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문학에 관하여

목차

Ⅰ.서 론

Ⅱ.본 론
1)민요풍의 시
2)모더니즘 계열의 시
3)전통지향 계열 자연시(산수시)

Ⅲ.결 론

본문내용

지
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시름은 바람
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디랸다 차고 올연히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내 -
이 시는 《문장》2호에 발표되었던 시로 대표적인 자연시, 산수시에 속한다. 행과 연의 구분 없이 쓴 일종의 산문시 형태를 갖고 있다. 겨울 산중에서 맞는 달밤의 정경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서두에 ‘벌목정정’ 이라는 나무를 베는 소리에 해당하는 상상된 소리를 내고 다람쥐도 따라오지 않고 새도 울지 않음을 제시해서 산속의 적막함을 나타내고 있다. 또 자아는 걸어가면서 늙은 사나이의 냄새를 줍는다. 이는 이미 산속에서 은거하는 것에 성공한 ‘탈속한 은자’ 최승호,,<정지용의 자연시에 나타난 정과 경> ,김종태 편저,《정지용 이해》,태학사, 2002, 109페이지
를 동경하고 있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에서 산의 적막함과 시적 자아가 겪는 내부의 깊은 시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시름은 자신이 완전한 탈속한 은자가 되지 못함에서 비롯되고 있다. 하지만 곧 ‘오오 견듸란다 차고 올연히 ’에서 시적 자아는 시름에만 빠져있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겠다는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담고 있다. 즉, 자기소멸과 일체의 속루를 끊고 자연으로 되돌려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자연과 일체가 되고자 한 것이다. 오세영, 앞의 책,102페이지
Ⅲ. 결 론
이상으로 정지용의 시세계를 세 가지로 구분해서 알아보았다. 그의 시 세계가 이렇게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의 시 전반에 나타나는 전체적인 특성은 두 가지로 들 수 있다.
하나는 시의 소재가 주로 자연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표현하는 방법이 그대로 묘사하거나, 감정을 억제하거나, 자연과 관련된 자신의 이념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달랐을 뿐이지 주로 자연을 소재로 삼은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시 전반에 나타나는 섬세하고 새롭고 예리하며 개성적인 언어의 사용이다.
사물에 대한 상태를 예리하게 포착해서 새롭게 변형된 언어를 시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언어의 감각적인 사용은 그의 시를 기존에서 볼 수 없는 개성성과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그는 한 동안 납월북작가라는 이유로 연구가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납월북작가들을 제외하고는 문학사의 전체적인 정리가 힘들어진다. 해금이 된 지금 우리 문학사에 큰 축을 이룬 정지용의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는 다양한 시적 감각을 가지고 1930년대에 큰 축을 만든 시인이다. 신인 양성에도 많은 역할을 하였고 또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상의 시를 《카톨릭 청년》에 소개하고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을 《문장》지를 통해 추천하였다. 또 해방 후 윤동주의 저항시를 《경향신문》에 소개하고 있다. 이상의 서구적인 감각,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의 전통지향적 감각, 윤동주의 저항시적 감각 등 이렇게 다양한 시적 감각이 정지용에 의해서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보면 그의 역할이 참 컸음을 알 수 있다.
20여년간의 꾸준한 시 창작 활동을 해온 정지용 같은 시인이 있었기에 1930년대의 문학사가 풍부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참고 문헌>
김학동, 정지용 연구, 민음사, 1997
김종태 편저, 정지용 이해, 태학사, 2002
김영철, 한국 현대시의 좌표, 건국대학교 출판부, 2000
권영민, 정지용시 126편 다시 읽기, 민음사, 2004
오세영, 한국현대시인연구, 월인, 2003
김윤식, 교재용 한국현대문학사,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3
최동호 맹문재 외, 다시읽는 정지용시 ,월인
민병기, 정지용 20세기 한국시의 성좌, 건국대학교 출판부,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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