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작품세계
1. 전기시의 경우
(1) ‘바로 봄’의 의식
(2) 설움
(3) 자유의 문제
2. 후기시의 경우
(1) 적의 인식
(2) 사랑의 의미
(3) 저항의 시
Ⅲ. 결론
Ⅱ. 작품세계
1. 전기시의 경우
(1) ‘바로 봄’의 의식
(2) 설움
(3) 자유의 문제
2. 후기시의 경우
(1) 적의 인식
(2) 사랑의 의미
(3) 저항의 시
Ⅲ. 결론
본문내용
내적 비전을 실현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과 긴장의 한 양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제대로 보려는 노력이 없다면 고통도 생기지 않는 것이다.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나의 발은 절망의 소리
저 말도절망의 소리
병원(病院)냄새에 휴식을 얻는
소년의 흰 볼처럼
교회여
이제는 나의 이 늙지도 젊지도 않은 몸에
해묵은
1961개의
곰팡내를 풍겨 넣라
오 썩어가는 탑
나의 년령
혹은
4294알의
구슬이라도 된다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온갖 식구와 온갖 친구와
온갖 적들과 함께
적들의 적들과 함께
무수한 연습과 함께
<아픈 몸이> 부분(전집1 1963)
위의 시에서 보았을 때 김수영이 상정하는 ‘적’은 실제적인 대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심리적인 정체감에 가깝다, ‘적’은 실제 존재하는 어떤 대상으로 드러나기 보다는 인간 개개인이 자신의 실존을 향해 나아갈 때, 그의 자유와 생명을 위협하는 인간의 내적 심리 요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가 지금 당면하는 적이야말로 언제나 제일 무겁고 무서운 것일 수 밖에 없다. 언제나 지나간 과거나 닥쳐올 미래보다도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 현재이다. 그렇다고 어느 누구도 자기의 현재를 외면할 수는 없다. 그가 자신의 내적 비전을 실현할 장소는 바로 그의 현실인 것이다
요약하면 김수영의 시에서 현재의 가장 무서운 적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첫째가 사회나 개인의 자연적 발전을 저해하는 외형적 구속으로, 개인과 사회의 모든 ‘자유의 이행’을 거부하고 구속하는 모든 비본래적인 요소들이 이 범주에 든다. 정치적, 사회적 제반 구속과 억압, 현대에 만연한 물질 만능주의, 육체적 괘락의 추구, 사회에 만연한 타성 등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항상 깨어있어야 할 그의 정신을 마비시키는 스스로의 상식과 습관에 안주하려는 마음과 이를 옹호하는 ‘자기 애착’을 말한다. 이는 자신에 대하 s이의 제기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
제일 피곤할 때 적에 대한다
바위의 아량이다
날이 흐릴 때 정신의 집중이 생긴다
신의 아량이다
(이하 4연 생략)
제일 피곤할 때 적에 대한다
날이 흐릴 때면 너와 대한다
가장 가까운 적에 대한다
가장사랑하는 적에 대한다
만연한 싸움에 이겨보려고
<적2> 부분(전집1.)
제일 피곤할 때와 날이 흐릴 때는 각기 개인과 사회에 적의 세력이 가장 왕성할 때이다. 이 적과 대면하는 시인은 자신과 사회에 대해 엄격하고도 객관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이 통찰은 정신의 집중으로도 나타난다 이 정신의 집중에 의해 그는 이제 자신에게 닥친 적과의 우연한 싸움을 이기고 자신의 내적 비전을 실현할 가능성을 찾게 되는 것이다.
(2) 사랑의 의미
죽음과 사랑의 문제는 말한 필요도 없이 만인의 만유의 문제이며, 만인의 궁극의 문제이며, 모든 문학과 시의 드러나있는 소재인 동시에 숨어있는 소재로 깔려있는 영원한 문제이며, 따라서 무한히 매력있는 문제이다. 김수영. <죽음과 사랑의 대국은 시의 본수>. 현대문학. 1967
김수영은 정신의 집중에 의해서 단절을 물리치고 적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획득하게 된다. 그에게 있어서 이 사랑은 현대사회에서의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비전으로 제시된다.
눈이 온 뒤에도 또 내린다
생각하고 난 뒤에도 또 내린다
응아 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린다
한꺼번에 생각하고 또 내린다
한줄 건너 두줄 건너 또 내릴까
<눈> (한국문학, 1966)
인간 소외의 상태란 바로 외부 세계에 의해서 인간이 자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상태, 즉 자신의 삶을 지탱해 나갈 ‘중심’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이 상실된 중심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바로 현대에 있어 예술이, 타락한 외부 세계에 대해 가지는 진지한 우울, 고민인 것이다.
위의 시 1~4연은 눈이 내리는 모습의 표현으로 시간적인 지속감을 나타내며 5행과 6행은 앞으로 눈이 내릴 장소에 대한 예측을 나타내고 있다. ‘응아’라는 시어로 인해 지속적인 정적 공간의 나열로 빚어질 수 있는 이완 상태에서 탈피하여 이 시는 시적 긴장을 갖게 되고, 극도의 시적 긴장을 얻게 한다. ‘응아’하는 소리는 사유 속의 시인에게 ‘이웃’을 느끼게 하는 깨우침의 소리로 나타난다. 개인적 사유의 틀 속에 갇혀 있는 시인은 이제 이 ‘사랑의 소리’로 해서 자기 속으로만 삭여들던 시선을 밖으로 돌려 자기의 이웃을 바라 볼 수 있게 되고,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의 시를 통해서도 사랑의 감정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위의 울음소리는
밤에도 여자의 고마色 원피스를 바람에 나부끼게 하고
강물이 흐르게 하고
꽃이 피게 하고
웃는 얼굴을 더 웃게 하고
죽은 사람을 되살아나게 한다
<거위소리> 부분 (현대문학, 1964. 8>
(3) 저항의 시
김수영의 작가적 시선은 항상 당대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의 행위에 집중되고 있다. 이때의 사람은 집합적 개념으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개별적, 독자적 소우주로서의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독자적인 소우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김수영만의 독창적인 시로 발전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민중의 투쟁을 통해, 피의 대가로 성취된 4·19는 정치·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우리에게 끼친 영향이 자못 컸다. 4월혁명은 피상적으로는 민중이 1년 남짓밖에 그 열매를 향유하지 못한 <실패한 혁명>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60년대와 70년대에 자유당 치하 못지 않은 억압이 자행되고 사회의 모순이 격화되었을 때 4·19는 인간다운 삶과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역사에 대한 신앙을 심어 주었다 그래서 4·19가 터지자 문인 가운데서 누구보다도 용기있게 이를 찬양한 사람은 김수영이었다.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그 지긋지긋한 놈의 사진을 떼어서
조용히 개굴창에 넣고
썩어진 어제와 결별하자
그놈의 동상이 선 곳에는
민주주의의 첫 기둥을 세우고
쓰러진 성스러운 학생들의 웅장한 기념탑을 세우자.
아아 어서어서 썩어빠진 어제와 결별하자.
<우선 그놈의 사진을 밑씻개로 하자> (1960.4.26 조조)
김수영에게 4.19는 하나의 혁명이자 자유의 표상이었다. 아직 학생과 군인들의 포화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나의 발은 절망의 소리
저 말도절망의 소리
병원(病院)냄새에 휴식을 얻는
소년의 흰 볼처럼
교회여
이제는 나의 이 늙지도 젊지도 않은 몸에
해묵은
1961개의
곰팡내를 풍겨 넣라
오 썩어가는 탑
나의 년령
혹은
4294알의
구슬이라도 된다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온갖 식구와 온갖 친구와
온갖 적들과 함께
적들의 적들과 함께
무수한 연습과 함께
<아픈 몸이> 부분(전집1 1963)
위의 시에서 보았을 때 김수영이 상정하는 ‘적’은 실제적인 대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심리적인 정체감에 가깝다, ‘적’은 실제 존재하는 어떤 대상으로 드러나기 보다는 인간 개개인이 자신의 실존을 향해 나아갈 때, 그의 자유와 생명을 위협하는 인간의 내적 심리 요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가 지금 당면하는 적이야말로 언제나 제일 무겁고 무서운 것일 수 밖에 없다. 언제나 지나간 과거나 닥쳐올 미래보다도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 현재이다. 그렇다고 어느 누구도 자기의 현재를 외면할 수는 없다. 그가 자신의 내적 비전을 실현할 장소는 바로 그의 현실인 것이다
요약하면 김수영의 시에서 현재의 가장 무서운 적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첫째가 사회나 개인의 자연적 발전을 저해하는 외형적 구속으로, 개인과 사회의 모든 ‘자유의 이행’을 거부하고 구속하는 모든 비본래적인 요소들이 이 범주에 든다. 정치적, 사회적 제반 구속과 억압, 현대에 만연한 물질 만능주의, 육체적 괘락의 추구, 사회에 만연한 타성 등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항상 깨어있어야 할 그의 정신을 마비시키는 스스로의 상식과 습관에 안주하려는 마음과 이를 옹호하는 ‘자기 애착’을 말한다. 이는 자신에 대하 s이의 제기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
제일 피곤할 때 적에 대한다
바위의 아량이다
날이 흐릴 때 정신의 집중이 생긴다
신의 아량이다
(이하 4연 생략)
제일 피곤할 때 적에 대한다
날이 흐릴 때면 너와 대한다
가장 가까운 적에 대한다
가장사랑하는 적에 대한다
만연한 싸움에 이겨보려고
<적2> 부분(전집1.)
제일 피곤할 때와 날이 흐릴 때는 각기 개인과 사회에 적의 세력이 가장 왕성할 때이다. 이 적과 대면하는 시인은 자신과 사회에 대해 엄격하고도 객관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이 통찰은 정신의 집중으로도 나타난다 이 정신의 집중에 의해 그는 이제 자신에게 닥친 적과의 우연한 싸움을 이기고 자신의 내적 비전을 실현할 가능성을 찾게 되는 것이다.
(2) 사랑의 의미
죽음과 사랑의 문제는 말한 필요도 없이 만인의 만유의 문제이며, 만인의 궁극의 문제이며, 모든 문학과 시의 드러나있는 소재인 동시에 숨어있는 소재로 깔려있는 영원한 문제이며, 따라서 무한히 매력있는 문제이다. 김수영. <죽음과 사랑의 대국은 시의 본수>. 현대문학. 1967
김수영은 정신의 집중에 의해서 단절을 물리치고 적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획득하게 된다. 그에게 있어서 이 사랑은 현대사회에서의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비전으로 제시된다.
눈이 온 뒤에도 또 내린다
생각하고 난 뒤에도 또 내린다
응아 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린다
한꺼번에 생각하고 또 내린다
한줄 건너 두줄 건너 또 내릴까
<눈> (한국문학, 1966)
인간 소외의 상태란 바로 외부 세계에 의해서 인간이 자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상태, 즉 자신의 삶을 지탱해 나갈 ‘중심’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이 상실된 중심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바로 현대에 있어 예술이, 타락한 외부 세계에 대해 가지는 진지한 우울, 고민인 것이다.
위의 시 1~4연은 눈이 내리는 모습의 표현으로 시간적인 지속감을 나타내며 5행과 6행은 앞으로 눈이 내릴 장소에 대한 예측을 나타내고 있다. ‘응아’라는 시어로 인해 지속적인 정적 공간의 나열로 빚어질 수 있는 이완 상태에서 탈피하여 이 시는 시적 긴장을 갖게 되고, 극도의 시적 긴장을 얻게 한다. ‘응아’하는 소리는 사유 속의 시인에게 ‘이웃’을 느끼게 하는 깨우침의 소리로 나타난다. 개인적 사유의 틀 속에 갇혀 있는 시인은 이제 이 ‘사랑의 소리’로 해서 자기 속으로만 삭여들던 시선을 밖으로 돌려 자기의 이웃을 바라 볼 수 있게 되고,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의 시를 통해서도 사랑의 감정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위의 울음소리는
밤에도 여자의 고마色 원피스를 바람에 나부끼게 하고
강물이 흐르게 하고
꽃이 피게 하고
웃는 얼굴을 더 웃게 하고
죽은 사람을 되살아나게 한다
<거위소리> 부분 (현대문학, 1964. 8>
(3) 저항의 시
김수영의 작가적 시선은 항상 당대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의 행위에 집중되고 있다. 이때의 사람은 집합적 개념으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개별적, 독자적 소우주로서의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독자적인 소우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김수영만의 독창적인 시로 발전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민중의 투쟁을 통해, 피의 대가로 성취된 4·19는 정치·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우리에게 끼친 영향이 자못 컸다. 4월혁명은 피상적으로는 민중이 1년 남짓밖에 그 열매를 향유하지 못한 <실패한 혁명>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60년대와 70년대에 자유당 치하 못지 않은 억압이 자행되고 사회의 모순이 격화되었을 때 4·19는 인간다운 삶과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역사에 대한 신앙을 심어 주었다 그래서 4·19가 터지자 문인 가운데서 누구보다도 용기있게 이를 찬양한 사람은 김수영이었다.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그 지긋지긋한 놈의 사진을 떼어서
조용히 개굴창에 넣고
썩어진 어제와 결별하자
그놈의 동상이 선 곳에는
민주주의의 첫 기둥을 세우고
쓰러진 성스러운 학생들의 웅장한 기념탑을 세우자.
아아 어서어서 썩어빠진 어제와 결별하자.
<우선 그놈의 사진을 밑씻개로 하자> (1960.4.26 조조)
김수영에게 4.19는 하나의 혁명이자 자유의 표상이었다. 아직 학생과 군인들의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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