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르노

목차

1. 디지털과 섹슈얼리티의 만남

2. 포르노그라피의 탄생과 발전

3. 성과 성적 표현물을 둘러싼 담론과 포르노그라피
(1) 프로이드와 라깡: 통제와 관리의 대상으로서 포르노
(2) 억압에서 생산적 욕망으로의 전화
(3) 소비와 페미니즘의 대상으로서 성

4. 인터넷포르노의 현황

5. 인터넷포르노 중독과 몰입
1) 인터넷중독의 개념과 진단
2) 인터넷포르노그라피 중독의 제입장
① 사이버섹스와 성의 해방적 견해
② 사이버섹스와 중독

6. 결론

본문내용

수 있는, 그야말로 '손끝 하나로 모든 포르노그라피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상의 현실을 제공받음으로써 현실을 잊도록 해주는 인터넷에 빠짐으로써 현실과는 다른 포르노를 탐닉하게 되고 그 결과 중독은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속의 성적 접촉이나 성 관계 등에 몰입하는 현실은 속에 성에 대한 인식이나 성 관계를 왜곡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장 우려할만한 인터넷 중독의 한 유형으로 지적된다. 호기심에 근거한 단순한 접촉의 수준을 넘어서서 인터넷 포르노에 지나치게 탐닉하는 것은 사이버섹스 중독으로 전형적인 인터넷 중독 증후 중의 하나다. 밤을 새워가며 인터넷 포르노에 몰두한다던가, 자판을 두드려 음란한 대화를 나누는 형태다.
인터넷 중독에 대해 최초로 실증적 연구를 시작한 Young 교수는 인터넷상의 사이버섹스 중독을 '인터넷 중독의 특수한 형태'로 단정하면서, 인터넷 중독자 5명당 1명꼴로 사이버섹스나 사이버포르노등과 관련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의 주장에 따르면 98년 4월의 조사 결과 전체 인터넷 이용자중 15%정도가 가장 인기있는 포르노 사이트를 평균 10개 정도에 접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 Kimberly Young, What is Cybersexual Addiction?,
http://netaddiction.com/cybersexual_addiction.htm
이러한 사이버 섹스의 증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ㆍ온라인 섹스를 위해 거의 매일 성인 채팅룸을 찾아다닌다.
ㆍ다음 번엔 더 나은 온라인 섹스 파트너를 만나 더 큰 성적 괘락을 즐길 수 있을 것으 로 기대한다.
ㆍ온라인 섹스가 종종 폰섹스나 실제 섹스로 이어진다.
ㆍ자신의 섹스 상대방(아내, 남편, 애인)에게 온라인 섹스 사실을 숨긴다.
ㆍ온라인 섹스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온라인 섹스를 하는 도중 자위행위를 한다.
ㆍ사이버섹스의 성적 괘감을 더 선호해서 실제 섹스를 차츰 멀리하게 된다.
이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사이버섹스 중독을 일단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 Young 교수의 설명이다.
) K. Young, Caught in the Net, 안정임,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증후군과 음란물 접촉실태에 관한 보고,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토론회 요약문, 2000, p.13 재인용.
Young 교수는 이러한 사이버섹스의 중독증을 ACE 모델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익명성(Anonimity)이다. 일상적인 성적 욕망을 해결하는 방식은 여태껏 일정한 요건이 있어 왔다. 즉 친밀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성적 욕망을 나누어 왔다. 친밀성이 결여된 돈을 주고 하는 섹스를 매춘이라고 해왔고 친밀성을 회피하는 성행위를 성적 도착이라고 하였다. 온라인에서의 성적 행위의 대부분은 익명성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익명성은 자유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자유에 익숙해지면 결국 건강한 성행위의 토대인 친밀성은 상실되게 된다.
둘째, 인터넷에서의 섹스는 편리성(Convenience)이라는 또 다른 요소를 갖고 있다. 수십만장의 포르노와 수천명이 개방한 음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대화방은 아침이든지, 한낮이든지 전기선과 컴퓨터만 갖고 있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혹시라도 운이 좋으면 현실세계로 이어져 실제관계를 맺을 수도 수도 있다. 때를 맞추고 시간을 기다려야하고 그날의 컨디션에 좌우되어야 하는 일상의 불편함이 없다. 이러한 편리성은 성적 강박행위를 더 부추키게 되고 중독적 성격을 띠어나가게 하는 관문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의 섹스는 현실탈출(Escape)이라는 요소를 갖고 있다. 환상적인 성적 만족에 반복적으로 집착하게 된 사이버섹스 중독자들은 자신의 파트너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제공되는 인터넷 세상으로 탈출하여 일상의 생활과 결별하게 된다. 인터넷 숲속에서 익명의 다음 파트너를 밤새도록 바꿔가면서 때로는 자위를 하고 때로는 강간을 하고 때로는 변태적 성행위를 하면서 그의 현실세계에서 누려보지 못한 쾌감과 긴장의 방출을 맛본다. 그리고 그 쾌감과 긴장의 방출은 사이버섹스에서만 가능하다고 믿게 된다. 이렇게 하여 현실탈출은 이루어지게 된다.
결국 사이버섹스 중독증은 점점 개인의 성적 욕망을 왜곡되게 분출시키고 인간 관계를 파멸시킨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일탈적 행위가 계속되는 한 사이버 포르노는 가장 심각한 중독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6. 결론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터넷이 과연 병리현상으로 받아 들일 만큼 심각성을 띠고 있는가 라는 문제에 대하여 아직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갈수록 개인화된 사회구조가 고착되고 그 속에서 인터넷이 고립된 개인들을 연결시켜 주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하면 할수록 몰입이나 중독의 문제는 심각한 분석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텔레비젼이 대중매체로서의 절대적 기능을 하기 시작한 1950년대 이후 텔레비전의 중독성 문제가 조심스럽게 접근되었듯이 이제 정신의학이나 사회심리학적 차원에서의 인터넷 중독에 대한 논의가 이제 커뮤니케이션학에서도 다각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특히 포르노그라피처럼 나라마다의 각기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수용의 정도가 다르게 적용되어 왔고 법률적 근거하에 규제를 가해 왔던 상황이, 인터넷이라고 하는 시공간을 모두 뛰어넘는 지구촌매체에 의해 빗장이 열려진 '규제의 진공상태'에서는 중독의 문제에 적극 다가설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설령 인터넷섹스를 병리적 현상으로 진단하고 이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원인과 처방을 어떻게 도출해 나가느냐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버젓이 존재하는 동성애자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커밍아웃한 연예인을 TV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나라,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지식과 실제는 이미 어른들을 비웃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명분 하에 규제일변도의 정책과 법제만을 주장해온 나라, 이 곳에서 러브호텔은 점점 늘어만 가고 더욱 가학적이고 도착적인 포르노그라피의 소비율은 높아만 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사이버스페이스 안의 인터넷 포르노 그 자체라기 보다는 리얼스페이스에 존재하는 왜곡된 성담론의 구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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