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에 나타난 불교사상 - 구운몽에 대한 불교적 이해, 사념 실현과 환생 극복, 깨달음을 위한 서사적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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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구운몽(九雲夢)에 나타난 불교사상 - 구운몽에 대한 불교적 이해, 사념 실현과 환생 극복, 깨달음을 위한 서사적 장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서론

2. 본론
 ① 󰡔구운몽󰡕에 대한 불교적 이해
 ② 사념 실현으로서의 환생-성진에서 양소유로
 ③ 환생 극복으로서의 사념 실현-양소유에서 성진으로
 ④ 깨달음을 위한 서사적 장치

3. 결론

본문내용

은 김흔공의 딸과의 결연을 간절히 원하다가 꿈 속에서 그녀와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가난 때문에 몸서리치다 이혼을 하기에 이르러 마침내 깨어나 수행에 정진한다. 충분하지는 못하나마 세속 삶의 경험이 득도나 수행에 긴밀하게 관련된다는 점에서 구운몽과 유사하다.
구운몽에서 작자는 육관대사의 마지막 법문을 통하여 불교사상을 진술하는 쪽보다는 작품 전체의 서술 과정에서 독특한 서사적 장치를 활용하여 등장인물들의 경험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그것이 거듭 성찰되게 함으로써 깨달음의 세계를 이끌어내었다고 하겠다. 세속의 애욕 경험을 통하여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조신몽과 구운몽은 서사문학사의 맥락에서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꿈’이 사념과 윤회로 치환되었다는 것,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그들이 겪는 현실 경험이 더욱 다채로워졌다는 것, 작품의 서술구조가 불교 철학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등은 조신몽에서 구운몽으로 나아가면서 우리 소설사가 이룩한 비약이라 할 수 있다.
12연기에 의한 윤회 고통의 연속은 사람의 한 생애나 몇 생애에 걸쳐 나타나게 마련이다. 구운몽은 ‘사념의 실현’이란 서사적 장치를 활용하여 윤회를 포함한 12연기의 각 단계가 한 찰나에 나타나게 하였다. 연화도량에서 부들방석을 깔고서 가부좌를 틀고 있는 지금 여기의 성진의 사념과 마음 속에서, 양소유의 일생이 연기의 법칙에 따라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독자는 12연기를 한 순간에 경험하며 또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관찰을 통하여 지금 여기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여실지견(如實知見)한다. 마침내 그 연기의 고통을 벗어나는 수행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성진도 연화도량 대중에게 교화를 베풀고 보살대도(菩薩大道)를 얻어 극락세계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3. 결론
논의의 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구운몽에서 성진이 양소유가 되는 과정에는 성진의 사념 실현이란 맥과 성진의 환생이란 맥이 공존하고 있다. 그중 사념 실현이란 맥이 더 포괄적이어서 환생을 포함하고 있는 형국이다. 성진은 한 심찰나의 자기 사념 속에서 양소유로 환생하였다. 양소유가 다시 성진으로 되는 과정은 양소유의 사념 실현으로만 볼 수 있지 환생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젊은 성진은 죽지만 늙은 양소유는 죽지 않고 젊은이로 되돌아온다. 이런 설정은 독자들의 통념에 충격을 주는 중요한 서사적 장치라 할 수 있다.
돌아온 성진은 양소유의 실재를 부정했지만 자기 자신도 덧없는 꿈 속의 존재라고 생각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다. 이것은 성진이 ‘자아라는 산냐’과 ‘개아라는 산냐’에 집착해 있는 것이다. 그런 성진을 육관대사가 꾸중하였다. 일체의 ‘산냐’를 버리고 형상과 소리, 냄새, 맛, 감촉, 마음의 대상에 머무르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법에 머무는 마음도, 비법에 머무는 마음도 내지 않고 머무름 없는 보시를 행해야 한다는 금강경의 핵심 가르침과 육관대사의 가르침은 근접한다. 성진을 깨닫게 해준 육관대사가 연화도량을 떠난다는 설정은 궁극적인 가르침에도 머물지 않을 조건을 마련한 것이다. 떠나간 육관대사를 이어서 대중에게 법보시를 하는 성진은 ‘머무름 없는 보시를 하라’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른 것이다.
환생과 사념실현 이외에 구운몽에서 두드러지는 서사적 장치는 ‘속임수’와 ‘꿈’이다. 이 서사적 장치들은 돌아온 성진이 아직도 스스로가 꿈 속의 존재일 수 있으며 또 모든 것이 꿈일 수밖에 없는 삶을 계속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암시이거나 예비 훈련인 셈이다.
양소유 이전의 성진과 양소유 이후의 성진은 거의 동시적인 존재다. 양소유로 환생하기 전 성진이 한 심찰나 동안 세속 부귀영달을 생각했듯, 양소유의 일생도 한 심찰나 동안 영위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에 실현된 양소유의 삶은 지극히 다채롭고 장황하다. 한 심찰나 동안 성진의 사념 속에서 이루어진 양소유의 일생을 그렇게도 길게 장황하게 묘사한 데에야말로 작자가 정교하게 만들어낸 소설적 미학이 들어 있다. 즉, 사람이 추구하는 현실의 부귀영달이 한 찰나 꿈같은 것이라는 불가적 가르침을 아주 정교하게 보여주려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가르침을 진실이라고 판단하는 주체와 그 가르침까지도 집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꿈같은 존재라는 것이 자연스레 드러나게 하였다.
양소유의 세계를 소상하게 서술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구운몽은 세속의 욕망으로부터 아직 자유롭지 못한 한 수행승으로 하여금 세속의 욕망을 경험하게 만들어줌으로써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속의 경험은 깨달음의 원동력과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육관대사의 마지막 법문을 통하여 불교사상을 진술하는 쪽보다는 작품 전체의 서술 과정에서 독특한 서사적 장치를 활용하여 등장인물들의 경험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그것이 거듭 성찰되게 함으로써 깨달음의 세계를 이끌어내었다고 생각한다.
구운몽은 ‘사념의 실현’이란 서사적 장치를 활용하여 윤회를 포함한 12연기의 각 단계가 한 찰나에 나타나게 하였다. 연화도량에서 부들방석을 깔고서 가부좌를 틀고 있는 지금 여기의 성진의 사념과 마음 속에서, 양소유의 일생이 연기의 법칙에 따라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마침내 그 연기의 고통을 벗어나는 수행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성진도 연화도량 대중에게 교화를 베풀고 보살대도를 얻어 극락세계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상과 같은 근거에서 지금까지 「구운몽에 나타난 여러 불가사상을 살펴보았다. 아직 많이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이번 작품을 계기로 서포 김만중 작가의 작품을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해 보고 싶다.
참고문헌
▶김만중, 구운몽, (정규복 재구 노존본).
▶김만중, 서포집 서포만필, 통문관 영인본.
▶오형근 (1985), 불교의 영혼과 윤회관, 불교사상사.
▶유병환 (1998), 구운몽의 불교사상과 소설미학, 국학자료원.
▶정규복 (1984), 구운몽 연구, 고려대 출판부
▶정규복 외 (1993), 김만중문학연구, 국학자료원
▶각묵 스님 (2001), 금강경 역해, 불광출판부.
▶구나라뜨나 (1980), 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하여 다시 태어나는가, 고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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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4.08.30
  • 저작시기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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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93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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