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는 말
2. 부자유한 시대의 비범했던 여성들 만나기
3. 맺는말
2. 부자유한 시대의 비범했던 여성들 만나기
3. 맺는말
본문내용
시적 재능은 인정받았으나 재능을 높이 사기보다는 그녀의 시에 여성의 욕망이 표출되었다는 점에서 시가 음탕하다는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허난설헌, 그녀의 입장은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았다. 그 당시 여성의 성은 남성 종속 적인 것이었고 여성의 성욕 표현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후대의 가부장제에 의해 ‘음탕한 계집’으로 단죄되었다.
신사임당도 역시 현모양처의 이미지만 부각되어왔다. 그녀의 예술적인 능력,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박정희 정권의 의도에 따라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의 측면만 부각되어 온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역사 서술의 측면과도 밀접히 닿아있는 이 문제는 과연 여성이 주체였던 적이 있었던가 하는 회의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그녀들의 온전한 삶을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까지 많은 질문거리를 던져준다. 역사의 실용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의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가치판단을 내려야 할지는 아직 갈팡질팡 하지만 이렇게 삶을 왜곡하는 것이 괜찮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허균의 누나로 기억되기에는, 율곡의 어머니로만 기억되기에는, 미암의 부인으로만 기억되기에는, 그녀들의 삶은 조금 안타깝다. 여성을 남성의 부속물이 아니라 온전한 주체로 볼 수 있는 그런 역사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3. 맺는말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닌가 위의 책, 286p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문득 이 책에서 강정일당에게 붙였던, 논어에 나오는 저 글귀가 떠올랐다. 나는 강정일당 뿐만이 아니라 이 책에 나오는 14명의 여성들의 삶이 바로 이 글귀와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면서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삶, 책의 제목처럼 어쩌면 그녀들에게 부자유했던 시대에 그녀들은 너무나 비범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부던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였고 최고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겸손했고 성실했다. 그렇기에 군자였다고 불러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은 나의 안이했던 삶의 궤적들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리라. 지금 이 사회는, 아직도 차별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부자유하지는 않은데, 삶 속에 매몰되어 태만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굴이 계속 화끈 거렸다. 나는 지금까지 내 노력은 생각하지도 않고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남성에 뒤쳐진다고, 남녀차별이라고 단정 짓고 불평만 해왔다. 오늘날 그녀들이 날 보았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녀들이 날 매우 한심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난 또 부끄러워졌다. 그녀들이 했던 고민에 비해서 나의 고민은 어찌나 경미했던지.
삶의 모델을 찾고자 했던 내게 이 책은 하나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비범했던 그녀들을 만나서 삶의 좋은 전환점을 찾게 되었다. 나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 삶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최소한 부끄럽지 않도록, 그렇게 살아가야겠다는 부끄러운 다짐을 해본다.
신사임당도 역시 현모양처의 이미지만 부각되어왔다. 그녀의 예술적인 능력,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박정희 정권의 의도에 따라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의 측면만 부각되어 온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역사 서술의 측면과도 밀접히 닿아있는 이 문제는 과연 여성이 주체였던 적이 있었던가 하는 회의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그녀들의 온전한 삶을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까지 많은 질문거리를 던져준다. 역사의 실용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의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가치판단을 내려야 할지는 아직 갈팡질팡 하지만 이렇게 삶을 왜곡하는 것이 괜찮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허균의 누나로 기억되기에는, 율곡의 어머니로만 기억되기에는, 미암의 부인으로만 기억되기에는, 그녀들의 삶은 조금 안타깝다. 여성을 남성의 부속물이 아니라 온전한 주체로 볼 수 있는 그런 역사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3. 맺는말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닌가 위의 책, 286p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문득 이 책에서 강정일당에게 붙였던, 논어에 나오는 저 글귀가 떠올랐다. 나는 강정일당 뿐만이 아니라 이 책에 나오는 14명의 여성들의 삶이 바로 이 글귀와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면서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삶, 책의 제목처럼 어쩌면 그녀들에게 부자유했던 시대에 그녀들은 너무나 비범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부던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였고 최고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겸손했고 성실했다. 그렇기에 군자였다고 불러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은 나의 안이했던 삶의 궤적들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리라. 지금 이 사회는, 아직도 차별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부자유하지는 않은데, 삶 속에 매몰되어 태만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굴이 계속 화끈 거렸다. 나는 지금까지 내 노력은 생각하지도 않고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남성에 뒤쳐진다고, 남녀차별이라고 단정 짓고 불평만 해왔다. 오늘날 그녀들이 날 보았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녀들이 날 매우 한심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난 또 부끄러워졌다. 그녀들이 했던 고민에 비해서 나의 고민은 어찌나 경미했던지.
삶의 모델을 찾고자 했던 내게 이 책은 하나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비범했던 그녀들을 만나서 삶의 좋은 전환점을 찾게 되었다. 나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 삶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최소한 부끄럽지 않도록, 그렇게 살아가야겠다는 부끄러운 다짐을 해본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