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심훈(沈熏, 1901. 9. 12 서울~1936. 9. 16 서울.) 생애
2. 시세계
3. 「그 날이 오면」
2. 시세계
3. 「그 날이 오면」
본문내용
쁨의 환각 속에서 죽음은 그 때 의미를 잃는다. 말하자면 죽음의 초극이 이어진다.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라는 구절 속에서 우리는 죽음의 개념을 초월한 이후 얻게 되는 황홀 체험을 볼 수 있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불빛이 빛나듯, 우리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당시의 상황은 "죽음의 시대"였고 삶은 "산송장"이었다. "그날"이 와서 맛보는 환희와 감격은 바로 수많은 죽음을 넘어선 뒤에 성취되는 것이다.
심훈은 "그날"이 올 것임을 확신한다. "그날"이란 무엇일까. 모든 수난과 저항 끝에 죽음을 넘어서서 얻게 되는 자유의 그날이며 독립의 그날이다. 그러므로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라는 불가능한 환각 체험까지도 이 시에서 자연스럽게 진술되고 있다. "그날"은 오랜 일제 점령아래 꼭 성취해야 할 민족의 최대 과제이며 신념이었던 까닭에 논리적 모순과 초논리(超論理)에도 수긍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의 후반부에 이르면 이미지는 더욱 강렬해진다.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라는 충격적 표현은 그 또한 이성의 차원을 벗어난다. 그러나 시인이 굳이 그렇게 하겠다고 주장하는 의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만큼 민족 해방의 환희가 크고 감동적임을 뜻한다. 그만큼 기다림이 절박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와 아울러 당시의 삶이 고통스럽고 절망적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의도 또한 포함되어 있음에 유의하자. 일견 매저키슴적인 요인을 포함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것은 당연하다. 한순간에 달성되는 환각이기에 존재를 초월할 만큼 강렬한 힘이 작용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환각인 만큼 다음 순간에는 사라지는 운명에 처한 환각이다 이규식, 앞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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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대표적 ‘언어예술’이고 ‘압축과 통일’이 생명이기 때문에 사용되는 언어 또한 다른 여타 문학 장르의 그것과는 다른 특성을 갖는다. 그러나 심훈의 「그날이 오면」은 일반적 시어관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그래서 혹자는 “거칠고 직접적인” 시어다. 혹은 “육감적이며 감정적이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 점은 사실이다. <거칠다>고 느껴지는 일상어가 많고, 인체에 대한 부위 명칭이 나타나는데 특히 그것은 자학적 행위와 관련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시인은 자신의 의도나 감정을 제어하지 않고 비유(의인·활유)나 강조(과장 등)의 수법을 두드러지게 사용, 겉으로 노출시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시어와 표현상의 문제는 몇 가지 점에서 그 나름의 당위성을 갖는다.
첫째, 거칠고 육감적인 언어로 쉽게 표현한 것은 독자에게 의미 전달이 쉬워 그만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이다.
둘째, 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시작에 대한 능력, 성향, 기질 등을 들 수 있다.
이 시를 쓰게 된 당대 시인이 처한 시인만의 현실적 상황은 심훈으로 하여금 이 시를 쓰게 한 직접적인 이유이다. 이 시를 쓰게 된 시점을 전후로 심훈 개인으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다는 점과 3·1운동에 직접 가담과 그로 인한 옥중체험에 자유 획득이라는 국권회복의 명제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이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간접적이긴 하지만 심훈으로 하여금 그같이 <쉬운 시>를 쓰게 한 것이다. 또 이때 심훈의 나이 29 세로 젊음과 패기가 넘칠 때여서 「그 날이 오면」외에도 많은 시편에서 감정의 직접적인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이시환, 앞의 책, pp.24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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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은 "그날"이 올 것임을 확신한다. "그날"이란 무엇일까. 모든 수난과 저항 끝에 죽음을 넘어서서 얻게 되는 자유의 그날이며 독립의 그날이다. 그러므로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라는 불가능한 환각 체험까지도 이 시에서 자연스럽게 진술되고 있다. "그날"은 오랜 일제 점령아래 꼭 성취해야 할 민족의 최대 과제이며 신념이었던 까닭에 논리적 모순과 초논리(超論理)에도 수긍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의 후반부에 이르면 이미지는 더욱 강렬해진다.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라는 충격적 표현은 그 또한 이성의 차원을 벗어난다. 그러나 시인이 굳이 그렇게 하겠다고 주장하는 의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만큼 민족 해방의 환희가 크고 감동적임을 뜻한다. 그만큼 기다림이 절박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와 아울러 당시의 삶이 고통스럽고 절망적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의도 또한 포함되어 있음에 유의하자. 일견 매저키슴적인 요인을 포함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것은 당연하다. 한순간에 달성되는 환각이기에 존재를 초월할 만큼 강렬한 힘이 작용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환각인 만큼 다음 순간에는 사라지는 운명에 처한 환각이다 이규식, 앞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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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대표적 ‘언어예술’이고 ‘압축과 통일’이 생명이기 때문에 사용되는 언어 또한 다른 여타 문학 장르의 그것과는 다른 특성을 갖는다. 그러나 심훈의 「그날이 오면」은 일반적 시어관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그래서 혹자는 “거칠고 직접적인” 시어다. 혹은 “육감적이며 감정적이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 점은 사실이다. <거칠다>고 느껴지는 일상어가 많고, 인체에 대한 부위 명칭이 나타나는데 특히 그것은 자학적 행위와 관련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시인은 자신의 의도나 감정을 제어하지 않고 비유(의인·활유)나 강조(과장 등)의 수법을 두드러지게 사용, 겉으로 노출시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시어와 표현상의 문제는 몇 가지 점에서 그 나름의 당위성을 갖는다.
첫째, 거칠고 육감적인 언어로 쉽게 표현한 것은 독자에게 의미 전달이 쉬워 그만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이다.
둘째, 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시작에 대한 능력, 성향, 기질 등을 들 수 있다.
이 시를 쓰게 된 당대 시인이 처한 시인만의 현실적 상황은 심훈으로 하여금 이 시를 쓰게 한 직접적인 이유이다. 이 시를 쓰게 된 시점을 전후로 심훈 개인으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다는 점과 3·1운동에 직접 가담과 그로 인한 옥중체험에 자유 획득이라는 국권회복의 명제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이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간접적이긴 하지만 심훈으로 하여금 그같이 <쉬운 시>를 쓰게 한 것이다. 또 이때 심훈의 나이 29 세로 젊음과 패기가 넘칠 때여서 「그 날이 오면」외에도 많은 시편에서 감정의 직접적인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이시환, 앞의 책, pp.24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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