불주세가(請佛住世歌)》 《상수불학가(常隨佛學歌)》 《항순중생가(恒順衆生歌)》 《보현회향가(普賢廻向歌)》 《총결무진가(總結无盡歌)》 등 18수가 포함된다.
이와 같은 향가들은 《혜성가》에서 그 형식적인 완성을 찾아볼 수 있다. 향가의 형식상 특징은 종장(終章)이 2구로 이루어지고 처음에 반드시 아으[阿也]의 영탄구(詠嘆句)가 붙어 있다는 점인데, 이는 후에 발생한 시조(時調)의 종장 첫구에 흔히 나타나며, 가사(歌辭)에도 형식상의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향가의 형식적 유습이 후대 한국 시가에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제1장의 첫 구절은 다른 구절들에 비하여 대개의 경우, 그 길이가 짧고 전편의 길이는 자수와 음절수로 보았을 때 대체로 80 내지 90 사이에서 약간의 가감이 있음을 들 수 있다.
이들 향가를 내용별로 보면 《서동요》와 《풍요》 등 동요와 민요, 《혜성가》와 《처용가》 등 축사(逐邪)의 노래, 《원가》 등 연군(戀君)의 노래, 《우적가》 등 설도(說道)의 노래, 《안민가》 등 치국안민(治國安民)의 노래, 불교예찬의 《보현십원가》 등 다양한 주제를 택하였다.
향가의 작가로는 득오곡(得烏谷)충담사(忠談師)처용랑(處容郞)희명(希明)광덕(廣德)월명사융천사(融天師)신충(信忠)영재(永才) 및 균여대사 등이 있는데, 이들을 성분별로 보면 승려화랑여류기타로 구분할 수 있다.
내용별로는 불교관계(18수)군신관계(2수)남녀관계(2수) 붕우관계(2수)기타(1수)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작가별로는 승려 작(18수)화랑 작(3수), 여류 작(1수), 민요(2수), 실명(失名:1수) 등이다.
한편, 형식상으로는 10구체(19수)8구체(2수)4구체(4수) 등이다.
이에 대하여 학자들은 현전하는 향가 5수가 수록된 문헌인 《삼국유사》(14수)나 《균여전》(11수)이 승려들의 저술이거나 또는 승려의 전기이기 때문에 그 작품의 내용이나 작가에게도 자연히 불교적인 색채가 짙어졌을 가능성이 많고 따라서 편향적인 경향을 면치 못한 것 같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신라문화는 주로 불교적인 기반 위에 입각해 있었으며, 문학이 일반적으로 문화 현상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 문학만이 이러한 주조적(主潮的)인 경향에서 멀리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으며, 비록 그것을 전하는 문헌의 편파성을 시인한다 해도 앞에 제시한 분류 숫자는 당시의 문학 현상을 어느 정도 올바르게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형식에 있어 10구체가 19수, 내용에 있어 불교적인 것이 18수, 그리고 작가는 승려 5인의 것(18수)이라는 점 등이 시사하는 의미는 곧 그 시대의 패션(fashion)을 전해주는 중요한 실마리라 하겠다. 따라서 향가문학은 전적으로 신라의 국민문학의 성격을 띠었던 듯하다. 즉, 향가의 전형적인 형식은 10구체이고, 주동적인 작가는 승려였으며, 지배적인 내용은 불교적인 것이다라는 개념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이러한 패션을 하나의 장르로 설정하는 데 주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향가의 수사적(修辭的) 특성을 살펴보면, 《사뇌가》는 발원의 성취라는 기능을 발휘하기 위하여서도 수사적인 기교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예컨대, 월명사의 《제망매가》에 작자의 골육에 대한 절실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숭고한 종교 의식에 덮인 순탄한 표현 기교 때문에 눈물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가을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처럼 무상한 인생과 형제간의 애정은 충분히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그 내용이 신불(神佛)에 대한 발원인 이상, 그 수사는 자연히 명랑하고 신비롭고 숭고한 인상을 주게 마련이다. 오늘날 전하는 향가 가운데서 저속하고 침음(沈陰)한 표현을 찾지 못하며, 또한 그 수사가 순진하고 원융(圓融)하여 평화로운 반면에 예리하고 격정적인 모습도 찾지 못한다. 이처럼 향가의 수사는 숭고하고도 평화로워, 흔히 고려시가에서 볼 수 있는 경박성과 노골적인 퇴폐성(頹廢性)을 찾지 못하는 동시에, 시조에서 보는 참신한 간결성도 찾을 수 없는 것은 오로지 그 내용에서 연유되는 것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향가에서 사청구려(詞淸句麗)하고 기의심고(其意甚高)한 신라인의 표현을 재삼 음미하게 되며, 화랑의 문학, 즉 낭불(郞佛) 공유의 문학 또는 토속신앙의 문학 등으로 씩씩한 기상도 찾아볼 수 있다.
慕竹旨郞歌(모죽지랑가)
● 원문
去 隱 春 皆 理 米
毛 冬 居 叱 沙 哭 屋 尸 以 憂 音
阿 冬 音 乃 叱 好 支 賜 烏 隱
史 年 數 就 音 墮 支 行 齊
目 煙 廻 於 尸 七 史 伊 衣
逢 烏 支 惡 知 作 乎 下 是
郞 也 慕 理 尸 心 未 行 乎 尸 道 尸
蓬 次 叱 巷 中 宿 尸 夜 音 有 叱 下 是
해석
< 양주동 해석 >
간봄 그리매
모것 우리 시름
아 나토샤온
즈 살㈓ 디니져
눈 돌칠 이예
맛보디 지리
郞이여 그릴 녀올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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