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카뮈의 『전락』과 『이방인』
Ⅰ.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 생애
2. 창작 및 정치활동
3. 문학 및 철학 사상
Ⅱ. 『이방인』
Ⅲ. 『전락』
Ⅳ. 법과 문학, 혹은 근대 以後
참고문헌
Ⅰ.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 생애
2. 창작 및 정치활동
3. 문학 및 철학 사상
Ⅱ. 『이방인』
Ⅲ. 『전락』
Ⅳ. 법과 문학, 혹은 근대 以後
참고문헌
본문내용
”지 못한다. 곧이어 욕정은 “특별히 마리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여자, 여러 여자들, 내가 알았던 모든 여자들을 생각했기 때문에, 나의 감방은 그들 여자들의 얼굴로 가득 들어차고 욕망으로 가득”차게 된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성이 사라진 자리에 인간이 본능이랄까 본성이랄 것이 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뫼르소의 모습은『전락』의 클라망스를 통해 다시 한 번 비슷하게 표출된다.
클라망스 또한 작품 전편을 통해서 관능적인 면이 강한 인물로 묘사되는데, 예컨대 “어느 경우에 있어서건 관능적 쾌락은 지극히 절실한 것이어서, 단 십 분간의 정사를 위해서라도 나는 아버지건 어머니건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나중에 몹시 후회하게 되더라도 말입니다.”라는 클라망스 자신의 고백을 통해서 결국은, 그가 세상에 대해 견지하는 이중적인 태도, 클라망스의 입을 빌리자면 훗날 역사가들이 현대인에 대해서 그저 한마디로 “그들은 간통을 하였고 신문을 애독하였도다”로 표현할 것이라고 한 것처럼 그가 근대적 질서인 사상이나 제도로 대표되는 신문과 인간의 본성이 지배하고 내밀한 영역인 성, 그것도 기존 질서에 위배됨을 전제로 하는 간통을 등가로 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성적인 것이 남성인 주인공들에게 그렇다면 단순히 육체적 본능을 해소하는 대상일 뿐일까?
그렇게 몸부림을 쳐보고, 갖가지 오만불손한 짓을 할 대로 다 해본 다음, 그런 노력이 다 소용없는 짓이란 걸 알아차리자 그만 맥이 풀린 나머지 나는 인간사회를 떠나버리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아니, 아니지요. 무인도 같은 것을 찾은 것은 아니에요. 이젠 더 이상 무인도 같은 건 없어요. 나는 그저 여자들에게로 피신했을 뿐입니다. 아시다시피 여자들이란 어떤 약한 점도 진정으로 책망하지 않는답니다. 오히려 우리들이 강한 힘을 지니고 있을 때 그 힘을 꺾어버리거나 무력하게 만들려고 애를 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전사(戰士)에게가 아니라 범죄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여자는 범죄자에겐 항구요, 피난처여서 대개 범죄자가 체포되는 곳은 여자의 침대에서 입니다. 여자야말로 지상낙원 중에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아니겠어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 나는 결국 이 천연적인 항구로 달려갔어요. (Ⅱ, 103)
클라망스의 위 말을 들어보면 여자라는 존재는 그에게 단순한 욕정의 해소 대상이 아닌 여성을 통해 구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부조리하고 우스꽝스러운 세상을 극복하는 유일한 “지상낙원”으로 여성을 제시한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카뮈가 죽고 난 몇십년 후에 실제로 포스트 모더니즘 논의에서 성의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재판과 법으로 대표되는 근대 이성의 사회 질서를 넘어서는 것으로, 인간을 억압하지 않고 그저 향유의 대상이면서도 각자의 은밀하고도 주체적인 영역인 성을 통해, 카뮈는 새로움을 꿈꾸고 그곳에서 유토피아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한다.
카뮈는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흥미를 끄는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쓰는 작가가 아니었다. 그는 일관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작가였다. 그는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자신의 성찰 내용을 결산해 봄으로써 한 발 한 발 미래를 향하여 전진하고자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답해가는 과정이 바로 그의 여러 작품들이라면 그 작품들은 그의 성찰과 감수성과 행동방식의 궤적을 드러내 보인다. 카뮈는 스스로 『작가수첩』에서 이 변화의 궤적을 몇 개의 ‘단계(stage)’ 혹은 ‘주기(cycle)’로 나누었다. 그 제 1단계가 ‘부조리’이고 제 2단계가 ‘반항’이라면, 제 3단계는 ‘사랑’이다. 카뮈가 그 3단계인 ‘사랑’에 도달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의 다른 작품을 통해서라도 클라망스가 이야기한 여성이나 성이 갖는 의미, 혹은 그것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대상이 좀 더 명확하게 주제를 살펴볼 수 있으련만, 이제 우리는 그의 결론을 대신 쓸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서 있다. 카뮈의 작품 연보에서 『전락』이 마지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가 갑작스럽게 죽지 않았더라면 그의 작품 속에서 다른 어떤 모습으로 발전되어 나타났을지 안타까울 뿐이다.
카뮈에게 근대의 사회조직이란 클라망스의 표현대로 브라질의 강물 속에 산다는 쬐그만 물고기들처럼 “수천마리씩 떼를 지어 달려들어 가지고는 고 재빠르고 작은 주둥이들로 깨끗이 뜯어먹고 삽시간에 새하얀 남기는” “누가 먼저 상대를 깨끗이 청소하느냐가 문제인 세상”이다. 이처럼 우스꽝스럽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뫼르소처럼 이방인으로 살거나 클라망스처럼 이율배반적인 자기기만의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길이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의 하나로써 카뮈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인간의 원초적이고 일상적인 경험과 욕망을 따르는 것, 작품 속에서는 욕정이 아니었을까 한다. 다만 그것은 사랑결혼과 같은 사회 제도와는 완전 동떨어진 것이어서 뫼르소에게는 결혼과는 별개의 욕정 뿐으로, 클라망스에게는 간통으로 나타났다고 하면 어떨까? “세상의 질서란 알쏭달쏭”하기만 하여 자기 자신에게 몰입할 수 밖에 없다면, 사랑이나 욕망으로 대표되는 감성적주관적인 일상의 경험의 세계야말로 아무런 의무, 조건 혹은 거짓 없이 자신을 구속하지 않고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점 카뮈가 『이방인』의 서문에서 밝힌 뫼르소의 장점, “죽는 한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거부의 자세” 즉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자세와도 일치할 것이다.
참고문헌
『르네 지라르 혹은 폭력의 구조』, 김현; 보유「《이방인》의 새로운 재판을 위하여」르네 지라르, 이철 역, 나남, 1987.
『법과 문학』, 장경학, 교육과학사, 1995
『카뮈를 위한 변명』, 박흥규, 우물이 있는 집,2003
김광수, “이성의 요구와 세계의 무관심: 까뮈의 『이방인』 읽기”, <철학과 현실> 37호, 1998.
유기환, “만각의 도형 『이방인』 읽기”, 문예미학 5호, 1999.
클라망스 또한 작품 전편을 통해서 관능적인 면이 강한 인물로 묘사되는데, 예컨대 “어느 경우에 있어서건 관능적 쾌락은 지극히 절실한 것이어서, 단 십 분간의 정사를 위해서라도 나는 아버지건 어머니건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나중에 몹시 후회하게 되더라도 말입니다.”라는 클라망스 자신의 고백을 통해서 결국은, 그가 세상에 대해 견지하는 이중적인 태도, 클라망스의 입을 빌리자면 훗날 역사가들이 현대인에 대해서 그저 한마디로 “그들은 간통을 하였고 신문을 애독하였도다”로 표현할 것이라고 한 것처럼 그가 근대적 질서인 사상이나 제도로 대표되는 신문과 인간의 본성이 지배하고 내밀한 영역인 성, 그것도 기존 질서에 위배됨을 전제로 하는 간통을 등가로 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성적인 것이 남성인 주인공들에게 그렇다면 단순히 육체적 본능을 해소하는 대상일 뿐일까?
그렇게 몸부림을 쳐보고, 갖가지 오만불손한 짓을 할 대로 다 해본 다음, 그런 노력이 다 소용없는 짓이란 걸 알아차리자 그만 맥이 풀린 나머지 나는 인간사회를 떠나버리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아니, 아니지요. 무인도 같은 것을 찾은 것은 아니에요. 이젠 더 이상 무인도 같은 건 없어요. 나는 그저 여자들에게로 피신했을 뿐입니다. 아시다시피 여자들이란 어떤 약한 점도 진정으로 책망하지 않는답니다. 오히려 우리들이 강한 힘을 지니고 있을 때 그 힘을 꺾어버리거나 무력하게 만들려고 애를 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전사(戰士)에게가 아니라 범죄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여자는 범죄자에겐 항구요, 피난처여서 대개 범죄자가 체포되는 곳은 여자의 침대에서 입니다. 여자야말로 지상낙원 중에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아니겠어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 나는 결국 이 천연적인 항구로 달려갔어요. (Ⅱ, 103)
클라망스의 위 말을 들어보면 여자라는 존재는 그에게 단순한 욕정의 해소 대상이 아닌 여성을 통해 구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부조리하고 우스꽝스러운 세상을 극복하는 유일한 “지상낙원”으로 여성을 제시한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카뮈가 죽고 난 몇십년 후에 실제로 포스트 모더니즘 논의에서 성의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재판과 법으로 대표되는 근대 이성의 사회 질서를 넘어서는 것으로, 인간을 억압하지 않고 그저 향유의 대상이면서도 각자의 은밀하고도 주체적인 영역인 성을 통해, 카뮈는 새로움을 꿈꾸고 그곳에서 유토피아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한다.
카뮈는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흥미를 끄는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쓰는 작가가 아니었다. 그는 일관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작가였다. 그는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자신의 성찰 내용을 결산해 봄으로써 한 발 한 발 미래를 향하여 전진하고자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답해가는 과정이 바로 그의 여러 작품들이라면 그 작품들은 그의 성찰과 감수성과 행동방식의 궤적을 드러내 보인다. 카뮈는 스스로 『작가수첩』에서 이 변화의 궤적을 몇 개의 ‘단계(stage)’ 혹은 ‘주기(cycle)’로 나누었다. 그 제 1단계가 ‘부조리’이고 제 2단계가 ‘반항’이라면, 제 3단계는 ‘사랑’이다. 카뮈가 그 3단계인 ‘사랑’에 도달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의 다른 작품을 통해서라도 클라망스가 이야기한 여성이나 성이 갖는 의미, 혹은 그것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대상이 좀 더 명확하게 주제를 살펴볼 수 있으련만, 이제 우리는 그의 결론을 대신 쓸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서 있다. 카뮈의 작품 연보에서 『전락』이 마지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가 갑작스럽게 죽지 않았더라면 그의 작품 속에서 다른 어떤 모습으로 발전되어 나타났을지 안타까울 뿐이다.
카뮈에게 근대의 사회조직이란 클라망스의 표현대로 브라질의 강물 속에 산다는 쬐그만 물고기들처럼 “수천마리씩 떼를 지어 달려들어 가지고는 고 재빠르고 작은 주둥이들로 깨끗이 뜯어먹고 삽시간에 새하얀 남기는” “누가 먼저 상대를 깨끗이 청소하느냐가 문제인 세상”이다. 이처럼 우스꽝스럽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뫼르소처럼 이방인으로 살거나 클라망스처럼 이율배반적인 자기기만의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길이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의 하나로써 카뮈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인간의 원초적이고 일상적인 경험과 욕망을 따르는 것, 작품 속에서는 욕정이 아니었을까 한다. 다만 그것은 사랑결혼과 같은 사회 제도와는 완전 동떨어진 것이어서 뫼르소에게는 결혼과는 별개의 욕정 뿐으로, 클라망스에게는 간통으로 나타났다고 하면 어떨까? “세상의 질서란 알쏭달쏭”하기만 하여 자기 자신에게 몰입할 수 밖에 없다면, 사랑이나 욕망으로 대표되는 감성적주관적인 일상의 경험의 세계야말로 아무런 의무, 조건 혹은 거짓 없이 자신을 구속하지 않고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점 카뮈가 『이방인』의 서문에서 밝힌 뫼르소의 장점, “죽는 한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거부의 자세” 즉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자세와도 일치할 것이다.
참고문헌
『르네 지라르 혹은 폭력의 구조』, 김현; 보유「《이방인》의 새로운 재판을 위하여」르네 지라르, 이철 역, 나남, 1987.
『법과 문학』, 장경학, 교육과학사, 1995
『카뮈를 위한 변명』, 박흥규, 우물이 있는 집,2003
김광수, “이성의 요구와 세계의 무관심: 까뮈의 『이방인』 읽기”, <철학과 현실> 37호, 1998.
유기환, “만각의 도형 『이방인』 읽기”, 문예미학 5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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