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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세상을 구하는 도')를 구했는지, 그렇다면 그게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에게 맡겨 두겠다고 했지만, 도대체 독자 개개인이 판단할 해석의 여지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죽어도 못 찾겠다. '험난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받는 개인들' 이라는 주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매력이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풀어내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부정적인 평을 쓰고 있는 나는 자신이 없다. 너나할것없이 성대한 칭찬들을 하시니, 나만 이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쉬이 떨쳐지지 않는다. 황석영은 너무 쎈 상대다. 비평가 이명원이 말하는 주례사 비평이란 것이 이런 세태를 두고 하는 말인가, 강준만이 지적한 문화 권력이란 것이 이런 현상을 지칭하는 것인가, 자문해볼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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