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서론
본론
1. 상실의식
1) 동심의 고독과 동경
2) 고향상실과 망국민의식
3) 혈육상실과 父情
2. 정지용과 모더니즘
1) 모더니즘
2) 시를 통한 정지용의 모더니즘
3) 정지용 시의 바다이미지 열린의식, 닫힌의식
3. 신앙시와 종교적 극복
결론
본론
1. 상실의식
1) 동심의 고독과 동경
2) 고향상실과 망국민의식
3) 혈육상실과 父情
2. 정지용과 모더니즘
1) 모더니즘
2) 시를 통한 정지용의 모더니즘
3) 정지용 시의 바다이미지 열린의식, 닫힌의식
3. 신앙시와 종교적 극복
결론
본문내용
시며든 더운 김이
등에 서리나니, 훈훈히,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어 오르노나.
가쁜 숨결을 드내 쉬노니, 박나비 처럼,
가녀린 머리, 주사 찍은 자리에, 입술을 붙이고
나는 중얼거리다, 나는 주얼거리다,
부끄러운줄도 모르는 다신교도(多神敎徒)와도 같이.
아아, 이 애가 애자지게 보채노나!
불도 약도 달도 없는 밤,
아득한 하늘에는
별들이 참벌 날으듯 하여라
‘아아’라는 비탄의 부르짖음이나 급박한 어조, 그러한 급박한 어조로 인한 거듭되는 쉼표으 단절과 감탄부호는 자식의 고통에 대한 절박하고 애처러운 父情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어 오르노나’라고 하여 아이는 열에 거듭 시달리는 것으로 디어 있다. 실제로 시인의 자녀는 이 시에서처럼 열병으로 인하여 죽었을지 모르며, 그 병은 아마 홍역일 가능성도 있다. 시 <홍역>에서의 이미지도 이 시와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용시에서의 ‘열’은 질병과 죽음의 이미지와 함께 지용의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어이다. 그리고 그것은 부정적인 것으로 제시된다.
<유리창>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말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호로 유리를 닥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고흔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늬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어린 딸을 잃은 슬픔을 노래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개인적 감정의 절제된 표형이다.
여기서 지용의 미학은 슬픔 속에 쉽게 매몰되지 아니한다. 자식의 죽음에 대한 괴로움과 그것의 비탄적인 표현인 \'아아\'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아는 자식의 죽음을 \'산새처럼\' 날아간 것으로 미화한다. 자식의 죽음에 대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화시키며 미화시키기까지 하는 父情응 냉정해서 오히려 슬프다. 이것이 지용의 \'안으로 열하고 겉으로 서늘한 미학\'의 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운명에 대한 허무적 승복과 달관의 태도는 시집 <백록담>에서의 죽음의 초극에까지 이르는 과정에서의 초기적 태도의 한 예이며, 신앙시에서 극복하고자 한 문제 중의 하나도 바로 이 죽음의 실존적 문제였던 것이다.
2. 정지용과 모더니즘
1) 모더니즘
모더니즘은 낭만주의 문학의 감상성과 애매성 그리고 안이한 주정주의에 반발하여 일어나서 19세기까지의 근대문학에 비해 확연하게 인간 및 예술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진 사상적 예술적 경향을 말한다. 낭만주의가 지닌 한숨과 눈물, 그리고 나약한 휴머니즘은 감상주의로 이어졌으므로 새로운 시대의 문학은 안티 휴머니즘 위에서 출발하여야 한다고 주장, 그 결과 20세기에 고전주의를 재현했다 해서 신고전주의라 불리기도 한다. 감각과 정서보다도 지성을 중시하였고, 구체적 심상과 감각적인 회화성을 중시했다.
한국 시문단의 모더니즘은 주지주의와 이미지즘으로 대표될 수 있다. 주지주의는 감정보다 이성을 중시하는 주의로 이전의 시가 낭만적, 음악적, 주정적인 것 이었다면 이것은 이성적인 것을 강조한다. 이미지즘이란 사물을 직접적, 구체적으로 묘사해 명확한 심상을 제시하는 기법이다.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을 마음속에 그림이 그려지듯이 표현하는 것이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각적 심상에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음악성보다 회화성을 강조하게 된다. 여기서 음악성은 기존의 낭만적이고 주정적인 시에서 강조하던 운율이나 울림소리로 이루어지는 리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회화성을 강조하여 어떠한 대상을 인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어떤 대상을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으면 보이는 고향“과 같이 머릿속으로 떠올려지는 심상(心象:마음속에 그려진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2) 시를 통한 정지용의 모더니즘
정지용은 시어를 고르고 다듬는 데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지 않는 고어나 방언을 시어로 폭넓게 활용하고, 언어를 독특하게 변형시켜 자신만의 시어로 개발했다. 20년대 소월이 자아표출을 통하여 자기감정을 과다하게 노출한 감상적 낭만주의의 경향을 보였다면, 지용은 대상의 뒤에 자신을 숨기고 대상을 적확하게 묘사하는 명징한 모더니즘-이미지즘의 시 세계를 열어 보였다. 지용은 서구의 영문학을 전공한 시인답게 형태주의적 기법을 시도한 최초의 이미지스트이자 모더니스트였다. (「슬픈 인상화(印象畵)」, 「파충류동물(爬蟲類動物」 등의 초기시편은 형태주의적 열거된 단어나 어구의 집합군이 표준언어의 문법을 파괴하고 , 시의 관습화된 일반적 형식까지도 부정한다. 이러한 과격한 형태의 실험에도 불구하고 추상화된 활자도형과 어휘군이 암시하는 의미집단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문덕수현대시론
기법을 보이는 대표작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그의 이미지즘은 단순한 시적 기술과 기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최동호도 “서구 추수적인 아류의 이미지즘이나 유행적인 모더니즘을 넘어서서 우리의 오랜 시적 전통에 근거한 순수시의 세계를 독자적인 현대어로 개진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한 시인으로 평가한다.
<슬픈 인상화>
수박냄새 품어 오는
첫여름 저녁때.....
먼 해안 쪽
길옆 나무에 늘어 슨
전등.전등.
헤엄쳐 나온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노나.
침울하게 울려 오는
축향의 기적 소리... 기적소리...
이국정조로 퍼득이는
세관의 깃 발.깃 발.
세멘트 깐 인도측으로 사폿사폿옮기는
하이얀 양장의 점경!
그는 흘러가는 실심한 풍경이여니..
부질없이랑쥬 껍질 씨비는 시름....
아아, 에시리. 황
그대는 상해로가는구료....
<카페 프란스>
옴겨다 심은 종려(棕櫚)나무 밑에
빗두루 슨 장명등,
카페 프란스에 가쟈.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압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 처럼 가는데
페이브멘트에 흐늙이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쟈.
이 놈의 머리는 빗두른 능금
또 한놈의 심장(心臟)은 벌레 먹은 장미(薔薇)
제비 처럼 젖은 놈이 뛰여 간다.
「오오 패를(鸚鵡) 서방!
등에 서리나니, 훈훈히,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어 오르노나.
가쁜 숨결을 드내 쉬노니, 박나비 처럼,
가녀린 머리, 주사 찍은 자리에, 입술을 붙이고
나는 중얼거리다, 나는 주얼거리다,
부끄러운줄도 모르는 다신교도(多神敎徒)와도 같이.
아아, 이 애가 애자지게 보채노나!
불도 약도 달도 없는 밤,
아득한 하늘에는
별들이 참벌 날으듯 하여라
‘아아’라는 비탄의 부르짖음이나 급박한 어조, 그러한 급박한 어조로 인한 거듭되는 쉼표으 단절과 감탄부호는 자식의 고통에 대한 절박하고 애처러운 父情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어 오르노나’라고 하여 아이는 열에 거듭 시달리는 것으로 디어 있다. 실제로 시인의 자녀는 이 시에서처럼 열병으로 인하여 죽었을지 모르며, 그 병은 아마 홍역일 가능성도 있다. 시 <홍역>에서의 이미지도 이 시와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용시에서의 ‘열’은 질병과 죽음의 이미지와 함께 지용의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어이다. 그리고 그것은 부정적인 것으로 제시된다.
<유리창>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말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호로 유리를 닥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고흔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늬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어린 딸을 잃은 슬픔을 노래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개인적 감정의 절제된 표형이다.
여기서 지용의 미학은 슬픔 속에 쉽게 매몰되지 아니한다. 자식의 죽음에 대한 괴로움과 그것의 비탄적인 표현인 \'아아\'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아는 자식의 죽음을 \'산새처럼\' 날아간 것으로 미화한다. 자식의 죽음에 대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화시키며 미화시키기까지 하는 父情응 냉정해서 오히려 슬프다. 이것이 지용의 \'안으로 열하고 겉으로 서늘한 미학\'의 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운명에 대한 허무적 승복과 달관의 태도는 시집 <백록담>에서의 죽음의 초극에까지 이르는 과정에서의 초기적 태도의 한 예이며, 신앙시에서 극복하고자 한 문제 중의 하나도 바로 이 죽음의 실존적 문제였던 것이다.
2. 정지용과 모더니즘
1) 모더니즘
모더니즘은 낭만주의 문학의 감상성과 애매성 그리고 안이한 주정주의에 반발하여 일어나서 19세기까지의 근대문학에 비해 확연하게 인간 및 예술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진 사상적 예술적 경향을 말한다. 낭만주의가 지닌 한숨과 눈물, 그리고 나약한 휴머니즘은 감상주의로 이어졌으므로 새로운 시대의 문학은 안티 휴머니즘 위에서 출발하여야 한다고 주장, 그 결과 20세기에 고전주의를 재현했다 해서 신고전주의라 불리기도 한다. 감각과 정서보다도 지성을 중시하였고, 구체적 심상과 감각적인 회화성을 중시했다.
한국 시문단의 모더니즘은 주지주의와 이미지즘으로 대표될 수 있다. 주지주의는 감정보다 이성을 중시하는 주의로 이전의 시가 낭만적, 음악적, 주정적인 것 이었다면 이것은 이성적인 것을 강조한다. 이미지즘이란 사물을 직접적, 구체적으로 묘사해 명확한 심상을 제시하는 기법이다.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을 마음속에 그림이 그려지듯이 표현하는 것이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각적 심상에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음악성보다 회화성을 강조하게 된다. 여기서 음악성은 기존의 낭만적이고 주정적인 시에서 강조하던 운율이나 울림소리로 이루어지는 리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회화성을 강조하여 어떠한 대상을 인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어떤 대상을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으면 보이는 고향“과 같이 머릿속으로 떠올려지는 심상(心象:마음속에 그려진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2) 시를 통한 정지용의 모더니즘
정지용은 시어를 고르고 다듬는 데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지 않는 고어나 방언을 시어로 폭넓게 활용하고, 언어를 독특하게 변형시켜 자신만의 시어로 개발했다. 20년대 소월이 자아표출을 통하여 자기감정을 과다하게 노출한 감상적 낭만주의의 경향을 보였다면, 지용은 대상의 뒤에 자신을 숨기고 대상을 적확하게 묘사하는 명징한 모더니즘-이미지즘의 시 세계를 열어 보였다. 지용은 서구의 영문학을 전공한 시인답게 형태주의적 기법을 시도한 최초의 이미지스트이자 모더니스트였다. (「슬픈 인상화(印象畵)」, 「파충류동물(爬蟲類動物」 등의 초기시편은 형태주의적 열거된 단어나 어구의 집합군이 표준언어의 문법을 파괴하고 , 시의 관습화된 일반적 형식까지도 부정한다. 이러한 과격한 형태의 실험에도 불구하고 추상화된 활자도형과 어휘군이 암시하는 의미집단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문덕수현대시론
기법을 보이는 대표작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그의 이미지즘은 단순한 시적 기술과 기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최동호도 “서구 추수적인 아류의 이미지즘이나 유행적인 모더니즘을 넘어서서 우리의 오랜 시적 전통에 근거한 순수시의 세계를 독자적인 현대어로 개진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한 시인으로 평가한다.
<슬픈 인상화>
수박냄새 품어 오는
첫여름 저녁때.....
먼 해안 쪽
길옆 나무에 늘어 슨
전등.전등.
헤엄쳐 나온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노나.
침울하게 울려 오는
축향의 기적 소리... 기적소리...
이국정조로 퍼득이는
세관의 깃 발.깃 발.
세멘트 깐 인도측으로 사폿사폿옮기는
하이얀 양장의 점경!
그는 흘러가는 실심한 풍경이여니..
부질없이랑쥬 껍질 씨비는 시름....
아아, 에시리. 황
그대는 상해로가는구료....
<카페 프란스>
옴겨다 심은 종려(棕櫚)나무 밑에
빗두루 슨 장명등,
카페 프란스에 가쟈.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압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 처럼 가는데
페이브멘트에 흐늙이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쟈.
이 놈의 머리는 빗두른 능금
또 한놈의 심장(心臟)은 벌레 먹은 장미(薔薇)
제비 처럼 젖은 놈이 뛰여 간다.
「오오 패를(鸚鵡) 서방!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